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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경관의 피', 절제된 액션으로 더 짜릿해진 감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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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채연 기자) * 해당 리뷰에는 영화 '경관의 피'에 대한 일정 수준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한줄평 : 배우들의 짜릿한 감정묘사, 절제된 액션이 가져다주는 쾌감

영화 '경관의 피'는 제목 그대로 경찰의 피를 물려받은 신입경찰 최민재(최우식 분)가 언더커버로 분해 수사를 위해서라면 위법도 가리지 않는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 분)을 감시하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각 캐릭터에 특성을 부여하고, 작품의 도입부터 아주 상세하게 사건을 설명한다. 이들의 가치관과 직업윤리를 저격해 관객에게 '올바른 수사, 정의로운 수사'는 무엇인지를 계속해 되묻는다.
  
영화 '경관의 피'
영화 '경관의 피'
최민재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들의 갈등은 작게는 박강윤-최민재-황인호(박희순 분)부터 차경철(박명훈 분)-박강윤-나영빈(권율 분)으로 이어지며, 크게는 연남회까지 올라가 최민재의 아버지 최동수와도 연결된다.

최동수는 수사 도중 알게 된 피의자의 아들 박강윤을 양아들로 삼아 경찰이 되도록 권유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 최민재가 경찰이 되는 것은 격렬하게 반대한다.

특히 영화는 최동수-박강윤-최민재로 이어오는 삼부자의 혈통을 비롯해 최동수의 이율배반적인 태도,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정의를 추구했던 인물들의 갈등을 강조해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경관의 피'는 이들이 어떤 사건을 해결하고, 부딪히는 것보다도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선을 살려 관객을 고민하게 한다. 한 명의 경찰이 느끼는 고민, 경찰과 경찰의 갈등, 경찰과 범죄자의 협업과 모순 등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영화 '경관의 피'
영화 '경관의 피'
또한 인물의 감정선은 살리고, 불필요한 액션신은 제외해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적재적소에 맞춰 사용된 액션은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살리고, 불쾌한 감정은 최소화했다.

감정선을 이어가는 연출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났다. 자신이 생각하는 경찰의 사명감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들의 강렬한 연기가 작품의 꽃을 피웠다. 한국 액션 영화 특유의 과도한 스케일은 줄이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작품을 이어가는 영화는 인물의 케미스트리를 살렸다.

다만 보통의 누아르 영화에서 표현하는 악역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이 적어 아쉬움을 가져오기도 한다. 갈등의 꼭짓점에 있는 상위 1%의 범죄자 나영빈은 필요할 때만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게임 NPC 같기도 했다. 오로지 광수대의 수사에만 필요한 역할이 됐다가 증발해버렸다.

영화 '기생충' 이후 새로운 연기 변신을 가져온 최우식과 믿고 보는 조진웅의 호흡 역시 만족스러웠으나, 언뜻 '기생충 2', '독전 2'를 보는 듯한 느낌도 씻을 수는 없었다.
 
영화 '경관의 피'
영화 '경관의 피'
박강윤의 집에 들어가 언더커버로서의 수사를 진행하는 최민재의 표정은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에 처음 들어간 기우의 느낌이 물씬 났고, 나영빈을 잡기 위해 커피 머신을 작동하는 조진웅에게는 '독전'의 연기가 떠올랐다.

그럼에도 '경관의 피'는 범죄수사극이 전달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고, 절제된 액션으로 경찰들의 세계를 강조했다. '경관의 피'는 코로나 19 시국으로 인해 심심했던 연말을 지나 배우들의 짜릿한 감정묘사로 새해를 열 예정이다.

한편, 영화 '경관의 피'는 오는 1월 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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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2022-06-20 19:51:16
기사 감사해요
김기태가수의 기사도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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