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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알쓸범잡' 장대호 사건 속 '거대자기 환상' "실체는 비겁-추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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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알쓸범잡'에서 장대호 사건 등을 통해 거대자기 환상과 '범죄자 미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범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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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범잡'에서는 출연진들이 서울에 모였다. 서울 강남에 모인 이들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사건부터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박지선 교수는 범죄자를 추앙하는 분위기가 벌어졌던 '장대호 사건'에 대해 전했다.

일명 '한강 몸통시신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장대호라는 살인자가 모텔의 종업원으로 일하다 손님을 살해하고 유기한 사건이다. 실제 장대호와 피해자가 만난 시간은 겨우 20분 남짓이었다 한다. 피해자가 깨어 있을 때는 본인이 대응할만한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한 장대호는 손님이 잠들길 기다린 후 범행을 저질렀다 한다.

만약에 손님이 잠들지 않았으면 범행을 포기했을 거라는 장대호. 우발적이라곤 볼 수 없는 살해다. "대면한 상태에서는 대응이나 해결을 피하고, 항상 저 사람이 무방비 상태일 때나 잠들었을 때나 뒤를 보이고 있을 때나 이럴 때 공격할 생각을 하더라고요"라고 박지선 교수는 설명한다.

"여기서도 결국은 피해자가 방으로 가서 자는 걸 확인하고 나서 범행을 저지른 거죠"라고 박지선 교수는 말했다. "우발성이었다면 가라앉을 수 있는데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었단 거죠"라고 윤종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법원도 장대호의 범행이 비겁하고 교활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잔인한 사건이었던 것도 있지만 굉장히 이슈가 많이 됐던 게 카메라 앞에서 보였던 장대호의 태도가 문제가 됐거든요. 피해자에게 할말이 없냐 물으니 장대호가 '다음 생에 너 그러면 또 죽어'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던 거죠"라고 박지선 교수는 설명했다. 장대호는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도 시종일관 피해자가 먼저 자신에게 잘못을 했기에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항변했다는 그. 사형을 안 받기 위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 차라리 사형을 받겠다는 태도였다. 심지어 유족 측에 미소까지 보였다. 법원에 나온 장 씨는 어떠한 반성의 태도도 없이 뻔뻔했다.

결국 장대호는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았다. 사형도 괜찮다던 장대호는 항소를 했다. 2심부터는 형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 이유를 내세운 장대호. 자수 감경이 안 된 이유에 대해 윤종신이 묻자 정재민 심의관은 "자수 감경을 해주는 이유는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기 떄문에 하는 건데 포위망이 좁혀지고 잡힐 수밖에 없으니까 자수를 한다는 건, 이에 취지에 반하는 행위거든요"라고 말했다.

박지선 교수는 "사실 제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인데 장대호를 놀랍게도 의인, 영웅이라 부르고 코리안 조커라고 부르면서 장대호를 영웅시하는 온라인상의 일부 반응들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에 장대호가 살인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서 공감을 보내면서 장대호가 그럴 만했다, 라는 식의 동조를 하는 그런 반응들이 있었어요"라고 박지선 교수는 설명했다.

"살인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입장에선 목소릴 들을 수 없잖아요. 범행 동기라고 하는 건 철저하게 살인범의 이야기로밖에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피해자가 어떤 행동을 했는진 사실 알 수가 없는 거죠"라고 박지선 교수는 말했다. 심지어 장대호는 범행일 전후 열흘치의 CCTV 영상을 통째로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 치밀하게 증거들을 모두 인멸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단순히 인터넷에 그치지 않고 추종하는 세력들이 장대호의 옥중서신, 회고록, 이런 걸 인터넷에 유포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어요"라고 박지선 교수는 설명했고 이를 듣던 김상욱 교수와 정재민 심의관은 경악하며 헛웃음을 웃고 고개를 저었다. 장대호의 편지에는 범행을 합리화하는 황당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박지선 교수는 "이런 현상이 위험하다 보는 이유는, 본인의 범죄 행각에 대해 책을 쓴다던가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며 미화하려는 시도들이 예전에도 있었어요. 이영학도 무슨 얘길 했냐면, 자기가 자서전을 집필 중이다 라고 했어요. 출간할 계획이 알려져 굉장히 공분을 샀고 강호순 같은 경우에도 본인의 범죄 내용을 책으로 써서 인세를 아들들한테 주고 싶다고 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해서 전혀 반성이란 건 없구나, 하는 걸 알 수 있고 또 과시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읽을 수 있잖아요. 근데 이런 시도들이 단순히 추종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모방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이런 범죄자들을 롤모델로 삼아서 극단적 범죄를 일으키려는 시도를 하는 게 위험한 거거든요"라고 말했다.

"근데 2014년 강남에서 실제로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공익근무요원이 유영철이 롤모델이라 하면서 자기가 처음 보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벽돌로 내리쳐 살인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었어요"라고 박지선 교수는 한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길을 가던 20대 여성을 갑자기 죽인 공익근무요원. "이 사람의 기록 중에 12개의 행동수칙이라고 적어놓은 내용이 발견되는데요. 자신의 롤모델이 '유영철'이고 7명을 죽인다는 목표를 세운 게 드러나요"라고 박지선 교수는 얘기했다. 

공익근무요원이 살해 순위를 적어놓은 걸 보면 1위가 아이, 2위가 여성, 3위가 노인이었다 한다. 보호해야 할 사람을 오히려 살인의 대상으로 규정해놓고 '죽이지 못할 것 같은 놈들을 건드리지 않는다'가 행동 수칙이었던 것. 그런 것만 봐도 얼마나 비겁한 사람인지가 드러난다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선 교수는 "자신이 굉장히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약자를 해치는 심리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영웅 심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드러난 범행 동기는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듣고 가출을 결심했으나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려 살인을 저질렀던 것이었다. 대외적으론 누가 롤모델이라고 얘길 했지만 결국엔 말도 안되게 초라하고 찌질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박지선 교수는 사람들이 유대관계가 있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 말하며 "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까, 이런 걸 생각을 해요. 근데 범죄자들을 보면 세상과의 끈이 약해진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지선 교수는 "특히 온라인에서 만연한 게 '거대자기환상'이란 게 있어요. 현실에선 되게 미약한데 온라인에선 자기가 뭐든 할 수 있단 환상을 갖는 거죠. 장대호같은 경우에도 온라인 활동을 무척 활발하게 했는데, 인터넷에 올렸던 게시글이나 댓글이 발견됐는데 폭력에 대한 태도가 과거부터 한결같았던 게 보였어요"라고 말했다. 

"어떤 학생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는 학생의 고민에 싸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치면서 무조건 싸우라고 했다는 거죠. 의자 모서리로 상대방 머리를 내리쳐서 때려라, 하고 폭력적인 방법을 가르쳐요. 싸운 후에 어른들이 물어보면 최대한 불쌍하게 얘기하라고 무척 자세히 가르쳐줬던 거죠. 상대방 행동을 폭력으로 응징하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 없단 태도가 2007년에도 엿보였던 거고"라고 박지선 교수는 설명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범잡'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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