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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Kim Gang Woo), “앞으로 10년 연기 승부수 띄워야죠”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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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영아 기자) 데뷔 12년차 배우 김강우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배우 생활을 해오면서 연기 외로 한눈을 판 적도 없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강우를 만났다.


지난 7일 개봉해 사이코메트리(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끌고 있는 영화 '사이코메트리(감독 권호영)'에서 김강우는 강력계 형사 '양춘동'으로 분했다. 벌써 3번째 형사 연기지만 이번 작품에서 김강우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 사진=김강우(Kim Gang Woo),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조금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김강우는 전작 '돈의 맛(감독 임상수)' 촬영이 끝날 때쯤 '사이코메트리' 시나리오를 처음 봤다. 그는 "당시 '돈의 맛'을 촬영하면서 조금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 기반을 둔 연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이코메트리'에서의 '양춘동' 캐릭터는 조금 더 현실적이었다고 묻자 김강우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인물들은 더욱 현실적이어야 했다. 그래야지만 관객들을 설득하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일반적인 30대인데 직업이 형사일 뿐이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극중 '양춘동'은 마포서 강력반 최고의 다혈질 형사다. 김강우는 '춘동'과 자신이 어떤 면에서는 매우 닮아있다며 "사실 내 성격은 잘 모르겠다. 다혈질일 때도 있고 까불 때도 있고 성격이 급할 때도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도 내가 연기를 편하게 하는 걸 원하신 것 같다.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인물. 그래서인지 애드리브도 전반적으로 많이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강우는 사이코메트리 '김준'을 연기한 김범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 캐릭터를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고 김범을 칭찬하면서도 "사실 내가 배우로서 평가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사이코메트리'는 2시간 동안 마음을 비우고 즐길 수 있는 영화"


'실미도', '무적자', '돈의 맛' 등 그 동안 색채 강한 작품에 많이 출연한 김강우는 이번 영화를 관객들이 즐기면서 봐줬으면 하는 뜻을 전했다. 그는 "주제 의식 강한 영화도 많이 해봤지만 '사이코메트리'는 관객들이 좀 마음을 놓고 보면 좋겠다. 어설프고 완벽한 인물이 아닌 '양춘동'의 호흡에 그냥 롤러코스터 타듯 즐기며 봐야 재미있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작품에 등장한 액션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묻자 "근육이 당기기는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액션은 없었다. 위험한 장면을 빼고는 대역을 많이 안 썼다. 특히 너무 딱딱한 액션은 영화와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공간이 주는 느낌들을 전하고 싶어 당일 아침에 (액션)합을 맞춰 넣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강우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리액션에 신경 썼다며 "초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을 믿게 만들려면 리액션이 중요했다. 연기를 하면서 (감정선도) 더 세게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사이코메트리'는 유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어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자극적인 폭력 묘사나 거친 대사가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강우는 "소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웃음) 사실 히어로물에 익숙한 어린 친구들이 더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영화다"고 19금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김강우는 이번 영화에 희망하는 관객수를 손익분기점을 넘긴 105만이라고 했다. 그는 겸손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100만이 절대 적은 숫자가 아니다. 내 지상 과제다. 그 정도면 영화를 함께 만든 모두가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앞서 인터뷰에서 250만이라고 말했던 것은 투자한 돈이나 시간을 생각했을 때의 수치다. 더 욕심 부리면 안될 것 같다"고 답했다.

▲ 사진=김강우(Kim Gang Woo),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결혼을 한 뒤 감정이 풍부해졌다는 것을 연기하면서 느끼죠"


지난 2010년 6월 배우 한혜진 언니 한무영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김강우는 결혼을 하고 나서 더욱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스스로 생각해도 결혼 후 감정이 늘었다며 "연기를 함에 있어 결혼이 준 이득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연기의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예전(결혼 전)보다 감정을 더 몰입하게 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강우의 12년 연기 행보를 보면 멜로 장르가 빠져 있다. 멜로를 하기 겁이 나 도전하지 못했다는 그는 "액션이나 스릴러는 감정 외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많은데 멜로는 자기 감정으로 끝까지 싸워야 한다. 20대 젊은 배우들이 멜로 연기를 잘 하면 부럽고 신기했다. 더 살아보고 해야지 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멜로 연기를 초밥에 비유했다. "나중에 더 잘해보고 싶어서 아꼈다. 초밥을 먹으면 여러 종류가 있는데 맛있는 것 제일 마지막에 먹지 않나. 좀 더 익혀 먹자 싶었는데 이제 더 익히면 안될 것 같다. 30대 중반이 넘었다.(웃음)"며 "나중에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같은 노년의 멜로도 해보고 싶다. 40대에 30대 멜로를, 50대에 40대 멜로를 하는 것이 목표다"는 김강우의 대답에서 멜로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강우는 작품 보는 눈이 아쉽다는 대중들의 평가에 "참 복합적인 것이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고를 때 내 의견에다 감독님이나 주변의 조언을 많이 듣고 선택한다. 기가 막히게 잘 고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요즘에는 대중성에 대한 마음도 더 커졌다"고 밝혔다.

▲ 사진=김강우(Kim Gang Woo),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힐링캠프' 출연에 뜨거운 반응 고맙지만 부담 되요"


김강우는 지난 2월 18일 처제 한혜진이 MC로 활약하고 있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예능 출연이 잦지 않았던 그의 TV 출연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김강우의 숨겨진 로맨틱함과 소탈한 매력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은 동 시간대 1위를 찍었고 출연 이후에도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에 연일 오르며 김강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돌아왔다.


"이 정도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김강우는 "전혀 못했다. 방송의 힘이란 것이 정말 놀랍더라. 출연하지 말걸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는 의외의 답을 했다. 그는 "나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생겨버리면 연기를 할 때 관객 분들이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지 않을까. 그걸 넘어서려면 지금보다 더 용을 써야 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또 예능 하나로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고 보실까 봐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특히 '힐링캠프'의 예상치 못한 시청자 반응에 김강우는 "배우들은 다른 삶을 살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안 그렇다. 내 나이 대 혹은 가장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못한 부분도 있다. 여기서 오는 동질감에 공감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기는 사실 보편적인 삶을 대변하는 거지 배우만의 특별한 삶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캐릭터가 주어진다고 해도 그것을 보편적인 정서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쉴 때도 똑같다. 아이가 있는 아버지가 되면서 아이를 돌보는 게 큰 일이고 똑같이 술 마시기도 하고 음식 같이 만들어서 먹거나 가만히 있기도 하고..진짜 똑같다. 그냥 직업이 배우일 뿐이다"고 연기자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를 내놨다.


"배우로서 앞으로의 10년은 나만의 무기를 다지는 시간" 


김강우는 수년 동안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본인의 연기 성적을 100점 만점에 15점으로 매길만큼 연기에 대한 자체 평가가 냉철했다. 항상 스스로의 연기에 부족함이 보인다는 그는 앞으로의 10년을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연기가 점점 재미있어졌다는 김강우는 메인롤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역할로 밸런스를 맞춰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배우들 보면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각자의 무기가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배우들은 그 무기수가 더 많아야 한다고 느낀다"며 할리우드 배우 말론 브란도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의 자유로운 연기력과 두 번의 전성기를 가졌다는 점도 부럽다고. 김강우는 "나는 아직 전성기가 없다. 앞으로 계속해서 내 무기를 다양화 시키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사진=김강우(Kim Gang Woo),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연기에 대한 남다른 뜻을 가진 김강우지만 배우로 느끼는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배우가 사실 지향해야 하는 것은 보편적인 삶이다. 배우니까 배우처럼 살아야지 하다가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걸 스스로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과정도 힘들고 그렇게 마음먹더라도 주변에서 그렇게 잘 안 보더라. 그렇기에 배우는 얻는 것도 많지만 잃는 것도 많다. 아들이 커서 배우를 하고 싶다고 한다면 말릴 것 같다"고 했다.


김강우는 스무 개가 넘는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지만 겸손했다. 자신의 연기에 장점보다는 단점이 크게 보인다고 자신을 낮추는 배우다. 그의 진심 어린 답에서는 배우로서의 깊은 사색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무엇보다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연기에 대한 절박함이 더해졌다는 김강우가 앞으로 채워나갈 필모그래피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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