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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사동 땅 속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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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형배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를 포함해, 15∼16세기에 제작한 조선 전기 금속활자 1천600여 점이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재개발 지구 유적을 발굴하던 수도문물연구원 조사팀은 도기 항아리의 구멍으로 빠져나온 조약돌 모양의 유물을 세척해봤는데요, 확인 결과 금속활자로 드러났습니다.
 

항아리 내부에는 1,600여개의 금속활자가 들어있었습니다.

금속활자의 발견과 함께 조선 전기 과학유산인 천문시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부품과 '자격루'와 같은 물시계 부속품 '주전'(籌箭)의 일부로 보이는 동제품 그리고 화포인 총통(銃筒) 8점도 발굴됐습니다.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한 조선시대 금속활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한글 활자 약 30점만 현존한다고 알려졌는데, 이번에 조선 전기 활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입니다.

한자 활자 1,000여 점과 한글 활자 600여 점이 나왔는데요, 조선 전기의 다양한 금속활자가 한 곳에서 발견된 첫 사례이며, 구텐베르크가 1440년대 서양 최초로 금속활자와 인쇄술을 개발할 무렵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 유물인 갑인자가 포함됐습니다.

조선시대 금속활자는 제작한 해의 육십갑자를 이름으로 붙이는데, 1434년 제작했다는 갑인자(甲寅字)를 비롯해 1455년에 만든 을해자(乙亥字), 1465년 활자인 을유자(乙酉字)로 보이는 유물이 확인됐습니다.

세종 때(1434년) 제작했다는 갑인자로 최종 확인될 경우, 1450년대 구텐베르크 인쇄기보다 앞서게 됩니다. 
 
또한, 한글 금속활자 중에는 훈민정음 창제 시기인 15세기에 한정적으로 사용된 '동국정운식 표기법'을 쓴 활자와 한문 사이에 쓰는 한글 토씨인 '이며'나 '이고'를 편의상 한 번에 주조한 '연주활자(連鑄活字)' 10여 점도 나왔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양한 크기의 한글 금속활자가 출토됐다"며 "아직 금속활자 분석이 끝나지 않았는데, 종류가 다양해 인쇄본을 찍을 때 사용한 조선 전기 활자의 실물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토 유물들은 현재 1차 정리만 마친 상태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며,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존처리와 추가 연구를 거쳐 조선 시대 전기 인쇄술과 세종 연간의 과학기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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