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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 조사 마치고 광주행…5·18 단체 "격하게 환영…용기 잃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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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가 마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29일 오후 석방됐다. 그는 이날 곧바로 광주로 향한 뒤 일정 조율을 거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에 사죄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전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와 취재진에 "광주로 지금 바로 향할 계획"이라며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신 광주시민 여러분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풀리실 때까지 (5·18 유가족에) 연락 드리고 싶다. 연락을 받아주실 때, 마음 열리실 때 감사히 축복이라 생각하고 계속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전날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약 38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 조치됐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를 체포한 수사기관은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경찰은 전씨가 스스로 귀국하는 등 도망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국금지 조치는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색 코트에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광주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면 오늘"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 필요한 만큼 있을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반납했다. 휴대전화를 개통해 가능한 빨리 소통의 창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마약 혐의를 인정했는지' 묻자 "방송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마약을 투약했다고 말씀드렸다"며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자세한 검사 기록은 기다려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폭로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선 "봉사활동을 하면서 단체에서 봤던 좋은 분들, 아이들이 가족과 지인에 의해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하게 됐다"며 "후계자 구도엔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취재진이 '가족들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없는 것 같다"고 답한 그는 "연락오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따로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한 새로운 단서 폭로와 관련해 "가족들이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하고,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 할 것"이라며 "저라도 대신 가서 사죄 드릴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석방돼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고(故)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오른쪽 앞) 씨, 이남(오른쪽 뒤)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 임장철(왼쪽 앞)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서울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석방돼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고(故)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오른쪽 앞) 씨, 이남(오른쪽 뒤)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 임장철(왼쪽 앞)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서울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이날 마포경찰서를 찾은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관계자는 전씨의 입장 표명 이후 "격하게 환영한다"며 "용기 잃지 마시고 5·18 영령과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씨는 지난 17일 SNS 라이브 방송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병원에 실려갔고 일주일 뒤 건강을 되찾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당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약물 사용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당초 입국 직후 광주를 찾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전날 경찰에 체포되면서 무산됐다. 그는 이날 곧바로 광주로 이동한 뒤 일정 조율을 거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가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SNS를 이용해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신상 및 범죄 의혹 등을 폭로했다. 가족이 신분세탁∙차명계좌를 통해 법망을 피해 왔다며 자신도 범죄자로 처벌 받을 각오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범죄를 저질렀다며 실명과 사진 등을 SNS에 올리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본인의 마약 투약 경험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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