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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아육대’, 아이돌 팬들이 원하는 폐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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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아이돌 팬들이라면 싫어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한두 개쯤은 꼭 있다. 그 중에서도 연휴 특집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는 장시간 녹화와 갖가지 이유로 팬들의 원성을 높이 사고 있다. 아이돌 팬들도 싫어하고, 보는 대중들도 피곤해 하는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엑소(EXO) / 톱스타뉴스 포토 뱅크
엑소(EXO) / 톱스타뉴스 포토 뱅크

# 장시간 녹화 시간에 스타도 지치고, 팬도 지치고…‘집에 보내줘’

아이돌 팬들은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가 올해도 변함없이 꾸며진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기도를 하고는 한다. ‘우리 오빠들은 제발 안 나오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말이다. 내 오빠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왜 그렇게 말리고, 싫어하는 것일까. 여기서 팬들은 또 정녕 몰라서 묻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팬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긴 녹화 시간에 비해 이후 공개되는 녹화 분은 지나치게 짧기 때문이다. 내 오빠가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했는데 기껏 방송에 등장하는 시간은 2시간 기준 대략 10~20분 정도다. 크게 활약하지 못한 스타라면 더 짧게 잡히는 게 부지기수. 이러니 아이돌 팬들이 화를 안 낼 수 있을까. 본인 오빠들이 방송에는 나오니 억지로 볼 수밖에 없는 게 아이돌 팬들의 현실이다. 게다가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찾아가기도 한다. 이는 결국 스타와 함께 장시간 녹화 시간을 아무리 지루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오빠들 하루 종일 붙잡아 놨으면서 방송 분량은 저게 정말 끝인가요?”
씨스타(SISTAR) / 톱스타뉴스 포토 뱅크
씨스타(SISTAR) / 톱스타뉴스 포토 뱅크

# 그럼에도 아이돌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스타등용문’

팬들의 불같은 원성에도 매년 특집으로 방송되는 ‘아육대’는 평균 시청률이 7.5%다. 이 적은 시청률에도 신인 그룹부터 대세 아이돌 그룹들이 모두 출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들은 그것이 참 궁금하다.

그 중에서도 신인 아이돌 그룹 경우에는 ‘아육대’ 출전이 데뷔 이래 터닝 포인트일 만큼 소중하다. 200명이나 되는 수많은 아이돌들이 자리 다투기 무섭게 출전하는 이유는 바로 ‘대중들의 눈도장’때문. ‘아육대’에 출전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이름을 알린 스타들은 무수히 많다. 그 예로 걸 그룹 씨스타(SISTAR)가 대표적이다. 씨스타는 ‘아육대’를 통해 운동 신경이 뛰어난 걸 그룹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출전하는 것마다 놀라운 결과를 기록하던 씨스타는 최근 방송된 ‘아육대’에서도 에이핑크를 제치고 400m 릴레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팬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대중들 입에서도 심심찮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소속사 입장에서나 아이돌 입장에서나 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이 존재하기도. ‘아육대’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에는 타 프로그램 출연에 불이익이 오가는 것이다. 이로써 소속사와 스타가 출연을 거절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가 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발 출전 안 할 순 없나요?”
샤이니(SHINee) 민호 / 톱스타뉴스 포토 뱅크
샤이니(SHINee) 민호 / 톱스타뉴스 포토 뱅크

# 운동은 무슨. 친목 도모하기 위해 열린 대회 같아요. 게다가 부상까지?

아이돌 팬들이 ‘아육대’ 출전을 반대하는 이유 중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팬들이 찍은 동영상에 따르면 남녀를 불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보이 그룹끼리 혹은 걸 그룹끼리 친목을 도모하면 팬들 입장으로서 ‘어머나! 참 보기 좋구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지난 2014년 방송된 Mnet ‘비틀즈코드 3D’에서 신동의 아이돌 연애 발언이 그 경우다. 이날 방송에서 신동은 “사실 아이돌 멤버들이 달리고 뛸 때 그 위에서 보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당시 신동은 ‘아육대’에서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이어 신동은 “걸 그룹 멤버들의 특징적인 자세가 있다. 친한 멤버랑 손을 잡고 그 사람 주변에서 몸을 꼬면서 다니면 남자 아이돌 멤버가 뒤를 돌아서서 잠깐 눈을 맞춘다”고 폭로했다. 이에 게스트로 출연한 미르는 “지켜보면 참 재밌다. 아주 동물에 왕국”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퍼졌고, 팬들은 ‘아육대’에 본인 오빠들을 출전시키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육대에 출전하면 한두 명씩은 부상을 당하고는 한다. ‘아육대’가 지정한 주 종목이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소속사들 또한 ‘아육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아육대’에 출전하는 그룹들을 살펴보면 모두 퍼포먼스형의 그룹이기에 다음 스케줄에 지장이 갈 수 있다. 의욕이 앞선 탓일까? 아니면 더 열심히 해보려는 노력 때문이었을까? 씨스타 보라, 샤이니 민호, AOA 설현, 빅스 레오, 엑소 타오, 인피니트 우현, 에이핑크 남주, 비스트 기광 외에도 다친 아이돌은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몇몇 멤버들은 부상 정도가 심각해 활동에 지장이 가기도 했다.

“‘아육대’때문에 다친 것만 생각하면 내가 대신 화가 나고 너무 속상해요”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팬들이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팬들은 곧 대중. 그러니까 대중 입맛에 맞추는 예능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어쨌거나 ‘아육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지 알 수 없다. 명절을 앞두고 장시간 녹화에 괴로운 것은 스타와 팬들을 비롯해 제작진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말이다. 앞으로 또 방송될 ‘아육대’를 안 봐도 스토리가 어림잡아 예상 가능하다는 것은 과연 톱스타뉴스만의 생각일까? 팬들의 마음속에 이미 폐지 소원 성취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아육대’는 오늘도 바람 잘 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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