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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문희 "연기 힘들죠 근데 현장은 여전히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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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좋아하니까."

배우 나문희(82)에게 이렇게 오랜 기간 연기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1961년 데뷔해서 60년 넘게 일했다. 그리고 여든을 넘겨서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나문희만의 비결, 나문희만의 비밀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말은 그저 심플했다. "좋아하니까." 이렇게 말한 그는 잠시 미소지었다가 말을 이었다. "연기 자체가 즐겁진 않아요. 중요한 장면을 찍기 전날엔 잠도 못 자고 힘들어요. 그런데 현장을 가면 참 신이 나. 난 아직도 철없이 그래요. 그게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영웅'에 출연한 나문희를 4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잘하지도 못하는데다가 배우는 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언론과 접점이 가지 않았던 노배우는 "윤제균 감독이 죽어도 해야 된대서 나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여러분을 괴롭혀서 미안하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義士)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했다. 국민엄마로 불릴 정도로 엄마 역할은 물릴 정도로 했지만, 조마리아는 나문희에게 분명 도전이었다. 아들에게 "나라를 위해 죽으라"는 어머니도 처음이었거니와 뮤지컬영화이기 때문에 연기와 노래를 병행해야 했다. 게다가 나문희는 이 영화 후반부에서 가장 진한 감정이 담긴 시퀀스를 책임져야 했다. 이번에도 나문희의 답변은 간단했다. "우리 연기자들은 시키면 그냥 하는 거예요." 연기는 연기대로 준비하면서 노래 연습도 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큰딸이 엄마가 불러야 할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레슨해줬다. 그렇게 완성한 나문희의 노래는 '영웅'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윤 감독은 이 장면의 완성도를 위해 수차례 재촬영을 하기도 했다.
뉴시스 제공
"윤 감독이 그렇게 욕심을 내더라고. 힘들었어요. 윤 감독 너무 싫었어.(웃음) 난 항상 맨 처음에 한 걸 가장 좋아하거든요. 그 신이 어렵기도 한데 내가 나이도 있잖아요. 노래도 라이브로 해야 하고. 그래도 완성된 거 보니까 참 보람이 있어요." 나문희는 노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가사와 감정만 생각하며 읊조렸다고 했다.

나문희가 일을 좋아하는 건 정말이다. 그는 최근 활동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만 '진격의 할매들' '뜨거운 씽어즈' 등 예능프로그램 2편에 고정 출연했다. 예능만 하는 게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10~20대가 주를 이루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계정을 만들어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 중이다. "회사에서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망설였는데, 우리 매니저도 해보라고 해서 했어요. 이걸 하면 움직이게 되니까 좋아요. 젊은 사람들 감각도 익히고요. 하길 잘한 것 같아요." 그에게 도전하는 게 두렵지는 않으냐고 물으니 또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냥 나한테 닥친 건 다 해보려고요." 그는 "두려움은 항상 있다"면서도 "그런데 겁없이 하는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근데 난, 뻔한 건 좀 하기 싫어요."

80대에도 현장이 설렌다는 이 배우에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유연성"이라고 했다. "그게 없으면 큰일 나요. 잘 맞춰야죠. 우리 딸도 나한테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날 그렇게 교육을 시켜요.(웃음)"

출연한 영화·드라마를 일일이 헤아리려면 한참이 걸릴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크게 성공한 작품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나문희의 연기가 주목받은 적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그에게 가장 소중한 캐릭터 하나를 골라달라고 했다. 나문희는 별 고민 없이 "호박고구마가 제일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호박고구마는 2006년 방송된 MBC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 역을 말한다. 극중 에피소드 중 호박고구마 관련된 게 있었는데, 그게 밈(meme·온라인상 유행어)이 되며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세상이 힘드니까, 난 희극적인 게 좋아요."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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