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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리뷰] ‘어쩌다 어른’ 김상중, 시사 교양 프로그램 MC 맞나?…‘준비된 예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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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어쩌다어른 #김상중

“예능도 진지하게 진행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김상중이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김상중의 모습과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이었다. 늘 진중하고 무거운 톤의 매너로 시청자의 몰입 감을 좌지우지하던 그는 무사히 첫 예능 신고식을 치뤘다. 이제 막 예능 걸음마를 뗀 사람치고는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O 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김상중, 남희석, 서경석, 양재진이 첫 MC를 맡은 가운데 게스트로 배우 김혜은이 출연했다. 이들은 ‘어쩌다 어른이 되었을 때’를 주제로 놓고 이야기꽃을 피워나갔다.

오랜 방송 경험으로 노련미가 생긴 덕분일까. 김상중 같이 예능 초보자에게는 쉽게 생길 수 있는 ‘울렁증’은 두 눈 뜨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가 하면, 우스꽝스러운 어깨 춤으로 반전 매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를 본 서경석은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으냐?”라고 물으며 김상중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서경석은 나 홀로 진지해진 김상중에 “말투가 너무 징비록 톤이다. 조금만 풀어 달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상중은 “‘풂’에 대한 미학이 어떤 건지 대해서…”라며 어찌할 바를 몰라 3MC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직은 예능에 서툰 그의 귀여운 허점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어쩌다 어른’ 김상중 / O tvN ‘어쩌다 어른’
‘어쩌다 어른’ 김상중 / O tvN ‘어쩌다 어른’

그럼에도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 목소리 톤으로 대화를 이어나갔고, “조금만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 달라”는 서경석의 연이은 지적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같은 예능 초보자 김상중에게 날아오는 ‘깨알 지적’은 틈새 웃음 포인트로도 작용해 재미를 더했다.

김상중은 ‘언제 어른이 됐을까?’라는 질문에 “20년 전 내가 처음 티브이에 출연했을 때는 선배들에게 깍듯하게 대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촬영장에 가보니까 내가 제일 나이가 많더라. 그때 ‘내가 어른이 됐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라는 소리가 싫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고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기에도 뭐하다”고 말해 출연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웃음이 만개한 가운데 홀로 진지한 김상중은 “사람들이 나에게 ‘볼매’라는 소리를 한다”라며 “(하지만) 난 볼매가 아니라 ‘볼애’다. 볼수록 애 같다”라는 아저씨 개그를 날려 촬영장을 썰렁케 만들었다. 제작진은 ‘아…웃고 싶다…’라는 자막을 덧붙여 김상중의 썰렁한 개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김상중은 이야기를 하던 도중 “내가 녹화 전에 준비한 게 있다”며 돌연 빨간 고추를 꺼내 들었다. 출연진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고, 김상중은 “고추에 털이 나기 시작했을 때”라며 파격적인 입담을 과시해 촬영장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서경석은 “지금 그 이야기 하려고 (고추를) 준비한 거냐”고 어이없어 했고, 김혜은은 두 손가락으로 눈을 찔러 폭소를 유발했다. ‘중심 철수’로서 준비성 철저한 모습을 보인 김상중은 내심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어쩌다 어른’ 김상중 / O tvN ‘어쩌다 어른’
‘어쩌다 어른’ 김상중 / O tvN ‘어쩌다 어른’

그러면서도 그는 “어른이라는 뜻을 어떻게 결론짓기가 애매하다. 그래도 어른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한 가정의 아버지든, 회사에서의 직급, 또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기도 해야 한다. (무엇이 됐든) 어른이라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전했다.

때로는 진지하면서, 또 때로는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홀린 김상중은 첫 방송부터 성공적인 예능 출사표를 던졌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MC인 그가 이런 입담을 과시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터. 김상중은 예능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편협한 시각을 직접 깨부수며 ‘예능계의 이단아’로 발돋움 했다. 방송 초반에는 MC들의 연이은 지적에 시무룩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재치 있는 말솜씨로 시청자를 들었다 놓으며 매력을 발산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숨겨진 허당끼를 그대로 드러낸 김상중은 그야말로 볼매남이었다. 그가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나기까지의 무한 변신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한편 O tvN ‘어쩌다 어른’은 김상중, 남희석, 서경석, 양재진까지 평균연령 45.5세인 4명의 MC들이 어른들의 고민과 행복, 진짜 사는 재미를 두고 거침없는 대화를 나누는 ‘39금 토크쇼’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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