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무비포커스] 영화 ‘랑종’ 나홍진-반종 피산다나쿤, 무서운 조별 과제 성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줄평: 공포에 공포를, 의심에 의심을 더하는 영화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 이 리뷰에는 일정 수준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상상 이상의 공포감이다. 흔하고 투박한 표현이지만,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을 표현하는데 특별한 수식어는 필요 없다.

나홍진 감독이 원안 시나리오를 담당하며 제작에 참여한 ‘랑종’은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한국과 태국 양국의 공포 영화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는 신선하고 특별하며 공포스럽다.
 
영화 '랑종' / 쇼박스
영화 '랑종' / 쇼박스
 
영화 ‘랑종’의 배경은 태국, 주인공은 무당 님(싸와니 우툼바)과 그의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 그리고 언니 노이(씨라이 얀키띠칸)다. 세 인물은 모두 집안 대대로 모시고 있는 신 ‘바얀’을 중심으로 모이는 이야기 조각들을 갖고 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되는 ‘랑종’은 이야기의 중심이 님에서 밍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는 많은 공포 영화 속 단골 소재인 ‘빙의’ 형태로 나타난다. 빙의가 시작된 이후 밍은 행동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다른 사람으로 변화한다. 이런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장치가 된다.

빙의 현상은 일반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활용한 CCTV 장면은 극한의 공포와 더불어 충격을 안긴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영화 ‘랑종’은 일반적인 공포 영화의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는 온갖 장치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관객들을 구석으로 몰아넣는다.
 
영화 '랑종' / 쇼박스
영화 '랑종' / 쇼박스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단연 퇴마신이다. 본격적인 퇴마 준비가 시작되기 시작하면 영화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처럼 속도를 높인다. 이때부터 밍의 이상 행동은 광기에 가까워지고, 주변 인물들이 느끼는 위기감 역시 더욱 커진다. 동시에 밍에게 빙의한 것들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진다.

반전과 동시에 시작되는 밍에 대한 퇴마 의식 장면은 탄식과 충격의 연속이다. 영화는 일반적인 결과로 흘러가지 않으며 깊은 여운과 끝나지 않는 공포감을 안긴다.

공포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연출도 놀랍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배우들이다. 특히 밍을 연기한 나릴야 군몽콘켓은 단순히 살이 빠지고, 머리카락이 정돈되지 않는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눈빛까지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 '랑종' / 쇼박스
영화 '랑종' / 쇼박스
 
영화 ‘랑종’은 어떤 존재에 대한 의문을 계속해서 던지기도 한다. 님이 등장해 다큐 팀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부터 언니 노이의 과거, ‘무당 따위’는 믿지 않는다던 밍의 모습까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 님, 노이, 밍이 각각 보여주는 모습들을 통해 진짜 신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들이 믿고 있었던 존재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공포의 연속이지만 ‘랑종’의 스토리 흐름은 다소 아쉽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이 갖는 한계일 수 있으나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 극의 초반에는 무당인 님과 그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친절하게 그려내며 루즈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전개의 속도가 빨라지며 쏟아져 나오는 끔찍한 표현들과 묘사들은 분명한 호불호의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와 끝을 모르는 공포감이 담긴 영화 ‘랑종’의 개봉일은 오는 14일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