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연기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대중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왜 유독 아이돌에게만 박한 시선이 날아드는 것일까. 출연이 확정된 해당 스타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는 반면에 스타를 말리거나 소속사를 원망하는 팬들도 있다. 이처럼 다수의 대중들은 아이돌이 다른 분야에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불만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우려 섞인 시선을 응원으로 바꾼 이들이 있다. 바로 투피엠(2PM) 준호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지난 2008년 싱글앨범 ‘Hottest time of the day’로 데뷔한 투피엠은 다소 난해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이후 발매한 앨범부터 승승장구하며 톱아이돌로 자리매김 했다. 준호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쌍꺼풀이 없는 남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순수함이 어려 있고, 또 웃을 때 반달처럼 접히는 눈매가 큰 매력 요소로 매겨지고는 한다. 이 부드러운 페이스 덕분일까.
어느덧 데뷔 8년차 그룹 멤버인 준호는 최근 개봉한 영화 ‘스물’로 주가를 크게 올리고 있다. 준호는 해당 영화에서 방황하는 청춘인 동우 역으로 등장해 20대 청춘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공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연기한 동우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바로 진학하지 못하고 학비를 벌며 만화과 입시를 준비한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였던 동우 역을 자신의 방식대로 훌륭하게 소화해낸 준호가 대단하게 여겨질 정도다. 일명 ‘발 연기’로 대중들의 심판을 받고 있는 다른 아이돌과는 다르게 그는 자연스러운 발성과 감정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감탄을 샀다.
사실 준호는 첫 스크린작인 ‘감시자들’로부터 대중들에게 진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고작 7분 남짓이지만 튀지 않고 거슬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종종 대중들 사이 ‘연기 잘하는 아이돌’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편협한 시각을 거둬내고 2PM 준호를 배우 이준호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조연이었던 ‘감시자들’에 비해 분량이 방대하게 늘어난 ‘스물’ 속 그는 연기돌이라는 호칭을 내다 버려도 될 것 같았다. 연기돌 대신 배우 이준호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스물’의 몰입도를 높여줄 만큼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준호의 연기는 관객들의 재미를 책임졌다. 특히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2:8 가르마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유발하기도.
이처럼 준호가 조숙하고 또 유쾌한 동우 역에 잘 어울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준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습생 중에도 엄청 잘 나고 잘 생긴 사람도 많았고, 타고난 사람도 많았다. 그들에 비해 나는 특출난 것도 없고 그저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열등감이 있었는데, 그게 나를 더 성장하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데뷔 전 ‘스물’ 동우와 똑같은 고민을 나눴다던 준호는 덕분에 캐릭터의 마음을 더 쉽게 읽고 잘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 이준호의 잠재성은 연기를 먼저 시작한 김우빈과 강하늘에게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란 듯이 아이돌 편견을 깨부순 그에게 더욱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를 바라는 바다. 또한 ‘스물’ 프로모션이 끝나면 본업인 2PM 활동으로 돌아올 그를 늘 그랬던 것처럼 격하게 환영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03/30 12:11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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