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부들부들…제발 저런 것 좀 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덕후(특정 분야에 특화된 마니아층을 지칭하는 말)들이 싫어하는 프로그램은 정해져 있다. 이들은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우리 결혼했어요’ ‘천생연분 리턴즈’ ‘스타킹’ 프로그램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요즘 급부상 하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천생연분 리턴즈’(이하 ‘리턴즈’)는 편성 소식부터 거나하게 욕을 얻어먹은 바 있다.
지난 3월 10일 MBC 에브리원을 통해 첫 방송된 ‘리턴즈’는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팬들의 원성만 남은 이 프로그램은 최근 예원과 이태임의 욕설 파문으로 폐지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자리를 대신 꿰차고 들어왔다. 하지만 ‘리턴즈’는 지상파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2.4%(2015. 4. 09 기준)를 겉도는 시청률을 뽑아냈다.
# 왜 또 다시 돌아왔나요? 아니길 바랐는데.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리메이크한 ‘리턴즈’가 팬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는 하나다. 남녀가 엮일 수밖에 없는 이 프로그램은 무려 러브 버라이어티다. 어느 팬이 내 가수가 출연하는 모습을 마음 편히 지켜볼 수 있을까. 팬들이 출연을 원하는 프로그램은 토크 위주인 ‘해피투게더’다. 그런데 러브 버라이어티 ‘리턴즈’를 출연한다니 얼마나 복장이 터질 노릇일까. 팬들은 출연을 확정 시킨 소속사가 제일 원망스러울 뿐이다.
지난 9일 방송된 ‘리턴즈’는 배우 서강준과 나인뮤지스 경리로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두 사람은 미리 공개된 ‘돌발키스 스틸컷’으로 본방송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어느 누가 보기에도 자극적이고, 다소 연출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 장면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팬들은 마음으로 울었고, ‘리턴즈’와 소속사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한 마디로 팬들은 예능인데도 차마 예능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리턴즈’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소속사가 프로그램 보는 눈 좀 키우기를…”
# 시청률이 낮은 이유? 기존 포맷이 식상해서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다시 돌아온 ‘리턴즈’는 ‘강호동의 천생연분’의 댄스 신고식, 매력 발산 코너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 강호동 시절 당시에는 인기 있는 두 코너였지만, 10년이나 지난 그 코너를 다시 접하는 시청자들은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휘재, 슈퍼주니어 이특, 붐의 진행을 비롯해 예상 적중 가능한 전개는 식상하기만 했다.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각이 냉정한 대중들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채널을 돌리기 일쑤다. 하지만 출연하는 스타의 팬일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프로그램을 보는 게 현실이다.
춤 실력을 뽐내고, 매력을 어필하고, 고백을 하는 등 고리타분한 전개는 비단 ‘리턴즈’뿐 만이 아니다. 일명 ‘짝짓기’ 프로그램들은 당연한 수순으로 해당 포맷을 사용한다. 결국 ‘리턴즈’가 10년이 지난 포맷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것은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뜻하지만, 결과는 진부하다. 대신 과거보다 더 대담해진 스타들은 적극적으로 사랑을 구애한다.
그럼에도 가장 주목할 점은 ‘짝짓기’ 프로그램이지만 스타들의 비즈니스가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 ‘러브 버라이어티’라고 쓰여 있는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점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일 지도 모르겠지만, 대중들이 보기에도 느껴지는 비즈니스는 아무리 봐도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대시는 하면서도 비즈니스가 느껴지는 양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민망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만 하자. 그만 하자. 팬들의 잔소리가 들려”
예능을 예능처럼 볼 수 있게끔 만들어 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남녀의 러브 라인은 불가피 하다. 다만 예능으로 이미지를 소비하는 스타들을 비롯해 그다지 득이 될 것 같지 않은 이들의 출연은 답답할 노릇이다. 아마 팬들의 마음은 이보다 더 까맣게 타 들어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리턴즈’가 고전적인 면을 탈피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끔 프로그램 포맷을 구성하면 더 알차고 볼거리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본다. 특히 시청률 2.4%로 목요일 예능 꼴찌를 달리고 있는 ‘리턴즈’는 슬슬 새로운 방안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누구를 위한 예능인가요?”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04/11 14:00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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