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수아 기자) 영화 ‘마담 보바리’는 귀스타브 플로베르 소설 ‘마담 보바리’에서 소재를 가져왔다. 그러나 앤 폰테인 감독의 해석을 거쳐 소설의 주인공들과 동명인 이웃집 젊은 부부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관능, 관음, 유머로 풀어낸 영화다.
(참고로, 귀스타브 플로베르 소설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라고 불리는 대표작으자,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선정될 만큼 인문학적 가치가 큰 고전 소설로 평범한 일상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공상에 사로잡혀 허영과 불륜으로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한 여인의 비극적 종말을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마르탱(파브리스 루치니)은 아버지의 빵집을 이어받기 위해 7년 전 노르망디로 돌아온 평범한 50대 남성으로, 게임에만 빠져있는 아들과 잔소리쟁이 아내, 권태로운 시골 일상에 둘러싸였지만, 사실 그는 문학을 사랑하는 낭만주의자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소설이 ‘마담 보바리’.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영국인 부부가 마르탱의 이웃으로 이사 온다. 이럴 수가. 젊은 부인의 이름은 다름 아닌 ‘젬마 보바리’? 게다가 남편은 ‘찰스 보바리’가 아닌가. 소설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이 마르탱 앞에 나타난 것이다. 당연하게도 현실의 보바리 역시 소설 속 그녀처럼 충분히 매혹적이다.
영화는 마르탱의 두 가지 시선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낸다. 매혹적인 그녀에게 마음으로 끌리는 그와, 철저히 제 3자가 되어 그녀를 관찰하는 그. 그 두 시선으로 인해 러닝타임 내내 영화와 책을 동시에 보는 듯한 느낌으로 영화에 빠져든다.
한마디로 영화가 너무 재미있다.
앤 폰테인 감독의 기발한 해석으로 책을 본 관객이나 보지 않은 관객 모두 만족시킬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를 소설 속 캐릭터와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덤으로 얻길 원한다면 책을 본 후에 영화를 보면 더 좋을 듯 하다.
결국 책을 보기 전과 후, 두 번을 봐도 좋을 만한 작품이다.
따뜻한 봄날, 고전 소설을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영화 ‘마담 보바리’는 4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03/25 20:32 송고  |  sooah.kim@topsta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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