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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마음을 울리는 가사’ 소녀시대(SNSD)-카라(KARA)-아이유(IU)-에프엑스(fx), ‘아이돌의 노래’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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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우 선 기자) 후크송(반복되는 가사와 짧은 후렴구를 가져 중독성이 강한 곡을 말함)으로 가득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자칫 ‘아이돌의 노래는 단순히 유행을 타기 위해 만들어졌고, 음악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낳기 쉽다.
 
2세대 아이돌이 활약을 하면서 지금까지 K-POP 전성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가요계는 한 해에도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한다. 얼굴과 이름을 외우기 힘들 만큼 많아진 아이돌은 대중에게 쉽게 어필하기 위해 ‘후크송’을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결과, 대중의 인식은 해당 아이돌의 인지도를 높이 보는 것 대신 ‘아이돌의 노래’라는 편견을 고정관념처럼 굳히기에 이르렀다.
 
이런 악순환 극복을 위해 일부 아이돌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하거나 발라드로 승부를 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굳어진 고정관념을 없애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이미 조금씩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한 건 놀랍게도 ‘후크송’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아이돌 그룹이다. ‘아이돌의 노래’라는 편견이 무색할 정도로 시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를 품은 곡들은 이미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몇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소녀시대(SNSD) - Mr.Mr. / 작사 조윤경, 김희정

소녀시대 티파니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소녀시대 티파니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간호사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돌아온 소녀시대였지만 멤버의 외모가 돋보이지 못할 무대 의상과 선곡은 소녀시대를 기다렸던 팬들에겐 ‘실망’이었다. 지겨운 훅이 반복되는 곡은 파격적인 의상과 노래로 눈길을 모았던 ‘I GOT A BOY’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탓. 그러나 ‘Mr.Mr.’를 자세히 들었다면 지나칠 수 없었던 가사가 있다.
 
# 상처로 깨진 유리조각도 별이 되는 너
 
‘나를 빛내 줄 선택 받은’ 대상은 화자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단순히 ‘Mr.Mr.’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줄 알았다면 오산. 화자에게 상처를 받은 대상은 상처조차도 아름다운 대상으로, 그걸 ‘별’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하고 있다.
 
카라(KARA) 박규리 - 백일몽 / 작사 송수윤, 박규리
 
카라 박규리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카라 박규리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실력 논란이 불거졌던 멤버들조차 월등해진 실력으로 돌아온 카라는 ‘멤버 전원의 솔로곡’이라는 색다른 앨범을 제시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모든 곡에는 뮤직비디오까지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루팡’이나 ‘점핑’과 같은 노래로 대중을 만났던 카라에게는 힘든 도전이었을 수 있는 앨범에서 박규리의 목소리는 애절한 가사를 두 배로 느끼게 해 주는 효과를 갖는다.
 
# 난 꿈속을 걷고 있어 허락도 없이 날 찾아온 너 왜 어김 없이 또 어김 없이 찾아오는지 이제 멈춰주렴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이나 꿈을 이르는 ‘백일몽’이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가사는 탱고 리듬과 어우러져 이별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는 화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지워지지 않는 대상은 제목처럼 화자의 ‘꿈속’으로 찾아오고 있다. 도입부의 ‘어둠에 네가 보인다’는 가사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동화와 같은 분위기다.
 
아이유(IU) 느리게 하는 일 / 작사 최갑원
 
아이유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아이유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아이유를 한순간에 스타로 끌어올려준 곡 ‘좋은날’과 함께 앨범 ‘Real’에 수록된 곡이다. ‘좋은날’의 뒤에 숨어있지만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던 수록곡 중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안타깝게 묻어있다.
 
# 빠르게 가는 시간보다 더 천천히 잊으려 해요 그대가 알면 알게 된다면 서운할지 몰라서
 
이미 화자와 헤어진 대상은 ‘서운할’ 일이 없다. 그러나 화자는 헤어진 상대에게 ‘서운함’이라는 이유를 들며 자신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천천히 하고자 한다. 헤어짐의 극복은 쉬운 일이 아니듯 아이유의 ‘느리게 하는 일’은 대중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한 가사를 갖고 있다.
 
에프엑스(fx) 종이 심장 / 작사 서지음
 
에프엑스 크리스탈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에프엑스 크리스탈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당당하고 강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에프엑스는 ‘Red Light’라는 타이틀곡에서 그 파워를 가감없이 표현했다. 강렬한 화장과 제복을 입은 콘셉트에 지금까지 에프엑스의 이미지보다 더욱 강렬함을 준다. 그러나 그런 멤버들의 ‘여성성’이 대변되는 곡이 바로 ‘종이 심장’이다.
 
# 바람이 장난을 칠 때면 나를 꼭 붙잡아줘야 해 또 날아가 버릴라 그렇게 구기면 큰일나 난 말없고 착해 보여도 자존심이 세니까
 
화자는 강한 모습을 한 여성이지만 마음만큼은 종이처럼 여리다. 그러나 ‘그렇게 구기면 큰일난다’고 할 만큼 자존심은 강하다. 가사 속 화자는 자신의 자존심과 여린 마음을 동시에 지키고자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말하고 있다. 이는 결코 밉지 않고 오히려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특히 곡 말미 ‘네가 너무 좋아서 사실은 약간 겁이 나’라는 가사로 보아 대상에 대한 마음조차 자존심, 그리고 나약한 마음에 표현하기 두렵다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라는 편견을 만든 건 어쩌면 아이돌이라는 문화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편견이 고정관념이 되어 ‘색안경’까지 번지게 된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가사들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가끔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의 곡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시적인 가사에 편견을 흘려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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