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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무한도전’, 그들이 보여준 初心… ‘10주년과 식스맨, 그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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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경 기자) ‘끊임없는 사건사고, 돌파구를 찾아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웃으며 탄탄한 대로를 밟아왔지만, 그만큼 사건사고 또한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에게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한도전’ 멤버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B급 예능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무한도전’에게는 단순한 예능감 그 이상의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무한도전’ / MBC
‘무한도전’ / MBC
 
지난 2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 ‘무인도 리턴즈 프로젝트’가 방송됐다.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싶어한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무인도 편을 다시 재구성한 것. ‘무한도전’ 멤버들은 멀끔한 정장차림과 그게 걸맞는 고급스러운 세트장에서 오프닝을 시작했지만, 무인도에서 구두차림으로 낚시를 하고, 돌을 주으며 점차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코코넛 나무에 달린 코코넛을 따기 위해 민망한 자세까지 선보이며 코코넛을 따는 것은 물론, 굶주림에 시달려 드론으로 떨구는 음식을 먹기 위해 필사적으로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이며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식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준하가 음식을 독식하는 모습을 보여 멤버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중간 중간 제작진들을 향해 “우리 힘드니까 밝은 음악 같은 거 깔지 마라. 즐거워보이게 편집하지 마라”고 했지만, 제작진은 이 말을 듣고 되려 보란듯이 휴양지 같은 느낌의 편집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두를 신고 해변가와 자갈밭을 걸으며 고통을 호소하던 멤버들의 표정에는 점차 웃음기가 가기 시작했다. 물론 예능인이기 때문에 그마저도 개그로 승화시켰지만, “10주년인데 이런 옷을 입고 뭐하는거냐”라는 말은 참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오후 7시까지 해변가에서 200m 떨어져있는 선박에 도착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는 마지막 미션을 지시했고, 이에 멤버들은 해변가 주변에 떨어져있는 스트로폼과 막대기, 망가진 그물을 이용해 간이 뗏목을 만들어 탈출을 시도했다. 1시간 30분 여간의 시간 동안 멤버들은 말도 잃은 채 뗏목을 밀고, 다듬었지만 만조 시간의 파도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오후 7시 정각이 됐을 때까지 멤버들은 해변가를 탈출하지 못했고, 배는 떠나가고 말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떠나가는 배를 바라봤으나, 이내 당장 1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함께 부채질을 하거나 건초를 가져왔고, 어떻게든 잘 수 있는 환경을 구상한 멤버들은 “진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라며 반쯤 포기한 듯 웃어보이기도 했다.
‘무한도전’ 출연진 /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무한도전’ 출연진 /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그때, 떠나간 줄 알았던 배가 다시 돌아왔고, 어리둥절해하는 멤버들을 향해 김태호 PD는 이렇게 말했다. “10주년을 맞아 여러분들의 무모한 도전을 다시 한 번 보고싶었습니다”
 
순간 멤버들은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고, 유재석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라며 “다음부터는 앞으로의 10년을 맞는 첫 회이니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큰 웃음을 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이다.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각자 고유의 캐릭터를 잡은 것은 물론, 그 이후의 예능에서도 그 캐릭터를 이용한 개그를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기 때문이다. 또한 ‘B급’이라는 테마로 만난 멤버들의 10년지기 팀워크는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발산한다.
 
또한 ‘무한도전’은 크고 예리한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몇몇 멤버들의 논란, 하차, 그리고 새 멤버 영입 후 또 다시 하차.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혁명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심사숙고해야 되는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그 본질을 잃은 ‘무한도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무거운 왕관을 쓴 만큼, 찬사와 비판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극과 극이다. ‘무한도전’을 지지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이들을 보며 ‘무도충’이라 비하하는 이들의 의견 싸움은 언제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노홍철에 대해 ‘이제는 복귀해달라’라고 말하는 의견과 ‘유명 프로그램 나오면 범죄를 저질러도 죄를 용서할 수 있나’라는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태.
‘무한도전’ 출연진 / MBC
‘무한도전’ 출연진 / MBC
 
이런 노홍철의 빈자리를 매꾸기 위해 기획했던 ‘식스맨’ 또한 파급력이 엄청났다. ‘식스맨’으로 선정됐던 후보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고, ‘식스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뉴스와 SNS 등에서 왈가왈부했던 글들만 보더라도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를 찾는 것은 마치 거대한 행사 같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과거 여성 혐오 발언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식스맨’에서 하차했던 장동민에 대해서도 ‘특정 소속사의 언론 플레이다’라는 소문이 돌며 한차례 언론이 떠들썩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채 식지 않은 시점에서 ‘무한도전’은 조용히, 그리고 묵직하게 ‘초심’이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다음주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 제국의아이들 황광희의 영업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현재까지 예측할 수 없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은 무엇이고, 또 앞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태호 PD가 외쳤던 “무모한 도전을 다시 보고 싶었다”라는 말이 한순간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얕은 술책이 아니길 바란다.
 
“‘무한도전’으로 울고 웃었던 시간만큼, 대중들과 함께하는 예능으로 남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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