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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통신] 해도 해도 너무한 팬들의 ‘무대포’ 사랑… ‘답이 없는 팬문화, 甲甲하다’

  • 김희경 기자
  • 승인 2015.06.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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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 “랜선으로 키운 소중한 내 새끼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스타를 응원하는 팬 문화는 조금씩 변화를 겪고 있다. 스타의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고 지지하는 팬들이 있는 반면에 때로는 지나친 방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좋은 예가 있으면 나쁜 예도 있기 마련이지만 잘못된 팬 문화는 당사자를 비롯해 제3자까지 곤욕스럽게 만든다. 1세대 아이돌 당시에도 스타의 집과 숙소 앞에서 진을 치는 팬들이 존재했지만 이미 현 세태에서는 그 도를 지나친지 오래다.
 
‘내 새끼’가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길 바라는 순수 팬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국내 팬들 사이 돈 많기로 유명한 해외 팬들은 팬 사인회에 당첨되기 위해 음반을 뭉텅이로 사는 경우도 있다.
 
그 일부 해외 팬들은 당첨된 팬 사인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갑작스레 입을 맞추려고 하는 등 경악 수준의 행동을 보인다. 결국 스태프에게 저지당하는 해당 팬은 스타와 그 모습을 지켜 보는 팬들에게 ‘멘탈 붕괴’라는 정신적 피해를 안겨준다.
 
이 외에도 ‘지나친’ 팬문화로 각종 커뮤니티에 오르내리는 국내 팬덤도 부지기수다. 뭐든 적당히 하면 좋은 법인데 팬덤 안에서는 그 적당함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동방신기 유노윤호-B.A.P 영재-슈퍼주니어 최시원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동방신기 유노윤호-B.A.P 영재-슈퍼주니어 최시원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 속옷은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입는 것입니다…‘오빠 눈 감아’
 
아이돌 팬들의 가장 대표적인 ‘잘못된 사랑법’. 바로 여성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나 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돌 팬덤이 여성으로 이뤄진 현재 상황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남자 아이돌들이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특히 KBS ‘뮤직뱅크 in 멕시코’ 공연 당시 K팝스타들에 열광한 팬들이 자신의 속옷을 벗어 무대 위로 던지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뮤직뱅크 in 멕시코’ 공연에서 무대 등장한 엑소(EXO)와 비에이피(B.A.P)를 보고 흥분한 현지 팬들은 속옷을 무대 위로 던지는 등 이상 행동을 해 공연이 중단 되고 말았다. 이날 공연에는 무려 1만 2천여 명의 팬들이 몰렸으며 많은 팬들이 던진 속옷들은 영상에 그대로 잡혔다. 급기야 공연 관계자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속옷을 던지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라는 안내 방송까지 했을 정도였다.

엑소 수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엑소 수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이 사건으로 인해 엑소와 비에이피는 노래를 중단한 뒤 다시 불러야 했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 팬들이 대부분인 현재 아이돌 시장의 팬덤 사이에서 남자 아이돌 무대에 여성의 속옷이 날아드는 기괴한 아이돌 사랑법이 계속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더 이상 내 가수와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콘서트’나 ‘무대’들을 볼 수 없을지도.

B.A.P 영재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B.A.P 영재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 음지문화는 음지에서 합시다… ‘망붕러들의 노답 행동들’
 
아이돌 팬으로서 순수하고 건전하게 아이돌의 CD나 방송을 챙겨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그들만의 재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돌 멤버 간의 케미를 우정 이상의 것으로 보며 ‘사귄다’라고 하는 ‘음지문화’가 바로 그런 것. ‘음지문화’는 쉽게 말해서 특정 아이돌 커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문화로, 그들의 팬픽이나 굿즈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이런 음지문화는 아이돌 1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이로 인해 팬들 간에서도 다투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음지문화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은 “음지문화는 음지에서만 즐겨라”라고 부탁하지만, 실제 콘서트나 음악방송에선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존재한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이에 대한 큰 예시로는 가장 음지문화가 활발했던 2세대 아이돌 시절 중 동방신기(TVXQ)를 들 수 있다. 5명에서 2명으로 재편성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동방신기지만, 과거 ‘윤재’ 커플링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현재까지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음지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공연장에서 윤재 플랜카드를 들고 커플성 짙은 발언을 외치거나, 아예 윤재 사이트에서 만든 굿즈를 조공으로 넣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적당한 음지문화는 팬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입덕 루트’가 되기도 하고, 보다 활발한 팬활동을 지향하지만, 지나친 음지문화는 도리어 팬 문화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 야설을 능가하는 팬픽이나 당혹스러운 커플 선물들을 받는 것 자체가 아이돌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의 앞길을 막는 ‘노답 보스’인 셈.
 
# 이런 선물들은 제발 보내지 마세요… ‘줘도 안 받아’
 
팬들은 스타를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하지만 소수의 팬들은 자극적인 물건을 선물해 받는 스타마저 거북하게 만든다.  받는 사람이 즐겁지 않다면 ‘선물’이라는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다. 또한 이상한 선물들로 인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 스타는 무슨 죄일까.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최시원은 2007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인용품 선물을 받고 구토했다”고 밝혀 큰 충격을 줬다. 최시원은 데뷔 전인 2005년부터 스토킹 수준의 열성 팬에게 시달렸다고 한다. 연습생 시절 대구의 한 백화점 주소로 큰 소포가 배달되었는데 그 안에 ‘사랑한다. 너를 갖고 싶다’는 메세지와 함께 모조 남근을 비롯한 각종 성인 용품, 피임 기구들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후 최시원은 소름 끼치고 충격을 받아 하루 종일 구토를 했으며 팬들이 보낸 소포를 직접 뜯지 않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슈퍼주니어 최시원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다른 사례로 가수 토니안은 에이치오티(H.O.T) 활동 시절 팬에게 속옷을 선물받았다고 털어놔 보는 이를 경악하게 했다. 토니안이 받은 속옷 선물은 팬이 착용했던 것이었다. 그는 이에 간직해달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당시 충격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런 당혹스러운 선물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스타는 제이와이제이(JYJ)다. 이들의 일화는 다큐프로그램에 나올 만큼 유명하다. JYJ는 사생팬에게 자신이 입었던 속옷은 기본으로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와 러브젤 등 엽기적인 선물을 받았다. JYJ는 이외에도 휴대폰 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기도 하며 통화내역을 뽑고, 숙소에 무단 침입해 개인 물품을 훔쳐가기도 해 팬들의 ‘어긋난 사랑’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JYJ 박유천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JYJ 박유천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이런 팬들의 행동에 대해 어떤 이들은 ‘팬이 돈과 시간을 들이는만큼 아이돌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할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이 말에 틀린 것은 없다. 아이돌 또한 직업이고, 팬들은 그 아이돌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자 고객이다. 하지만 이런 소수의 무개념 팬들로 인해 모든 팬덤에 먹칠을 하게 되고, 결국 그 팬들로 인해 욕을 먹는 것은 제일 피해를 많이 받은 아이돌이다.
 
극소수 팬들은 여태 다른 사람들이 일궈온 ‘좋은’ 팬 문화를 망치고 있다. 온라인상이 떠들석할 정도로 욕을 거하게 먹어도 고쳐지지 않는 이러한 팬 문화는 일부 팬덤을 병들게 하고 있다. 그저 ‘계’를 타기 위한 목적으로 스타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허망된 욕심과 이기심이 아니면 또 무엇일까. 나에게 해당 스타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언젠가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팬 문화가 찾아오기를 고대해본다.
 
팬들은 스타에 자신의 이름을 한 번 더 각인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 받는 이가 선물을 확인하고 인상이 찌푸려졌다면 안 받는 것만 못하다. 스타를 사랑하는 것만큼 좀더 성숙한 팬 문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제발 좀 작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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