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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장동민의 ‘여성 혐오 발언’, 개그인가 실수인가… ‘엇갈리는 대중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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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경 기자) “개 같은 X”, “네 머리를 깨부수고 싶어”
 
개그맨 장동민의 ‘웃음 코드’는 다른 개그맨과 확실히 차별화된 점이 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긁고 싶은 속을 긁어줬고, ‘더 지니어스’에서는 평소 보여줬던 방송태도와 다르게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며 ‘갓동민’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거칠긴 해도 타 개그맨들이 쉽게 하지 않았던 개그코드로 많은 대중들을 웃음짓게 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대중의 공감을 살 만한 발언도 아니었을 뿐더러, 개그 소재로 가벼히 넘겨버릴 문제가 아닌 것 만은 분명하다. 대중들은 이런 장동민의 언행에 대해 ‘공인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잘못됐다’와 ‘그다지 심하지 않다’로 의견이 나뉘어 현재까지도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동민 / YK패밀리
장동민 / YK패밀리
 
‘브라운관’에서 벗어난 발언, ‘욕설’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2014년 장동민은 ‘옹달샘’의 멤버 유상무, 유세윤과 함께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로 평소보다 수위높은 발언으로 라디오를 진행했다.
 
TV라는 매체가 아닌 개인 인터넷 방송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눈치를 볼 사람도 없었고, 그렇기에 더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날 장동민은 “개 같은 X”, “창녀야”,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된다” 등 여성을 비하하는 식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이는 유세윤과 유상무도 포함됐다.
 
이번 논란의 포커스는 단순히 옹달샘이 공인이라는 위치에서 상스러운 욕설을 한 것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여성 혐오’를 지지한다는 뉘앙스가 짙은 발언을 내뱉으며, 그것을 개그의 소재로 삼으며 가벼히 여겼다.
 
이어 몇몇 스타들은 옹달샘의 방식처럼 인터넷 방송이나 케이블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자극적인 소재를 제공하며 소통을 이루어가고 있다.
 
대중들은 과거 TV와 종이신문에서 벗어나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를 접하고 있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인터넷 방송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옹달샘’이라는 개그그룹의 인터넷 방송은 이미 ‘마이너’가 아닌 셈.
장동민 / tvN ‘더 지니어스’ 화면 캡처
장동민 / tvN ‘더 지니어스’ 화면 캡처
 
‘무한도전’으로 떠오른 논란?… ‘언제든 터질 수 있었다’
 
장동민의 ‘여성 혐오 발언’은 MBC ‘무한도전’ 식스맨의 강력 후보로 올라선 후 논란이 됐다. 마치 기름에 적셔놓은 나무에 작은 불씨를 던지듯 장동민의 발언은 새삼스러울 정도로 재점화됐다.
 
여기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미 과거의 일인데 굳이 다시 꺼내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반응과 ‘아무리 사과를 했더라도 문제가 문제인만큼 자숙이 필요하다’로 엊갈렸다.
 
‘무한도전’의 6번째 멤버를 뽑는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이슈가 될만큼 ‘무한도전’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장동민이 ‘무한도전’을 통해 보여준 남다른 예능감은 신선함을 넘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멤버로 올라설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재점화된 장동민의 과거 발언을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미 ‘무한도전’을 떠났던 이들도 사회적인-도덕적인 물의를 일으킨 바 있고, 그렇기에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예능감은 물론 ‘잡음 없는’ 깨끗한 맴버의 영입을 더욱 바란 것.
 
장동민의 논란이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장동민이 현재의 장동민을 부정할 수는 없다. 고작 1년 전 당시 장동민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았다. 단순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옹달샘들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보통 남자들도 술자리에서 저런 이야기 흔하게 한다”며 논란에 대한 ‘쉴드’를 했다.
 
그러나 옹달샘 멤버들은 ‘보통 남자들’이 아니었고, 그들이 이야기했던 자리도 ‘술자리’가 아니었다. 장동민의 이런 아슬아슬한 19금 개그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었던 ‘시한 폭탄’이었던 셈.
장동민 / Mnet ‘비틀즈코드3D’ 화면 캡처
장동민 / Mnet ‘비틀즈코드3D’ 화면 캡처
 
장동민의 사과를 받아들인 지상파… 이후의 판단은 ‘대중의 몫’
 
옹달샘 맴버 유세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옹꾸라’가 인기는 있나봐”, “신경 쓰지 말고 괜히 맘 쓰지 마”라며 과거의 일의 경중을 파악하지 못하는 듯한 말로 또 다시 논란이 됐다. 결국 유세윤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미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이에 대해 장동민 측은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해 논란이 있었을 때 사과를 드렸다 ‘식스맨’ 선정을 앞두고 또 다시 이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래도 잘못이니 불쾌하셨던 분들에게 또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동민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쿨 FM ’장동민·레디이제인의 2시’에 나와 “제가 과거에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다시 이야기가 돼서 드릴 말씀이 없다. 그 이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고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고자 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KBS 라디오국은 “장동민의 하차 계획은 없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장동민의 발언은 과거의 일이고, 이미 소속사를 통해 사과를 했기 때문에 본 프로그램과는 무관한 일이다. 이미 사과까지 한 일로 현재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장동민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장동민 /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장동민 /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장동민이 과거 많은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인들에 비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거듭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점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장동민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중들은 ‘쓸데없이 자세하게’ 알게 됐다.
 
물론 개그맨에게 ‘웃음’이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직업의식 중의 하나다. 장동민은 ‘슬랩스틱’ 개그보다 ‘말빨’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대중에게 ‘진정성’ 있는 개그를 선보였다.
 
허나 장동민은 안타깝게도 아슬아슬한 수위에서 ‘과욕’을 부렸다.
 
핸드폰 하나로도 전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지금, 장동민은 팟캐스트 속 공개된 마이크 앞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고, 어떤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던 것일까.
 
‘장동민의 여성 혐오 발언, 굳이 하지 않아도 됐을 개그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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