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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솔직한’ 포미닛(4minute) 현아, “날 좋아하는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다”…‘늘 하고 있어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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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현아 #포미닛 #4minute #톱스타뉴스

“언제 이렇게까지 성장했어?”

네 번째 미니앨범 ‘에이플러스(A+)’로 돌아온 현아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잘 웃다가도 음악적인 질문에는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를 취한 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확실히 인터뷰 내내 진솔한 태도로 답변을 하던 현아는 여느 무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 덕분인지 인터뷰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웃음꽃이 만개한 인터뷰 현장, 현아의 능수능란한 입담을 잊지 못한다.

지난 8월 18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현아는 신곡 ‘잘나가서 그래’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어느 정도 대중의 피드백을 살펴본 눈치였다. 그래서였을까. 현아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Q. ‘섹시’ 콘셉트가 난무하는 가요계에서 현아만의 섹시함을 어필해 달라.

현아: 저는 에너지가 좋은 것 같다. (대중들에게) 그렇게 비춰졌으면 좋겠다. (현아는) 에너지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고, ‘현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무언가 분출되는 무대를 준비하고 싶다. 트레일러가 나왔을 때 퇴폐미 이야기가 많았다. 저는 퇴폐적으로 표현하려던 게 아니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또 섹시미 하면 현아가 제일 먼저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고 싶나?

현아: 대중들의 트레일러 평은 제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그런 평이 따라오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제가 망나니처럼 놀아놓고 나중에 가서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한다면 거짓말쟁이가 된다. (트레일러에서) 충분히 그런 요소를 보여줬다.‘잘나가는 사람은 어떻게 놀까?’하는 대중 분들의 궁금증을 트레일러 부분에서 해소해 주고 싶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있긴 하다. 청소년들이 제 이름을 들었을 때 건강하고 시원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제가 어떤 이미지를 주고 싶다는 말보다는 먼저 무대를 보여드리고 나서 대중 분들이 판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 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열 번 말하는 것보다 무대를 보여주고 대중 분들이 판단 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Q. 현아는 왜 청순한 콘셉트를 하지 않을까?

현아: 일단 제가 못하기도 하고 안 어울린다. 저보다 잘하는 분들도 많아서 이길 자신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자신 없는 것은 하지 않는다. 만약 제가 트레일러를 안 찍고, ‘빨개요’로 활동을 안 했다면 (청순 콘셉트를) 해도 되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 그런 이미지들이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니라 누적되고 쌓이는 것이다. 전 여태 같은 방향성을 걸어왔다. 예쁘고 청순한 것을 하려면 그 이미지가 하루아침 만에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는 무리일 것 같다.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Q. ‘잘나가서 그래’ 트레일러는 본인 생각인가?


현아: 어떤 것을 참고한 건 아니지만 (트레일러에서) 나쁜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단지 살면서 한 번쯤 연기해 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마치 아는 것처럼 집중해서 연기하다 보니까 (그렇게 나왔다). 제가 평소에 음주를 안 하는데 술을 마시면 이렇게 취할 것 같고, 또 홈파티를 할 때는 이렇게 지저분하게 놀 것 같고, 게임을 할 때는 이렇게 놀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찍었다. 어떤 것을 참고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평소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접목해서 촬영했을 뿐이다.

Q. 여자친구 등 소녀스러운 걸 그룹을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인지?

현아: 너무 좋다. 제가 못하는 것들을 가진 그룹들이기에 여자로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 여자친구, 에이핑크 분들도 좋아하고 레드벨벳 같은 상큼한 이미지도 너무 예쁘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무대인 것 같아서 주로 챙겨보고 있다. 따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한테는 정말 안 어울린다.

Q. 현아의 실력은 얼마나 성장하고 있을까?

현아: 실력에 대한 기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저는 보컬리스트로서 자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소 고민한 부분이기도 하고, 숙제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곡 작업을 할 때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하고, 좋아하는 장르를 하려면 보컬적인 부분에서 많이 따라와줘야 하는 게 있기에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트렌디함, 또 대중 분들이 선호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부족한 것을 서포트 해서 끌어올리려고 하고, 장점을 많이 살리고 단점이 부각되지 않게 노력하려고 한다. 저는 제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없다. 호불호가 있다 보니까 보이스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이 없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끌어주신다. 지난 번 앨범 작업 때 자신감을 찾았던 것 같다. ‘미쳐’ 작사 작곡을 하면서 ‘내가 보컬 톤이 이래도 나한테 어울리는 음색이 있긴 하구나’라고 위로도 하고, 그 방면에 대해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공부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게 하려면 나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씩 배워가더라. 원래는 녹음 전에 곡을 받아서 숙지하고 녹음했는데 이번에는 하나하나 작업하고 배우려고 했다. 래퍼로서도 마찬가지다.

또 제가 가장 센 캐릭터를 하는 이유는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많으니까 그 에너지를 모두 표현하려면 음악 장르가 셀 수밖에 없다. 귀엽거나 여리여리한 콘셉트를 하면 제가 가진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없다. ‘체인지’ 때부터 해왔던 음악은 진취적이고 셌던 것 같다. 저 역시 센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세지더라. 단단해졌다. 이렇게까지 세졌는데 또 어떻게 세질까 고민도 많이 한다. 앞으로 더 세질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 같다. 더 많이 연구해 보고 싶다.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Q. 가사 영감은 어디서 받나?

현아: 저는 꼼꼼한 편이 아니다. 소재들을 정해놓지 않는 편인데 음악 트랙을 듣고 전반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듣고 떠올린다. 스토리가 생각이 나면 그때부터 작업을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바꾼다. 듣다 보면 더 좋은 게 생각나더라. 트랙리스트의 흐름, 분위기를 듣고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표현하는 편이다.

Q. ‘19금 콘서트’ 같은 공연을 해보고 싶지는 않은지?

현아:  너무 좋을 것 같다. 제가 ‘미쳐’ 활동 때 클럽에서 첫 공연을 했다. 클럽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 가장 잘 노는 사람들이 이 안에 있는데 우리 음악을 듣고 몸이 반응한다면 이 노래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19금 공연) 기회가 온다면 솔직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회사에서 허락을 해줄지는 모르겠다. 저도 아이돌이라서 제약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시도하고 싶다. 저도 성인이니까 (사람들이) 제 노래를 같이 즐길 수만 있다면 어떤 무대든 재미있을 것 같다.

Q. 이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진정성과 자신감은?

현아: 진정성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이 일대일로 만나지 않고서는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보여드릴 수 있는 진정성을 축소화 해보자면 무대에서 열심히 해서 그걸로 매료시키는 것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전체적인 앨범 활동으로 원하는 부분은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늘었으면 좋겠다. 앨범 명을 ‘에이플러스’라고 지은 것 자체가 칭찬을 받고 싶어서였다.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또 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의미가 담긴 앨범이다.

자신감은 노래 제목이 ‘잘나가서 그래’인데 그 만큼 잘나갔으면 좋겠다. 많이 바빠졌으면 좋겠고,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잠도 못 잤으면 좋겠다. 광고도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욕심 부리려면 이것저것 부릴 수 있지만 잘나가고 핫한 스타 대열에 제 이름이 오르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주변에서도 현아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보도록 하겠다.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Q. 그룹 포미닛과 솔로 현아의 이미지

현아: (이미지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 곡이 정해졌을 때 스토리와 맥락이 잡히는 것이지, 이거 하고 싶으니까 이거 써달라고 하지 않는다. 이번 ‘미쳐’를 대중 분들이 많이 사랑해줬던 이유가 걸크러쉬였다. 무대를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 제 솔로 활동 역시 여성분들도 많이 좋아할 수 있는 또 다른 걸크러쉬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준비해 봤다.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게 더 어려운 법이지만 두 가지의 성향을 담아보자면 포미닛은 굉장히 세고, 여심을 휘어잡는 진취적인 여성의 분위기이다. 그리고 현아는 또 다른 여심을 잡는 섹시한 느낌이 포함 돼 있는 솔로다. 남성분들 없이 가겠다는 건 아니다. 남자 팬 분들도 여자 안무 팀으로만 준비한 게 처음이니까 좋아해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제가 하는 고민 중 하나는 남성분들은 이렇게 센 콘셉트를 무서워하고 어려워 해서 잘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 제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 연애를 하고 싶은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제가 봤을 때도 조금 기가 세고 무섭다는 느낌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왕 이렇게 된 거 여자 팬 분들을 공약해보자고. 하지만 이번 활동에서는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Q. 쉬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현아: 집에서 수박 먹고 영화보고 싶다. 소탈한 게 좋아서 화려하거나 시끄러운 것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시간 보내거나 언니들과 캠핑을 가고 싶다. 얼마 전에 강화도 스케줄을 다녀왔는데 다른 분들이 캠핑을 하고 계시더라. 저는 물놀이도 싫어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캠핑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본인이 본인 무대를 보고 있으면 어떤가?

현아: 이번 앨범을 준비하기 전에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들을 싹 돌아봤다. 정말 재미있더라.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매번 앨범이 몇 개월 사이로 나오다 보니까 제가 성장했는지, 그대로인지 체감 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많이 컸더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노련미가 생긴 것 같다. 노래 스타일도 바꾸려고 했던 것 같고, 가장 그케 보인 것은 비주얼적으로 예뻐졌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활동을 많이 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 집에서 운동하고, 수박 먹고, 티브이 보고 있다가 셀카도 찍는다. 특히 포미닛 멤버들끼리 서로 흑역사 찾아보는 거 무척 좋아한다. 서로 엽사도 보내고 그러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더 열심히 관리하고 꾸준히 운동하게 된다. 또 다른 자극제가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4minute)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인터뷰를 통해 만난 현아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솔로로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했으며, 예상치 못했던 소탈함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현아는 자신의 우려와는 다르게 모든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걸크러쉬를 자아내는데도 성공했다.

솔로라는 기회가 주어져도 현아만큼의 시너지와 무대를 압도하는 능력은 흔치 않다. ‘역시’라는 감탄사 또한 아무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말이 아니다. 그가 자신의 역량을 어디까지 또 언제까지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역시 현아는 잘나가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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