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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황금락카 두통썼네’, 에프엑스(f(x)) 루나의 재발견? 대중들이 가진 색안경의 재발견… ‘아이돌, 그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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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경 기자) ‘EXID 솔지의 대활약, 다음 타자도 홈런이었다’
 
과거 MBC 정규 편성이 되기 전 설특집 프로그램이었던 ‘복면가왕’은 ‘자체검열 모자이크’로 인해 화제가 됐다. ‘자체검열 모자이크’는 안정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전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고, 방송 녹화가 끝날 때까지 ‘자체검열 모자이크’ 가면 뒤 숨겨진 인물에 대해 알려주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후 ‘자체검열 모자이크’의 정체가 밝혀졌다. 바로 지난해 2014년 ‘위아래’로 차트 역주행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EXID의 솔지였던 것.
 
솔지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자 자연스럽게 네티즌들은 솔지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했고, 10년 간 25장의 앨범을 냈던 것과 아이돌, 듀엣, 솔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솔지가 이렇게까지 노래를 잘하는 줄 몰랐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4월 5일, MBC ‘일밤’으로 정규편성된 ‘복면가왕’의 무대 위에 올라선 솔지는 ‘마리아’를 열창했다. 가면을 쓰지 않은 솔지의 표정은 내내 벅찬 표정을 짓고 있었고, 같은 멤버 하니는 솔지의 무대를 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선 솔지의 뒤를 이을 ‘복면가왕’에서 우승을 거머쥘 주인공에 대한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황금락카 두통썼네’였다.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누군지 추측하기 전에 눈물 좀 닦고나서 말하자”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부른 노래는 총 4곡으로, ‘편지할게요’, ‘나는 나비’, ‘엄마’, ‘혼자라고 생각말기’였다.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얼굴은 가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한 감동과 섬세한 느낌을 전했다. 6주 간의 방송 동안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노래는 매번 최고의 조회수와 댓글수를 기록했다.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라이브를 들었던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마어마했다. 네이버 verandaneko는 “근 몇년간 봤던 여가수 중 최고다. 호흡, 발성, 톤 모두 역대급이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네이버 아이디 KCW는 “누군지 추측하기 전에 눈물 좀 닦고나서 말하자”라며 진한 감동을 드러냈다.
 
또한 네이버 아이디 tsjh****는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한 실력자임은 분명하다. 안정된 호흡과 발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깊은 감정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절묘한 강약조절은 자유자재고, 리듬과 템포는 자기 페이스대로 밀고 당기면서도 아주 자연스런 곡흐름을 이끌어내는 대목에서는 대가의 풍모까지 엿보게 한다. 적어도 오버와 과장, 고음과 괴성으로 보는 이들을 불편하고 지루하게 만들었던 ‘나가수’ 출연진들 보다 음악정 이해도 면에서는 한수 위다”라며 ‘나가수’에 출연했던 가수들보다 그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유튜브 이용자 Roy Kang은 “루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루나는 절대 아니다”라며 단정지었다. 이어 “발음하는 것도 다르고 목소리가 비슷하게 들리긴 하지만 음색 자체가 다르다. 루나는 진성베이스에 가성구성이지만 황금락카는 중저음대에서도 소리를 위헤서 잡아서 내는 등 같은 음역대에서도 다양하게 발성한다. 결정적으로 루나는 아직도 정형화된 보컬트레이닝의 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라며 루나가 아님을 주장했다.
 
네이버 아이디 hyej****는 “어찌 루나란 말인가. 몸매며 키가 아니다. 루나는 근육이 많지만 황금은 말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최고의 자리에서 그녀가 외친 발언… “가면을 쓰면 자유로울 수 있을 줄 알았다”
 
이밖에 배다해, 유미, 다나, 바다, 어반자카파 조현아, 자두 등을 예상했던 대중들과 달리 공개된 인물은 다름아닌 에프엑스 루나였다. 가면을 벗은 루나는 “가면을 쓰고 무대에 서면 자유로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다”며 “많이 배운 것 같고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밝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MC가 루나를 향한 격려와 방청객들의 호응에 루나는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나가 무대 위에서 외친 말은 “앞으로도 에프엑스와 루나 많이 사랑해주세요”였다.
 
루나의 말은 다소 뼈가 있는 발언이었다. 가면으로서 자유로워지길 바랬던 루나의 말은, 자신을 아이돌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대중들을 향한 커다란 도전이었던 셈. 그리고 루나의 이런 도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가면을 벗기 전에도 루나는 무대를 끝마치고 내려오는 계단에서 힘이 풀려 주저앉기도 했다. 그만큼 루나는 간절했다.
 
실시간 검색어를 달리던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주인공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제2의 솔지’라며 보석을 재발견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rort****는 “이런 애를 썩히는 기획사 SM은 뭐했냐”라며 질책하기도 했고, abcd****는 “SM이 루나를 진짜 안 밀어주고 에프엑스 멤버들 중에서도 인지도도 낮고 해도 항상 밝게 열심히 하는 멤버인데, 이번을 계기로 엠버처럼 상승세를 탔으면 좋겠다”라며 진심어린 응원을 하기도 했다.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실력을 폄하받았던 것은 단순히 루나만은 아닐 것이다. 함께 출연했던 B1A4의 산들과 비투비의 육성재 또한 능숙한 노래 실력을 뽐내며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사실 아무리 아이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도 가수라는 이름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 ‘노래를 잘한다’라는 칭찬은 조금 아이러니하다. 어느샌가 대중들에게 아이돌은 ‘얼굴로 노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이돌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는 이들도 있고, 아예 연예계를 떠나 새로운 직업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허나 가수가 되지 않는 아이돌이 있는 만큼 가수가 되기 위해 현재까지 아이돌로 활동하는 이들의 노력은 그렇게 쉽게 화제가 되지 않는다. 잘한 것은 인정받지 못하고, 가끔의 실수는 몇 년이 지나도 사골국처럼 우려먹는 악플러들의 반응은 어쩌면 대중들에게 아이돌의 가창력이 늘었다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거대한 편견의 벽일 수밖에 없다. 무릇 사람들이 그렇듯 좋은 것보단 안 좋은 것들이 눈에도 잘 들어오고 잘 기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나의 이런 도전은 처음이 아니었다.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도 ‘천일동안’, ‘바보’, ‘공연히’ 등을 부르며 선배 가수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아이돌 버프’라는 말로 네티즌들은 루나의 실력을 폄하했다.
 
일찍이 루나의 실력을 인정했다면 가면을 쓰면서까지 무대로 오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반면 루나라는 본인의 인지도를 알리지 않고 순수한 가창력만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니꼬운 시선을 받기도 하는 아이돌이라는 왕관은 무겁기 그지없다.
 
아이돌 루나가 아닌, 가수 루나로 인정받은 사건 자체야말로 대중들의 좁은 시야를 넓힌 거대한 사건이 됐다.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작은 나비효과가 또 다른 색안경에 가려진 이들을 발굴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보여준 ‘소리 없는 아우성’… 대중에게 필요한 ‘성숙한 인정’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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