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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와 포사격에 이어 무인기 도발…대비태세 떠보고 9·19 무력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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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여러대 영공 침범…전문가 "북, 모든방법 동원 긴장조성"
정찰정보 획득 등 군사목적 가능성·혼란 야기 노렸을 수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가 26일 우리 영공을 5년만에 침범한 배경이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무인기들은 경기도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와 일부는 서울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6개월여 만이다. 2017년 6월 9일 강원 인제 야산에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된 이후 관련 동향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을 두고 우선 한반도의 긴장을 지속해서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몇 달간 한미연합연습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을 트집 잡으며 탄도미사일 발사, 해상완충구역으로의 포 사격,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의 대규모 출격 등으로 긴장을 끌어올린 연장선에서 이번 무인기 도발도 저질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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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북한은 12월 결산·총화기간에는 도발을 자제해 왔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모든 자산과 방법을 통해서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계속 조성하겠다는 북한의 의도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무인기가 우리 영공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사실상 침략행위에 준하는 고강도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이어진 9·19 군사합의 무력화 행보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에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서부지역은 10㎞, 동부지역은 15㎞ 안에서 무인기 비행이 금지돼 있는데, 이를 어긴 것을 넘어 아예 MDL을 건너 영공까지 침범한 것이다.

정찰 임무 등 군사 임무를 수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2017년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서울까지 내려온 북한 무인기가 남한 상공을 7시간 넘게 휘저으면서 상당한 분량의 정찰 정보를 획득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박원곤 교수는 "북한이 가장 취약한 분야가 정찰 자산"이라며 "재래식 측면에서 정찰자산이란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북한은 최근 정찰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정찰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그 이전까지는 이러한 무인기 정찰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연말 남측의 대비 태세를 떠보는 한편 남측에 혼란을 주려는 포석도 깔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항공당국은 이날 오후 합참의 요청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약 1시간 안팎으로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는 조처를 취했다가 해제한 바 있다.

북한 무인기 등의 대응 작전으로 인해 인천과 김포공항에서 민항기 이륙이 중단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양경찰은 이날 오후 인천 앞바다에서 어선과 여객선을 안전 해역으로 이동 조치했다.

이밖에 북한이 미국 정찰기가 연일 대북 감시비행에 나선데 대한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성탄절 전후로 미군이 대북 정찰감시 비행을 강화한 데 대해 북한이 대응하는 모양새"라며 "미군 정찰 활동에 맞서 대남 공간적 틈새를 겨냥해 무인기를 통해 시위하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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