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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 그가 적은 방명록의 의미…"여기 묻힌 분들이 민주주의 아버지" [이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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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 유족, 피해자들에 사죄를 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대면한 전씨는 "제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 전씨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을 당한 광주 시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두환 대신 사죄하는 손자 전우원 / 연합뉴스
전두환 대신 사죄하는 손자 전우원 / 연합뉴스
이어 "제 가족들뿐 아니라 저 또한 추악한 죄인"이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씨는 사과 발언을 한 뒤 유족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 유족들은 눈물을 훔치며 전씨의 사과를 받았다.

이에 정성국 5·18 공로자회장은 "할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광주를 방문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화답했다.

정 공로자회장은 "전 씨의 뒤를 이어 다른 일가족들도 5·18 43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도 "전 씨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광주를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해달라. 차분히 얽힌 실타래를 함께 풀어가자"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 씨는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최초 사망자 김경철 씨와 11살의 나이에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 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씨의 방명록 / 연합뉴스
전우원 방명록 / 연합뉴스
전씨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와서 (국립묘지를 돌아보니) 더욱 제 죄가 뚜렷이 보였다.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 겉옷으로 묘비를 닦았는데 더 좋은 것으로 닦아드리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5·18민주묘지를 찾은 전씨의 방명록도 공개됐다. 전씨는 방명록에서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적었다. 

그의 방명록 문구는 전두환씨의 아내 이순자씨. 즉 자신의 할머니의 말을 정면 반박한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과거 이순자씨는 "내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앞서 전우원 씨는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아버지 전재용과 탤런트 출신인 새어머니 박상아, 친엄마(친모), 할머니 이순자 등 가족들에 대해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등을 언급하거나 전두환을 학살자로 규정하고 5·18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8일 뉴욕에서 귀국한 전씨는 인천공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38시간 만에 석방됐다.

석방 직후 광주를 찾은 전씨는 하루 동안 호텔과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5·18 단체와의 만남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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