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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찰, 남녀 시위대 성폭행…10대 초중반 아이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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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군, 구금한 소녀 성적 유린한 뒤 말하지 말라 협박"
CNN "성폭행 11건 파악, 절반 사실"…의료진 "미치겠다'
17세 소년 "보안군 남자도 성폭행…나도 당했다" 증언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쿠르드계 이란 여성 하나(가명)는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진행된 CNN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이웃인 교도소 고위 관리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딸들을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거리에서 히잡을 불태우다 결국 이란 경찰에 붙잡혔는데, (구치소 안에서) 성폭행 당했다"라며 경찰에 의한 성폭행을 폭로했다.

그녀는 목에 흰 스카프를 감고 나타났다. 이란 보안군이 그녀를 성폭행하면서 생긴 흔적을 가리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는 "24시간 동안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그곳에 30~40명의 여자들이 있었고 나머지는 남자 아이들이었다. 13·14세 아이들이었는데 잔인하게 다쳤다"며 "소녀들을 훨씬 더 다치게 했다. 경찰관들은 예쁜 소녀들을 데려가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폭행을 당한 뒤 다른 도시로 옮겨진 소녀들이 있었다"며 "그들은 이런 것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경찰들은 여성들에게) 학대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협박한다. 누가 그랬는지 누가 모욕했는지 누가 성적으로 학대했는지 말하지 말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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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같이 반정부 시위 도중 이란 보안군에 붙잡혔다가 성폭행을 당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CNN은 4~5명의 의료진이 올린 소셜미디어(SNS)를 인용해 아미타 아바시(20)도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아바시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실명으로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아바시가 시위에 참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의료진은 병원에 실려온 그녀의 상태를 본 뒤 SNS에 "공포를 퍼뜨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성폭행)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SNS 등에 따르면 이란 보안군은 아바시의 가족이 그녀를 보기 위해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 뒷문으로 그녀를 빼냈다. 한 의료진은 "(성폭행으로 입원했던) 그녀를 풀어주지 못한 내 마음이, 나를 미치게 한다"고 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아바시는 현재 악명높은 카라지에 있는 파디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란에서 3개월 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금된 시위대들이 성폭행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CNN은 이를 토대로 피해자 다수가 관련된 건을 포함 성폭행 11건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라크와 이란 국경 인근 지역을 방문해 목격자와 생존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중 절반 가까이 사실이란 점을 입증했다. 대부분이 쿠르드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SNS에는 최근 몇 주 간 이란 보안군이 거리에서 여성 시위대를 성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성폭행 장면을 촬영해 침묵하게끔 시위대를 협박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교도소 내 성폭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란 관리들은 이 같은 CNN의 문제제기에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남성들도 성폭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 17세 소년은 자신과 친구들이 시위 도중 체포된 뒤 감금돼 성폭행을 당하고 감전됐다고 증언했다.

이 소년은 CNN에 "다른 방에서 4명이 격렬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고문을 당한 남자 중 한 명이 내가 있는 방으로 보내졌다. 그 비명소리가 무엇 때문인지 몰라 물었더니 성폭행 당했다고 말했다"며 "보안군은 이를 알게 된 나도 고문하기 시작했고, 그 때 나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아미니는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이란 전역에 퍼진 것은 물론 국경까지 넘어 국제사회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란 당국의 잔혹한 무력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CNN은 "이란 당국이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하고 반체제 인사들을 대규모로 체포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며 "시위대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극도의 공포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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