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tvN '유미의 세포들'은 7주간의 대장정 끝에 시즌1의 막을 내린다. 평범한 30대 회사원 유미(김고은 분)의 사랑과 청춘, 성장을 그린 드라마에서 김고은은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로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12년 영화 '은교'로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김고은은 그해 최고의 라이징스타로 발돋움했다. 데뷔와 동시에 대종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 등 각종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대중에게 신인의 신선함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각인시켰다.
이런 센세이션한 반응을 뒤로한 채 김고은은 별다른 차기작을 고르지 않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동기들과 연극을 준비하고, 서로 연기를 평가하며 시간을 보낸 그는 2014년 영화 '몬스터'를 통해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연쇄살인마 태수(이민기 분)에게 여동생을 잃은 박복순(김고은 분)을 연기한 그는 '괴물을 상대하는 미친여자'인 개성있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당시 영화는 누적관객수 52만 명으로 크게 흥행하지 못했으나 김고은의 연기력은 인정받았다.
그는 '몬스터'를 이어 영화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등에 출연해 느와르와 액션이 가능하다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차이나타운' 제작보고회에서 김고은은 액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고 언급하며 "세 작품 연속으로 액션 연기를 했다. 2년 동안 액션을 하는 분들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이번엔 그냥 컨펌 정도만 받았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크린으로 데뷔해 영화계에서 활약하던 김고은은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인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홍설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도 얼굴을 비췄다. 무난하게 작품을 끝낸 김고은은 같은 해 연말 tvN '쓸쓸하게 찬란하神-도깨비'에서 지은탁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힐 연기력을 보여주며 케이블 프로그램 최초로 시청률이 20%가 넘는 기염을 토했다.
극 중 김고은은 "저 시집갈게요, 아저씨한테", "사랑해요!" 등의 대사를 뱉으며 러블리한 매력을 뽐내다가도, 자신의 손으로 도깨비의 검을 뽑고 그를 소멸시켜야 하는 운명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시릴 정도로 오열하며 혼신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드라마와 달리 김고은은 이후 슬럼프를 앓았다. 지난달 1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고은은 "작품이 잘 됐지만, 나 자신을 지나치게 채찍질했다"며 "'뭐가 힘들어',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네' 이런 식으로 채찍질을 했는데, 스스로 받아주질 않았던 게 한꺼번에 몰려서 크게 한번 왔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영화 '변산'을 촬영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말한 그는 "제가 맡은 역할이 박정민 오빠를 받쳐주는 역할이라 부담감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슬럼프를 극복한 김고은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에 출연해 배우들과의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김은숙 작가와의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더킹 : 영원의 군주'에서는 극 중 형사와 범죄자라는 1인 2역을 맡았다.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1인 2역임에도 김고은은 물오른 연기로 역할을 소화했다.
'유미의 세포들' 역시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동명의 인기웹툰을 드라마화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주인공 유미 역의 캐스팅에는 눈길이 모였고, 김고은이 출연을 확정 지었을 때도 우려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또한 세포들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뒤 심리를 연기해야되는 배우로서는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