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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해피 뉴 이어', 동화? 현실?…갈피 잃은 뻔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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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수연 기자) ※ 해당 리뷰에는 일정 수준의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한줄평: 굽 빠진 로맨스, 빛바랜 전래 동화

로맨스 영화에 익숙한 배우들의 얼굴을 대거 기용하는 것에는 장점이 있다. 캐릭터에 깊은 설명을 부여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해당 캐릭터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비주얼 좋은 남녀가 2시간 동안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다는데, 어느 누가 설레지 않을까? 그럼 이제부터 할 일은 납득 가능한 배경 속에 아름다운 캐릭터를 녹아내면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놀랍게도 7쌍 커플 모두 큰 공감 유도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영화 '해피 뉴 이어' 포스터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로맨스를 싫어하는 이들도 명작으로 꼽는다는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이 2015년 '시간이탈자' 이후 6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로맨스 작품이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까지 화려한 출연진 속, 공시생, 고등학생, 계약직 사원, 짝사랑에 실패하는 캐릭터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관객들을 화려한 동화 속 세상으로 초대한다. 

이렇듯 영화는 '모든 계층이 공감할 만한 로맨스'를 표방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이야기를 열어보면 '이 세상에 이런 인간의 유형이 존재할까?' 하는, 좋게 말하자면 '동화' 속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면서, 마치 선거철만 되면 시장에 나와 '서민 체험'을 하는 정치인들을 보는 배신감도 든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시종일관 펼쳐지는 아름다운 배경과 주연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 등, 전체적인 영화의 비주얼은 정말이지 훌륭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느낄 수 없는 연말 분위기를 영화로나마 잠시 내 볼 수 있다.

특히 이혜영-정진영 배우가 연기한 캐서린-상규의 이야기는 원숙한 두 배우의 호연 덕분일까? 너무 들뜨지도, 무겁지도 않은 담백한 중년 로맨스로 극중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메인 캐릭터인 한지민이 연기한 15년차 '프로 짝사랑러' 소진의 미묘한 감정선은 어느 순간 관객을 매료시켜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킨다. 이 역시 배우 한지민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빛을 발해 캐릭터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영화 '해피 뉴 이어'
 
그러나 캐릭터는 현실적으로, 이야기는 동화같이 극적으로 그려보자는 따뜻한 의도와는 달리 결과적으로는 이도 저도 잡지 못해 갈피를 잃은 로맨스가 탄생한 느낌이다. '어디서 본 것 같은' 클리셰의 연속은 마치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을 보는 듯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확실한 점은, '해피 뉴 이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 쳐진 연말의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다는 영화라는 것이다. 깊은 고민 없이, 스트레스 없이 가벼운 설렘을 찾고 싶다면 영화 '해피 뉴 이어'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오는 29일 티빙(TVING)과 극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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