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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Park Hae Jin), “‘내 딸 서영이’는 운명적인 작품” 인터뷰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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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영아 기자)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박해진이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5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가 된 이번 작품에서 박해진은 '상우' 역을 맡아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오랜만에 국내 작품에 출연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박해진을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종영 후 10여일이 지난 후 만났지만 박해진은 그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상우'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갔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도 컸다. 박해진은 배우들과의 호흡도 완벽했고 이야기가 가진 메시지에도 만족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박해진(Park Hae Jin),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내 딸 서영이' 상우와 실제로도 많이 닮았죠"


박해진은 '내 딸 서영이'를 운명적인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손을 떠났다가 다시 온 작품이다"며 "책은 한참 전에 받았다. 그러다 중국 작품에 매진하고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지나 급하게 다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초반에 이야기가 와전 돼 '우재'와 '상우' 캐릭터 중 본인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박해진은 "이번 드라마에 막차를 탔다. 그때는 '상우' 역할 밖에 남지 않았었다. 운명처럼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내 딸 서영이'는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후속작이었다. 이에 부담감이 없었냐고 묻자 "부담도 있고 기대도 있고 반반이었다. 어느 정도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대는 했지만 그렇게 빨리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내 딸 서영이'에서 박해진은 종합병원 레지던트이자 '이서영(이보영)'의 이란성 쌍둥이 남동생 '이상우'로 출연했다. 극중 '상우'는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따뜻한 마음을 가졌지만 겉으로는 속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캐릭터였다. 극중 '상우'와 닮은 부분이 많다는 박해진은 "부모에 대한 감정선이 나와 비슷하다"며 "나도 '상우'처럼 많은 표현을 하는 아들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은 똑같겠지만 가족에 대한 마음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이성에 대한 확고한 기준도 박해진의 실제 성격과 매우 닮았다. 극중 '상우'에게는 두 여자 '미경(박정아)'과 '호정(최윤영)'이 있었다. 그에게 '호정'은 안중에도 없던 사람이지만 누나 '서영'과 집안 문제 등 여러 일이 겹치면서 결국 '미경'이 아닌 '호정'을 택하게 됐다.


이에 박해진은 "처음에는 '호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지만 후에는 더디게 사랑을 알아갔다. 나도 내 여자가 없을 때는 모르겠지만 있을 때는 이렇게 저렇게 한눈 파는 편은 아니다. 희망고문 안 하는 성격이다. 상처가 될 수 있을지언정 딱 잘라 말하는 편이다. 오히려 질질 끌었다가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상우'와 닮은 연애관을 전했다.


'내 딸 서영이'에서 '상우'를 담백하게 표현해 호평을 끌어낸 박해진은 "꾸밈없이 연기하려고 했다. 그냥 툭툭 내뱉듯이 대사를 했는데 그런 점도 이번 작품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 사진=박해진(Park Hae Jin),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내 딸 서영이' 마지막 회, 쉽게 볼 용기가 안나요"


종영을 앞두고 '내 딸 서영이'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서영'과 '상우'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의 생사 여부부터 '강우재(이상윤)'와 '서영'의 재결합 등 해피 엔딩이냐 새드 엔딩이냐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결국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삼재'는 건강을 되찾았고 '서영'은 '우재'와 다시 새 삶을 시작해 딸을 얻었다. '호정'은 '상우'의 사랑 속에 쌍둥이를 임신하고 '삼재'가 이들과 행복한 날을 보내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박해진은 '내 딸 서영이' 결말이 정말 좋았지만 겁이 나 마지막 회를 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지막 회를 못 봤다. 49회는 일본에서 봤는데 50회는 볼 용기가 안 나더라. 배우들과 다 같이 호흡하면서 보면 볼 텐데 그 시기를 놓치니까 못 보겠다. 혼자 보면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이 크게 느껴질 것 같다. 아직까지 그 여운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박해진은 "마음이 정리 되면 보려고 한다. 시간에 쫓길 때 말고 방송을 보고 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때 봐야겠다"며 "같이 했던 배우들과 마지막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끝에 함께 보면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게 복받쳐서 일본 팬미팅에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내 딸 서영이'는 호흡이 긴 50부작 드라마였다. 8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촬영을 통해 배우들은 누구보다 끈끈해졌다. 박해진은 "여태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본 적은 처음이다"며 "정말 어느 한 사람 모난 사람이 없었다. 보통 엄하거나 불편한 선배 배우 분들도 계신데 이번 작품은 정말 가족이었다.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지만 '내 딸 서영이'는 그냥 섭섭하고 서운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중국-일본에서 인기..사실 훈남 캐릭터 효과예요"


드라마 '첸둬둬의 결혼하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애상사좌좌' 등 박해진은 중국에서 잇따라 작품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내 딸 서영이'를 끝내고 중국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을 앞두고 있다.


박해진은 "처음에는 중국 진출을 걱정했다. 대사를 하고 극중 사랑을 나누고 할 때 뭔가 교감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어를 못하니 힘들었다. 아직까지 쉽지는 않지만 음악이 통하듯이 연기도 통하더라. 중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사람에 집중하고 좀 더 상황에 빠지려고 노력을 한 부분이 한국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되더라. 여러 장단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에서 전 연령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박해진은 사실 캐릭터 덕분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에서의 훈훈한 청년 이미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소문난 칠공주' 연하남 이미지가 짙다. 이제 나이가 31살인데..(웃음) 일본에서 어머니, 할머니 나이대 팬분들이 '해진아'라고 부르시더라. 이제는 오히려 친근한 표현 같아서 좋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고맙다"고 표현했다.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안방극장에 안정적으로 컴백한 박해진은 차기작에 대해 "다음 작품이 도전이 될지 모험이 될지 모르겠지만 안전 범주 내에 있는 작품을 벗어나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임팩트가 있는 짧은 작품도 욕심이 난다"고 언급했다.

▲ 사진=박해진(Park Hae Jin),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병역 비리 의혹..힘든 시간이었지만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됐죠"


박해진은 지난 2010년 병역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2004년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이후 경찰에 의해 박해진에 대한 병역 비리 혐의가 없다고 밝혀졌지만 후유증은 생각보다 길었다. 대중 앞에 배우 박해진으로 서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당시 (그런 시간이 없고) 연기에 전력을 다했다면 더 좋은 자리에 더 높이 올라갔을 수도 있고 또는 어떤 작품을 만나서 곤두박질 쳤을 수도 있다. 오히려 그 시간 동안 나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당시의 아픔이나 생각들이 쌓여서 이번 작품에서도 더 편하게 많은걸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박해진은 "어떤 이유가 됐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4대 의무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지키지 않았든 지키지 못했든 어쨌든 결론은 똑같은 거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할 수는 없다. 물론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렇게 억지로 일부러 잠깐 편하다고 의도적으로 가지 않아서 평생 짐을 지고 싶겠나. 그걸 곡해해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 모든 사람들을 다 이해시킬 순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대중들의 냉정한 반응을 접하면서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묻자 그는 "후회는 잘 안하는 편이다"고 했다. "단지 그때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통해 면제 처분을 받았지만 정말 확실한지 내가 한번 체크해볼걸 하는 생각은 들더라. 당시에는 내가 이렇게 호소하는데 왜 사실을 봐주지 않으실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작은 역할이라도 기억에 남는 연기 하고 싶어요"


지난 2006년 데뷔한 박해진은 어느덧 7년차 배우가 됐다. 앞서 '소문난 칠공주', '하늘만큼 땅만큼', '에덴의 동쪽', '내 딸 서영이' 등 연기 호흡이 긴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한 발짝씩 걸어왔다.


그는 "이 나이에는 멜로를 해야지 또는 액션을 해야지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 놓지는 않았다. 단지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남자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느와르나 시즌물도 있다. 비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운에 남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해 온 연기보다 해보고 싶은 작품이 많다는 박해진은 예전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해진 듯 했다. 박해진은 "류승룡 선배님을 좋아한다. 이번에 '7번방의 선물'도 그렇고 '거룩한 계보', '최종병기 활' 같은 작품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변화가 뚜렷한 연기를 너무도 잘 하신다"고 롤 모델을 꼽기도 했다.

▲ 사진=박해진(Park Hae Jin),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해진이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빠 어디가' 요즘 보는데 아기들 정말 좋아한다. 남의 아기도 좋은데 빨리 결혼해야겠다(웃음). 35살쯤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 마지막 연애를 한지 횟수로 4년 됐다. 여자친구가 있으면 일에 있어서는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지금은 일에 전념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해진은 "결혼도 친구 같은 사람이랑 하면 좋겠지만 가족의 구성원이 되는 거니까 이것저것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친구 같은 사람이 가족과도 잘 맞고 '내 딸 서영이'에서의 '호정'처럼 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결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지금까지 박해진은 연기를 하면서 무리수를 던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캐릭터를 연기했고 신중한 행보를 이어 왔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픈 욕심이 있다고 했다. 박해진이 표현하는 느와르, 그가 연기하는 코미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의외의 장르에서 박해진이 만들어낸 캐릭터를 조만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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