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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롤리’ 정수빈, “아픔을 이겨내는 캐릭터들…함께 성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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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정수빈이 드라마 ‘트롤리’에서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지난 2일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트롤리’ 종영 인터뷰에 자리한 정수빈은 차분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작품 속 수빈이와는 매우 다른 수빈이를 만난 시간이었다.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수빈은 드라마 ‘트롤리’에서 남지훈(정택현)의 아이를 가졌다며 남중도(박희순)와 김혜주(김현주)를 찾아가는 김수빈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사에 상처받은 어린 소녀를 연기하며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저도 처음 김수빈이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이 집에 들어갈 수 있을까?’, ‘나를 반겨줄 수 있을까?’ 싶었어요. 스스로도 수빈이라는 인물이 당혹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이었지만, 후반부 대본을 보니 그런 행동을 했던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한마디를 더 소중하게 하고, 내가 더 수빈이를 보듬어주면 대중들도 수빈이를 나쁘게만 보지 않고 사랑해 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수빈이는 안쓰럽고, 보듬어주고 싶은 아이죠”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김수빈’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비행 청소년이 아니다. 그에게는 다른 이들에게는 털어놓지 못할 안타까운 가정사가 숨겨져 있다. 정수빈은 그런 수빈이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두기도 했다.

“수빈이는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한 것 같아요. 엄마라는 존재가 있지만요. 또 혜주의 딸을 보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온전히 사랑받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을 거예요. 그래서 드러내기보다 감추고, 적대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는 거죠. 수빈이가 혜주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것처럼, 제가 그리는 수빈이를 통해 위로를 받으시는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힘들어할 때 옆에 그걸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함께 하셨으면 좋겠어요. 수빈이를 통해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수빈은 ‘트롤리’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처음 김수빈 역에 캐스팅됐던 김새론이 음주운전 혐의로 하차하게 됐고, 그 빈자리를 정수빈이 채웠다. 신인 정수빈에게 ‘트롤리’ 합류까지 주어진 시간은 고작 2주 정도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캐릭터를 분석해야 했고, 다른 캐릭터들과의 합을 위해 대본을 꼼꼼하게 살펴야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하자고 생각했어요. 일단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자고요. 정말 감사했던 게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게 회사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수빈이의 삶이 이런데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머리를 해야 할지 등을 모두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팀이 있었어요. 또 드라마 스태프분들도 처음 촬영을 갔는데 ‘수빈이 안녕’하면서 반겨주셨고, 제가 그리는 수빈이의 모습을 모두 좋아해 주셨어요. 그런 배려들 덕에 마지막까지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스태프들 뿐 아니라 가까이에서 연기 호흡을 함께 맞춘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등 역시 정수빈에게는 좋은 거울이 되어줬다. 그는 현장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

“김현주 선배님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다는 말을 제가 한 적이 있어요. 혜주의 아픔이 커서 단편적으로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다양하게 표현하시거든요. 그걸 보면서 나도 하나의 음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을 연주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박희순 선배님과 대화해보면 연기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져요. 나태해지거나 안일하게 연기하지 않고, 촬영에 엄청나게 집중하세요. 저도 계속 그런 모습을 잃지 않고 싶어요. 무열 선배님은 ‘소년심판’에서도 만났어요. 그땐 따뜻한 판사님이셨는데, 이번에는 확연히 다른 눈빛이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그런 다름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연기가 끝나면 ‘이렇게 해볼까?’하면서 소통하고, 같이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시거든요. 그런 위치에서도 함께 소통하려 하시는 모습이 좋았어요. 저도 소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정수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수빈은 ‘트롤리’ 뿐 아니라 ‘소년심판’ ‘3인칭 복수’ ‘아일랜드’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려왔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모두 아픔과 어두운 면을 가진 인물들이었다. 그는 이 캐릭터들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왔다.

“작품을 통해 결과적인 것보다 인물이 자신의 상황 안에서 성장해요. 제가 연기한 인물들이 다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거든요. 그 성장 과정을 연기하니까 저도 단단해지더라고요. 제가 연기한 인물들에게 고마워요. 다 너무 마음 아픈 친구들이었어요. 누구 하나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 같아요. 사연 있는 친구들만 연기했어요”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정수빈은 앞선 촬영 현장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는 동료 배우들과 차분히 호흡을 맞추며 오랜 시간 현장에 남고 싶은 배우였다.

“개인적인 바람은 이 일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선배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얻고 싶어요.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스태프분들이나 함께하는 배우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많았어요.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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