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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이지스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국내 최초 '전기 전투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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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대신 전기로 추진…스텔스성 강화·고출력 미래무기 대응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 국내 전투함 최초로 '전기함'이 된다.

14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배수량 6천500t급 차기 구축함인 KDDX에 국내 최초로 '통합전기식추진체계'가 적용된다.

통합전기식추진체계는 가스터빈 발전기와 디젤 발전기에서 생성한 전력으로 스크루를 돌려 선체를 움직이고 함정 운영에 필요한 전력도 공급하는 체계다.

방사청 관계자들은 지난 달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공급하는 미국 방산업체 L사를 방문했으며, 방문결과 보고서에서 '국내 전투함 최초 적용하는 통합전기추진체계'의 안전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에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의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에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의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통합전기식추진체계의 적용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갈아타는 것과 비슷하다.

전기차에서 엔진과 변속기가 사라졌듯이 전기추진 함정 역시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덕분에 변속기를 거치느라 낭비되는 출력이 대폭 줄어들고, 소음도 획기적으로 감소한다.

특히 소음 감소는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전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또 함정에 대량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고출력 레이더 탑재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레이저 무기나 레일건 등 미래 무기가 개발될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통합전기식추진체계는 미래 지향적인 신개념 전투함에 주로 채용되는 추세다.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급이 대표적인 예다.

건조 비용이 무려 5조원에 달하는 줌왈트급 구축함은 레이저 병기 및 레일건 등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신병기 장착에 대비해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으며, 그 결과 기존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의 6배에 달하는 전력을 생성한다.

줌왈트급은 스텔스 성능과 선체 안정성 강화를 위해 선수 아랫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파도 관통'(Wave-piercing) 함형을 채택했는데, 2019년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현대중공업이 이 함형을 채택한 KDDX 모형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중인 KDDX는 파도 관통형이 아닌 전통적인 함형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도 관통형은 최초 개념 연구를 하면서 제안한 형태"라며 "이후 소요 군과 방사청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으며 최초 제안한 형태에서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도 관통 함형은 일반적인 형태로 변경됐으나 KDDX에는 스텔스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통합마스트가 적용된다.

통합마스트는 함정의 외부에 제각각 설치된 레이더를 하나의 마스트로 통합한 것으로 스텔스 함정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KDDX의 통합마스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되며,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피아식별기(IFF) 등 탐지 센서와 통신기 안테나가 평면형으로 적용된다.

또 기존 세종대왕급 구축함과 달리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투체계를 탑재한다. KDDX가 '한국형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이유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말까지 KDDX의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추진할 예정이다.

KDDX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해군은 건조비 약 6조원을 들여 2036년까지 KDDX 6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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