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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통신] ‘팬만 아는 고충’ 일코가 필요한 이유…‘머글이 자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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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혜진 기자) “머글들아, 너희 나 마음에 안 들죠?”
 
‘머글’이라는 의미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처음 등장한 말로, 마법사가 마녀가 아닌 마법을 쓸 수 없는 일반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후에 파생되어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도 쓰이게 되는데,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없어 지식이 없는 평범한 대중’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 종종 언급되는 머글들은 그야말로 아이돌 문화에 아무런 지식이 없기 때문에 종종 이들의 말은 팬들에게 커다란 상처로 다가온다.
엑소-카라-빅스-방탄소년단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엑소-카라-빅스-방탄소년단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 그 나이 먹어서 팬질을 왜 해?
 
아이돌 팬질을 하는 사람이 머글에게 듣는 멘트 중 단골로 꼽힌다. 나이에 장사 없다고, 팬질하는데 나이 역시 상관없다. 아이돌 팬들에 따르면 네일, 패션, 화장품 등에 빠진 사람도 일종의 팬질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멘트가 팬들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나이 이야기가 여기서 왜 나와?”
 
# 걔네는 너 모를 걸?

 
이 말을 듣는 팬들은 복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날 알아봐주길 바라서 스타를 좋아하는 게 아니기 때문. 팬들은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건네고, 비아냥거리는 머글들이 답답할 뿐이다. 스타가 알아봐줘야만 팬덤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연예인으로서 좋아하는 마음을 한 순간에 ‘망붕(연예인들의 비즈니스적인 팬서비스나 친해서 하는 행동을 연애감정으로 해석)’으로 만드는 멘트이기에 팬 앞에서는 절대 삼가길.
 
“팬질이 언제부터 그런 의미였는데?”
카라 구하라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카라 구하라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 네가 그러니까 남자친구(여자친구)가 없지

 
유독 아이돌 팬에게만 박한 시선이 날아든다. 해당 멘트는 사실상 인신공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팬질을 해서 쟤는 연애를 못하는 걸거야’라는 편협한 시각은 매우 1차원적인 생각이다. 우선 팬들은 자신 만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내 아이돌에게 쓰고 싶다는 점이다. 또한 아이돌 팬질을 한다고 다 솔로는 아니라는 점. 특히 아이돌 팬들 상당수가 눈이 높다.
 
“내가 사귀든 안 사귀든 헤어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세요?”
 
# 너 그렇게 돈 쓰는 거 안 아까워?

 
누군가의 팬인 생활은 시간은 물론 상당한 금전적인 투자를 야기한다. 공개방송에 가거나 콘서트를 가는 일, 팬사인회부터 멤버에게 줄 선물까지 고려하면 그 가격이 제법 높다. 이런 이야기에 머글들은 팬의 지갑 사정까지 걱정하는 말을 건넨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취미를 가지고 있는 법. 단순히 그게 골프인지, 맛집탐방인지, 화장품 수집인지, 애완동물에 대한 투자인지, 연예인을 향한 마음인지가 다를 뿐이다. 내가 입을 것, 먹을 것, 심지어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까지 고려하며 ‘건강한 팬 생활’을 하는 팬들에겐 그런 질문 자체가 ‘오지랖’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내가 너 게임에 현질하는 걸로 고나리 한 적 있냐?”
엑소 디오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엑소 디오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 걔 별로 인기 없지 않아? 얼굴도 별로던데

 
지구상에 사람이 1만 명 있다면 그 취향과 기준 또한 1만 개가 있다. 그 다양한 ‘다름’을 자신의 기준에 맞게 ‘틀림’으로 만드는 머글도 있다. 자신의 주변 반응 혹은 주관적인 개인의 느낀점을 통해 ‘내 연예인’에게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부정적인 말로 해당 연예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를 하는 경우 그 비통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인기의 척도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치도 모두 팬 스스로가 결정하는 일이다. 자신만의 인기 기준으로 타인의 애정을 낮게 평가하는 건 굉장히 예의 없는 일이다.
 
“너 요즘 회사에서 평판 안 좋지 않아? 행동거지가 별로던데”
 
# 스엠? 이수만 빼고 왜 떴는지 모르겠어

 
특히 아이돌 그룹 팬의 경우 자주 듣는 말이다. 어느 그룹이든 유독 활약이 많은 멤버가 있기 마련. 이에 머글들은 꼭 주관적으로 잘 아는 멤버를 언급하며 ‘그 멤버 빼고는 모르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한다. 누구도 묻지 않았고 누구도 궁금하지 않은 사실은 앞서 말했듯 1만 개의 주관에 따라 정해지는 개인 취향의 차이다. 특히 그 ‘나머지’ 그룹에 내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멤버)가 포함된다면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남의 취향에 자기 의견을 얹는 일은 취향을 무시하는 일과 같다는 걸 모르는 걸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굳이 그 얘기 왜 합니까?”
빅스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빅스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 너 왜 걔 좋아해?

 
팬질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스타를 좋아하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닌데, 주변 친구들은 꼭 한 번 씩 물어보는 질문.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팬이 스타를 좋아하는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냥 그 스타가 좋을 뿐이다. 물론 어느 팬이나 그 스타에게 ‘입덕’ 하게 된 포인트는 있을 거다. 그렇지만 그 포인트를 넘어서고 나면 이유가 없다. 머글들은 절대 느낄 수 없는 ‘이유 없는 사랑’이 되는 것.
 
“아무리 설명해도 넌 모를 거다”
 
# 내가 아는 사람이 걔 친구 아는데 걔 엄청 성격 별로래

 
팬들의 주변에 있는 머글들은 왜 이렇게 ‘내 친구 중에 걔랑 친구인 애’가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한 번만 하고 넘어가면 이해할 수 있지만, 만나는 순간 마다 한 번 씩은 나오는 질문이다. 옛날에는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메신저로도 만날 수 있다며 ‘일촌’이라는 개념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하나 건너 하나를 안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 그 당연한 진리를 가지고 내 스타를 깎아 내리는 발언을 한다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우리 애기들이 너한테 뭐 잘못했니?”
방탄소년단 뷔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방탄소년단 뷔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 “야, 내가 요즘 얘가 마음에 드는데”…“걔 얼굴이 말이야”

 
내가 좋다고 말하는 스타들은 꼭 ‘얼평’(얼굴 평가)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좋아한다는 사람 앞에서 왜 얼굴 평가를 하는 것일까. 얼굴만 평가하면 양반이다. 비율부터 패션 센스, 헤어 스타일, 키까지. 나는 이 스타가 정말 좋아서 휴대폰 배경 화면, 잠금 화면까지 전부 바꿨는데 친구는 이것도 별로, 저것도 별로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본인이 사랑에 빠졌는데 자신의 남자친구를 그렇게 깎아 내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기분이 나쁠지, 한 번은 생각해 봤을까.
 
“거울부터 보고 와, 친구야”

 
팬들이 머글들로부터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할 수 밖에 없는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이해와 배려의 문제다. 팬들은 머글들에게 그다지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비뚤어진 색안경을 벗고 자신들을 바라봐주길 바란다.
 
“안 좋아해줘도 되니까 싫어함을 강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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