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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교섭’, 황정민-현빈의 연기는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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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 해당 리뷰는 영화 ‘교섭’의 주요 줄거리와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한줄평: 황정민과 현빈, 연기가 다 했네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은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를 떠났다가 탈레반에 피랍된 한 사건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허구의 인물들을 세우며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의 활약은 돋보이지만, 이 작품이 관객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 '교섭'
영화 '교섭'
‘교섭’은 달라도 너무 다른 정재호와 박대식이 만나 하나의 목표를 이뤄가는 모습을 담는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공조는 성공이다. 목적은 같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너무나도 다르던 두 사람은 서로 인정하고, 돕는다. 서로를 향한 불신은 자연스럽게 소멸하고, 그 빈자리에는 우정이 차곡차곡 쌓인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황정민과 현빈의 연기력이다. 황정민은 급박하게 변하는 상황 속 ‘외교관’이라는 직책에 맞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연기력으로 믿음을 준다. 현빈은 이번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인다. 감정 연기 역시 탁월하고, 과거 신에서는 눈빛만으로도 스크린을 완벽하게 장악한다. 두 사람과 함께하는 강기영은 카심(이봉한) 역을 연기하며 자칫 너무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 분위기를 환기한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를 앞세웠지만, ‘교섭’의 문제는 결국 실제 사건에 대한 관객 개인의 평가를 어떤 식으로 넘어서느냐로 이어진다.
영화 '교섭'
영화 '교섭'
영화는 2007년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했던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일부 장면에서는 2004년 김선일 피살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주요 골자는 결국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관련 사건이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다양하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관객들이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피랍된 한국인들의 모습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할 가능성도, 어쩌면 불쾌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사람들을 납치하고, 터무니없는 몸값 등을 요구하는 안타고니스트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금지된 국가에 선교활동을 위해 몰래 입국했다 피랍된 이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영화 '교섭'
영화 '교섭'
피랍 당사자들의 상황이나 피랍인 가족들의 모습은 ‘감정적 공감만 이끌어내면 된다’라는 게으른 생각처럼 느껴진다. 동시에 주인공들이 이들의 모습에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 중요한 결심을 하는 모습이 관객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만 생각된다. 오히려 반드시 신파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지가 돋보여 억지스럽기만 하다.

물론, 영화 ‘교섭’은 피랍된 이들에 집중하는 영화는 아니다. ‘인질 구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이들, 국가 및 공무원의 존재 이유와 의무 등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일부 장면들 속 주요 캐릭터들의 감정이 과잉되는 모습들이 오히려 불편함과 진부함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영화 ‘교섭’의 개봉일은 1월 18일이다. 러닝타임은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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