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여자를 울려’ 김정은, “모노 드라마 찍는 기분이었다”… ‘잘 버텼어요’ 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여자를울려 #김정은 #정덕인
 
‘여자를 울려’에서 1회부터 마지막 40회까지 안방극장을 울고 울렸던 주역 김정은. 극한 감정으로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김정은이 아니면 누구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정덕인 역을 완벽 소화했다.
 
김정은은 뜨거운 모성애는 물론 애절한 사랑 연기까지 극한의 감정을 연기하며 극을 끝까지 이끌어 나갔다.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9월 1일 MBC ‘여자를 울려’에서 정덕인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정은을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정은은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후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Q.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 괜찮았나?
 
김정은 : 내가 액션을 그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 창의 씨도 깨도 넓으면서 액션도 잘한다고 말했다.
 
한복이 잘 어울릴 정도로 어깨가 넓다. 창의 씨랑 포옹 씬 찍을 때 어깨를 말아 넣었다. 한 품에 안겨야 하니까 쏙 안기게 (웃음)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그럼 다음 작품에도 액션 연기를 할 의향이 있나?
 
김정은 : 김근홍 감독님이 제가 (액션을) 재밌어하니까 ‘액션 또 할꺼야?’ 라고 물었다. ‘하면 안되나?’ 라고 말했더니 ‘액션은 여기서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누군가 하자고 하면 할 것 같다. 액션을 무술 감독님이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힘이 약한 여자가 하는 액션. 남자에 비해서 여자는 현명한 것 밖에 없다. 허를 찌르고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액션, 냄비나 다가오는 주먹을 피하고 다리로 머리를 때린다는 등 액션 자체가 재미있게 짜여졌다. 합도 잘 맞았다고 칭찬도 받았다.
 
Q. 액션 신을 잘 소화하려면 기본기가 있었을텐데? 
 
김정은 :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제게 많은 걸 줬다. 그 이후 운동을 계속했다. 그 영화 전에는 ‘적게 먹고 살 안 찌는 배우가 되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마음 놓고 먹고 운동했다.
 
그런데 지금 마음껏 먹고 살이 돼지같이 쪘다. 우리 드라마 조명이 나오는 여배우들을 예쁘게 찍었다. 감독님이 얼굴에 살을 찌워야 예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해 마음껏 먹었다. 드라마 다 끝나고 스태프가 ‘그만 먹어도 돼요’라고 했는데도 계속 먹었다. 밥집 아줌마 핑계를 대면서 6개월 동안 계속 먹었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액션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김정은 : 죽는 줄 알았다. 엄마랑은 케미가 정말 좋았다. 김해숙 선생님 들어왔을 때 반가웠다. 선생님이 저 결혼하는 날 웨딩드레스 입고 들어가는데 너무 많이 울었다. 연기가 훌륭하신 건 익히 알지만 정말 (많이 우셨다). ‘선생님 왜이렇게 우세요’라고 물었더니 ‘네가 너무 예뻐서’라고 했다. 정덕인이 너무 예뻐서 운다라고 말해  ‘감사합니다’고 말하긴 했는데 감성이 풍부하신 것 같다.
 
선생님 만났을 때도 좋았다.  송창의 씨만 용서했다고 했다는데 엄마도 용서했다. 덕인을 버린 사람이었다. 박화순 엄마가 (등장 후) 웃고 떠들고 하니 원래 엄마 있었던 것 같은데 엄청난 배신감이 들었다. 고급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쓰레기통에 가서 맥주를 숨겨 마시고 그런 모습을 보고 되게 묘했다. 슬픈 것과 달랐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정적이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죽고 없어지지. 죽고 없어지면 명복이라도 빌어주지’ 라는 대사가 있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잔잔한 음악에 눈물만 흘릴까.
 
미친듯이 벽을 두드린 기억이 난다. 상암동 작은 터널 속에서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데 몸을 쓰는 여자니까 자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어딘가를 치자 생각했다.
 
그 신을 찍을 때 모기가 많았다.  저를 위해서 감독님이 모기약 두 통을 뿌렸는데 모기약 때문에 질식하는 줄 알았다. 고마워서 아무말 못했다. (웃음)
 
Q. 매 회마다 극한 감정이 많았다.
 
김정은 : 이젠 잊혀졌는데 극한 감정이 많았다. 이번 드라마 같은 경우 혼자 모노 드라마 찍은 기분이다. 무대에 올라가서 매 신 시험하는 기분이 들었고 공포스러웠다.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이 많았다. 솔직한 것 밖에 없었다. 솔직하게 감독님과 연구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빨리 말하고 물었다.
 
제가 가진 걸 한 개도 안 가지고 갔다.  20년 간 쌓아온 (연기 내공)무언가를 가져가봤자 믿어줄것 같지 않고 훌륭한 것 같지도 않다. 사람들은 연기하는 동안 내공이 쌓여서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묵은 때가 쌓인 것 같았다. 이 드라마를 들어갈 때 다 내려놓고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학생들이 많고 윤서 등 다를 바 없게 처음부터 0에서 부터 시작하자 라는 생각이 많았다.
 
걸러주는 게 없다. (덕인은 어떤 사실을) 알면 바로 가서 행동하니까 내가 조금이라도 척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현장에서의 느낌, 스태프의 감정 등 내가 믿는 분위기를 따라가려고 했다.
 
의견을 많이 묻고 나눴다. 창의 씨랑도 많이 이야기했다. 제가 아는 걸로 한계를 만드는 게 무서웠다. 나는 나에 대해 조금 밖에 못 보는데 제 3자가 보는 내가 있다. 전 저에 대해 조금 밖에 모른다. 내가 보는 것만 고집하다가 망할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고 열리니까 마다하지 않았다.
 
시놉은 다 받았고 어느 순간 어떤 장면이 나오는지 알고 있으니까 목이 조여오는 느낌을 받았다. (힘든 장면들을) 안 찍으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했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눈물 흘리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김정은 : 오히려 울음을 참으려고 노력했다. 정덕인과 김정은은 다른 인물이다. 저는 정덕인만큼 강하지 못하다. 이미 저는 울컥해 컷하고 눈물 닦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다. 
 
Q. 어떤 감정이 제일 힘들었나?
 
김정은 : 아무래도 (잃어버린) 자식이다. 모든 일을 알았을 때 장본인에게 가서 ‘내 아들을 살려내’라고 했던 게 힘들었다. 연출적,  드라마적으로 걸러진 게 아니라 무대에서 검증 받는 기분이었다.
 
그 때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솔직히 공포감도 있었던 게 여배우인데 ‘정신을 너무 놓아서 흉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 거품 등 장난이 아니었는데 ‘너무 과하면 어떻게 하지?’ 이랬는데 감독님이 ‘괜찮아 몇 천 만의 엄마들이 있어’라고 하니 용기가 생겼다. 김정은으로 교무실에 들어가면 그렇겠지만 엄마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니 거침 없었다. ‘내가 엄마고 내 아들이 죽어서 이렇다는데 뭐라고 할꺼야’라고 이렇게 부딪혔다. 엄마가 위대하구나 생각했다.
 
좋았지만 나빴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 면에서 좋았다고 한 목소리가 나와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식 잃은 슬픈 면에 대해 폭발한 것을 ‘대한민국 엄마들이 (이해하며) 보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Q. 이성을 잃는 장면이 1회부터 나온다.
 
김정은 : 1-2부는 남의 아들 문제라 고민이 많았고 과하지 않나 생각했다. ‘내 아들 일은 나중에 나오는데, 왜요?’라고 했는데 그날 아침에 교무실 앞에서 문을 보고 ‘나는 엄마다’라는 말을 되새기니까 울컥한 기분이 들었다.
 
민호든 내 아들이든 어쨌든 나는 아들을 떠나 보낸 엄마다라고 생각하고 첫 롱테이크를 정신줄 놓고 연기했다. 스태프들이 울고 있었다. 괜찮구나라고  생각해서 더 용기를 얻었다.
 
그런데 두 번째 똑같은 교무실에서 (이후 또다른 신을 찍는다고 들었을 때) 이병통지서 받은 느낌이었다. 군대를 안 갔지만 그런 기분이었다. 군대를 두 번간 느낌이라고 할까.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두 번째는 정말 끔찍했다. 해가 져 못 찍겠다는 생각에 카메라 감독님이랑 전 신은 천천히 찍었다. 그런데 김근홍 감독님이 구석에 나를 몰아넣고 낮 신을 밤에 가겠다. 아무도 없을 때 찍겠다고 말했다. ‘복잡한 낮에 찍을래? 한적한 밤에 찍을래?’라고  물었다
 
그래서 ‘이만큼 정신줄 놨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두 세배 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땀, 침, 거품  등은 물론 제가 그렇게 소리를 잘 지르는지 몰랐고 무슨 대사를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하고 난 후 세상을 다 얻은것 같다. 번지점프한 이후라고 할까.
 
Q. 치마를 입고 액션 연기를 했는데?
 
김정은 : 처음에 황비홍을 생각했다. 형사가 바지 입고 하는 건 당연한데 뭔가 날리면 안 되나 그런 아이디어를 내다가 랩 스커트를 두르고 다리를 올리는 액션신도 생겼다. 그게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다. 마지막씬 일부러 의도 한 건 아니다. 엄마이고 싶어서 입었는데 드레스처럼 보였다. 본의 아니게 치마를 입고 펄럭거리면서 싸웠다.  
 
Q. 치마를 입고 액션 연기했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나?
 
김정은 : 교복입은 친구들이 편하듯이 액션 신이 불편하지 않다.
치마를 푸르고 무기로 삼을까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앞서 ‘앵그리맘’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뺐다. 액션은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겹치는 건 다 뺐다.
 
‘여자를 울려’ 정덕인을 맡으면서 감정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말한 김정은. 취재진은 그가 정덕인으로 인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말하고 싶다.
 
항상 새로운 변신을 마다하지 않은 김정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와의 유쾌한 대화는 2편에서 계속.
 
“김정은-정덕인, 제 짝을 만난 것 같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