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전성 시대’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은 요즘은 아이돌부터 TV프로그램까지 힙합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랩 가사가 없는 곡을 찾기 힘든 아이돌 그룹들은 ‘힙합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빅뱅부터 B.A.P-탑독-방탄소년단까지, 힙합을 노래하는 아이돌 그룹이 많은 지금 ‘힙합 아이돌’ 하면 떠오르는 독보적인 그룹이 있다.
그 주인공은 2011년 앨범 ‘Do U Wanna B?’로 데뷔한 블락비다. 각종 사건들에 휘말리며 힘든 시기를 겪었던 블락비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과거 극복에 성공했다. 최근엔 멤버 태일의 솔로곡 발매와 비범의 연기 도전 등의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블락비의 핵심은 단연 리더 지코. 맏형이 아닌 지코가 블락비의 리더를 맡게 된 데에는 남다른 리더쉽과 카리스마는 물론 랩과 작사-작곡 등 음악적 요소에도 활약을 하기 때문이다. 블락비의 앨범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지코가 작사-작곡을 맡은 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왔다 하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만큼 지코의 실력은 보증이 돼있다.
지코를 주목할 만한 이유는 그 행보에 있다.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써 곡을 작사-작곡하는 걸 떠나 지코는 언더그라운드의 경력과 더불어 지금까지도 ‘정통 래퍼’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블락비 지코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데뷔 전 다수의 믹스테이프를 공개한 지코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Flow를 선보였고 “많은 Rookie 들 중에 진태 형(버벌진트)이 꼽은 자”라는 가사가 들어가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래퍼인 버벌진트에게 인정을 받은 사실은 감히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지코는 아이돌로 데뷔한 후에도 2014년 던밀스와 ‘Tough Cookie’, 2015년 자메즈와 ‘Well Done’을 공개하며 언더그라운드인지 오버그라운드인지 헷갈릴 정도의 실력을 뽐냈다. 또 단순히 블락비 뿐이 아닌 벅와일즈 크루에 영입된 상태로 제이통부터 긱스의 루이, 어글리덕, 앤덥, 똘배, 기리보이 등의 탄탄한 구성에 대중성을 더하게 됐다. 벅와일즈에 대한 언급은 ‘Tough Cookie’의 가사인 “내 Hater였던 제이통 형은 날 벅와에 영입했고”에 드러나기도 했다.
지코는 꾸준히 SNS를 통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를 향해 응원을 보내는가 하면 오버그라운드에서 아이돌인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이중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버벌진트나 산이, 스윙스와 같은 래퍼들의 오버그라운드 진출은 이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버그라운드로, 거기서 다시 언더그라운드를 오가는 아이돌은 지코를 넘어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힙합 전성 시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금, 아이돌 톱 래퍼 지코의 이중적 행보는 폐쇄적인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를 연결시켜주는 존재로 자리매김 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지코와 같이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의 다리가 돼주는 ‘탈아이돌’ 급 실력자 멤버들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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