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칼군무’ 아이돌… 인피니트-틴탑-방탄소년단, 같은 듯 다른 느낌

(톱스타뉴스 김희경 기자) 대세 아이돌의 공통점… 자로 잰 듯한 ‘칼군무’

‘칼군무’의 뜻은 ‘칼처럼 딱딱 들어맞는 군무’를 뜻하는 말로, 여러 사람들이 한 사람처럼 같은 각도로 안무를 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 H.O.T.를 시작으로 2000년대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가 ‘칼군무’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대세를 넘어선 특급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0년, 이들의 뒤를 잇는 또 다른 칼군무 아이돌들이 등장하고 있다.

“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 방탄소년단(BTS)의 ‘괴물’같은 군무

방탄소년단은 다른 아이돌보다 ‘실력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No More Dream’의 안무에서는 멤버들이 일열로 서서 상체를 돌리며 그 사이 파트를 채우는 멤버들이 마법처럼 등장하고, 한 멤버를 들어올려 나머지 멤버들의 등을 밟는 안무는 ‘탈 아이돌’급의 모습을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안무가 새삼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2014년 선보인 MBC ‘가요대제전’. 안무 중간 멤버들이 서로 합쳐 마치 탱크같이 선보이는 모습은 마치 영화 ‘스텝업’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방송 이후 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에 “안무영상을 공개해달라”고 호소했고, 머지 않아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안무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안무영상은 다른 곳에서 본 적없던 뮤직비디오 형식의 안무영상으로 팬들을 또 한 번 실신시켰다.

그저 편안한 츄리닝 차림으로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던 팬들은 초고화질 영상 속에서 제복 차림으로 방송보다 훨씬 더 퀄리티 있는 모습에 ‘갓히트’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또한 여러 SNS에서 방탄소년단의 연습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방시혁이 영혼을 갈아만든 아이돌이다”, “방탄소년단 이름 초반에는 되게 웃겼는데 이젠 이름도 멋있어보인다”라며 서서히 ‘입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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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듦? 그게 뭐죠?… 인피니트(INFINITE)의 무심한 듯 시크한 군무

인피니트의 노래가사는 대체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에게 집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노래의 컨셉에 맞게 인피니트는 전제적으로 시크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선보이는 안무는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무표정한 얼굴로 시원시원한 고음과 안무를 선보이는 모습은 어떤 의미로 소름을 느끼게 한다.

인피니트는 과거 Mnet 프로그램 ‘깨알 플레이어’에서 기마자세를 취하며 ‘내꺼하자’를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을 보이며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피나는 노력으로 탄생한 인피니트는 ‘BTD’에서도 그 실력을 입증한다.

노래 후반부 등장하는 ‘전갈춤’은 온몸을 한 다리에 지탱해 일으키며 안정적인 라이브를 힘들게 하는 안무지만, 이후 선보이는 성규의 시원시원한 고음은 전혀 불편하게 들리지 않는다. 마치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표정으로 말이다.

인피니트 안무의 포인트는 각자 키가 다른 멤버들이 같은 각도를 만들기 위해 무릎을 더 숙이며 보다 세심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인피니트는 이런 파격적이고 시크한 모습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Nothing's Over’ 같은 상큼한 칼군무를 보이기도 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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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은 ‘연하남’, 안무는 ‘완벽남’… 틴탑(TEENTOP), 보는 사람이 더 숨차는 ‘감정이입’ 군무

틴탑은 어린 나이에 앳된 외모로 데뷔했지만, ‘박수’의 안무에서는 어린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마지막 안무에서 마치 장갑을 끼는 듯한 손가락 모양까지 똑같은 모습은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모습. 틴탑 멤버들의 연습생 기간이 약 1년 안팎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노력이다.

또한 틴탑의 ‘장난아냐’는 제목 그대로 안무가 장난이 아니라고 불려지는데. 온몸을 비틀면서 고난이도의 스텝 안무는 입이 절로 벌어진다. 다른 아이돌들의 안무에 비해 틴탑의 안무는 인간의 한계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 특히 틴탑의 ‘To You’ 안무영상을 보면 멤버 모두 한 순간도 안무를 멈추지 않는 모습으로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틴탑이 ‘칼군무’로 각광받는 이유는 댄스 담당 멤버를 강조하는 다른 그룹들의 안무와는 다르게 모두가 처지지 않는 안정적인 발란스를 보인다는 것에 있다. 틴탑의 타이틀곡은 대부분 보통 사람이 쉽게 따라할 수 안무이기도 하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다이어트가 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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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들은 피땀을 흘려가며 연습한다. 칼군무도 이런 노력의 산물 중 하나. 수많은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한국 아이돌이 점차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그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함부로 따라할 수 없는, 그래서 더 아름다운 그들의 무대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