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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초점] SNS 내 여전한 '도쿄올림픽' 악플, 자중하지 않는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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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채연 기자) 도쿄올림픽은 안전하게 폐막했으나 SNS상의 악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은 16일간의 열전을 이어가다 지난 8일 폐막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최종성적 16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 시작은 축구 대표팀이었다. 지난달 22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축구 대표팀은 뉴질랜드와 함께 경기를 치렀고, 0 대 1로 패배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뉴질랜드의 크리스 우드는 경기 결과에 아쉬워하고 있는 이동경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이동경은 악수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왼손으로 툭 치기만 했다.
 
KBS 중계 영상 캡처
KBS 중계 영상 캡처

해당 장면이 중계에 포착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동경의 SNS를 찾아 악플을 남겼다. 이들은 이동경이 189주 전 올린 게시물에 '국가대표면 국가대표답게 행동을 해라', '최소한의 매너나 인성은 갖추고 살자', '나라망신이 따로없네' 등 댓글을 달았다. 이에 23일 이재철 수석매니저는 "이동경이 이성적으로 예의있게 거절했어야하는데 그땐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고 한다"라며 선수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했고, 이 일은 일단락됐다.

이후 도쿄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대표팀이 멕시코에 3대 6으로 패하자, 골키퍼를 맡았던 송범근의 SNS에는 누리꾼이 몰려와 6실점에 대한 화풀이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에서도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 7일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강백호는 더그아웃에 기대 껌을 씹었다. 멍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보던 강백호의 모습에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모습이 잠시 보였다. 경기에서 패배할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계속해서 파이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박찬호의 발언에 공감을 토해낸 네티즌들은 강백호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쏟아냈다. 단순한 태도 비판을 넘어 가족들을 향한 성희롱까지 이어지자 결국 강백호는 9일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하고야 말았다.
 
심지어 SNS를 넘어서 커뮤니티 단체에서 공격이 들어간 사례도 등장했다. 양궁 여자 개인전,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해 양궁 최초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는 개인전을 앞두고 성차별적 온라인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짧은 헤어스타일, 여대 출신, 이전에 SNS상에서 사용한 인터넷 신조어를 '남혐 용어'라고 주장하며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사건은 국내 언론 외에도 BBC,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했고, BBC는 해당 사건을 '성차별적 학대'와 '온라인 학대'로 말하며 비판했다. 안산 선수 역시 해당 논란에 스트레스를 받은 듯 양궁 개인전 경기가 끝나자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회장과 포옹한 후 눈물을 쏟기도 했다.

지난해 8월 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이용자 여러분들이 직접 작성한 댓글이 많게는 수만 개씩 등록되며,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다만 아쉽게도,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은 꾸준히 생성됐고, 저희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며, 사전/사후적으로 악성 댓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는 판단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자 합니다"라며 스포츠뉴스의 댓글 창을 잠정 중단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포털사이트 뉴스창에 쌓인 악플은 선수 개인의 SNS로 넘어가 달리게 됐다. 게임의 건전한 비판과 영양가 있는 조언이 아닌 표적을 잡아 비난하는 행동은 댓글창이 없어진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선수들의 SNS는 개인적인 소통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오직 자신의 불쾌감을 무기로 선수를 비난하는 행동은 더이상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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