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스타포커스] ‘숨겨진 명곡 ⑥’ 블락비(Block B), 까불기만 할 줄 알았다면 ‘오산’…‘블락비는 이 정도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우 선 기자) 2011년 4월, ‘정통 힙합’을 외치는 아이돌이 등장했다. 지금은 힙합을 하겠다는 아이돌이 많아졌지만 처음 블락비가 등장했을 땐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아이돌을 찾기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는 ‘정통 힙합’을 하는 아이돌의 전과 후의 기준을 블락비로 본다.
 
1세대를 지나 2세대, 지금 3세대까지 닿은 ‘아이돌 전성시대’ 대한민국에서 블락비의 존재는 단연 독보적이다. 보컬과 힙합의 비율이 비슷한 타 그룹에 비해 블락비는 힙합에 치우친 장르를 쓴다. 랩과 보컬의 조화처럼 보이는 게 아닌 랩에 보컬이 살짝만 가미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래퍼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무대 활약이 적지도 않다. 모두 힙합을 하는데 래퍼가 아닌 멤버까지 돋보이게 하는 건 분명 블락비의 능력이다.
 
기자는 블락비의 첫 타이틀곡 ‘그대로 멈춰라’의 무대를 보면서 블락비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주의 깊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힙합에 익숙하지 않던 대중들은 블락비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마치 거대한 태풍이라도 몰고 온 것처럼 등장한 데에 비해 파급력도 미미했다. 지금에 비하면 팬들의 숫자도 적었고, 난감한 헤어스타일에,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 또한 형편없었다.
 
블락비 지코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블락비 지코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그러나 블락비는 단기간 상승세를 시작했다. 2012년 발매된 앨범 ‘Welcome To The BLOCK’의 타이틀곡 ‘난리나’가 그 시작이었다.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각종 사건사고와 구설수가 한몫 했지만 반응이 거의 없던 ‘가서 전해’를 벗고 떠오를 수 있게 한 신나는 타이틀곡이 이유였다.
 
이젠 팬의 숫자도 어마어마한 블락비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쥔 몇 안 되는 그룹이다. 자신들이 갈 길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기자의 주관이 들어간 ‘숨겨진 명곡’ 여섯 번째 타자. 블락비의 숨은 명곡 네 가지를 뽑아 본다.
 
블락비 박경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블락비 박경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나만 이런 거야?(Do U Wanna B?) 작사 지코 / 작곡-편곡 원영헌
 
2011년 4월 14일 발매된 앨범 ‘Do U Wanna B?’의 수록곡이다. 블락비가 인지도를 얻기 전, 이 노래를 들으며 ‘이렇게 좋은 노래를 왜 아무도 모르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힙합 느낌이 강한 타이틀곡이나 수록곡 ‘Wanna B’에 비해 잔잔한 곡으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나라고 별반 다를 건 없었어
이 상황까지의 과정이 어떻든 허탈함이 먼저 머리채를 잡고 날 탓해
얼룩진 기억 눈물과 함께 닦아내
오늘을 살지만 내 속 안은 예전 사진 속 네가 유일한 말동무
집안 내 방안 곳곳에 네 흔적이 허전함을 보태
뻔한 이별에 태연하지 못해서
너란 병실에서 퇴원하지 못했어
추억이 깃든 것들 다 버려도 넌 일상 곳곳에 스며있었어
이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은데
뛰고있는 건 발이 아닌 심장이었어
 
작사에 박경이 함께 참여하지 않았다는 건 온전히 랩 가사 모두를 지코가 썼다는 의미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중인 지코는 언더그라운드의 경력 때문인지 가사에 성숙함이 묻어있다. 2011년 지코의 나이를 고려하면 신인의 작사능력치고 지코의 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된다. 타이틀과는 상반되는 장르가 ‘우린 힙합도 하지만 발라드도 가능해’라고 주장한다.
 
블락비 안재효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블락비 안재효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Halo(New Kids On The Block) 작사 지코-박경 / 작곡 마스터키-라이머-지코 / 편곡 마스터키
 
2011년 6월 23일 발매된 앨범 ‘New Kids On The Block’의 수록곡이다. ‘그대로 멈춰라’로 쓴맛을 본 블락비가 갑자기 난데없는 상큼함을 지니고 돌아온 시기다. 당시 블락비 팬들 사이에선 ‘왜 Halo가 타이틀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오갔다.
 
B.B is approaching 입지를 굳혀
힙합 신도시 새로운 충격
더 크게 터지는 Boom box
내 방식대로 언어구사하며 잡생각 덜기
또는 나를 제외한 유망주들 훼방놓기
그게 내 유일한 낙 한박도 쉬지 않아
Mic 와 스킨쉽은 계속돼
 
‘그대로 멈춰라’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곡은 아니지만 ‘블락비’의 곡인 걸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가서 전해’를 했을지언정 멤버들 사이에서 타이틀곡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아주 안 나왔을 것 같지는 않을 정도. 박경과 지코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작사를 한 만큼 의미가 있는 곡이다.
 
블락비 태일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블락비 태일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Movie’s over(BLOCKBUSTER) 작사 지코 / 작곡-편곡 지코, 지용이와 범주
 
2012년 10월 17일 발매된 앨범 ‘BLOCKBUSTER’의 수록곡이다. 타이틀곡 ‘닐리리맘보’가 워낙 좋았고, 뮤직비디오 또한 퀄리티가 높아 관심이 몰렸지만 그와 중에 묻히지 않고 인지도를 얻었던 곡이다. 잔잔한 멜로디와 가사가 보란듯이 ‘우리는 이런 곡도 소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아픔보다 조금 덜한 것 같아
놀러 나가고 제 시간에 자고 예쁜 여자들 연락도 받아
그까짓 사랑 따위가 나를 못 살게 할 리가 절대 없지 지워졌어 넌 이미
Movie’s over 영화는 끝났어요
문이 열리고 그대로 막이 내리네요
다시 널 만나기가 겁이 나서 이러는 거 아니야
다만 난 이게 과연 사랑일까 분간이 안 가서 싫은 거야
망가지기 싫어서
 
부끄럽지만 눈물이 많은 편인 기자는 ‘Movie’s over’를 들으며 울기도 했다. 2012년 처음 ‘Movie’s over’를 들었을 때 연애경험이나 지겨운 이별 경험이 거의 없었음에도 눈가를 시큰하게 하기에 충분한 멜로디와 가사였다. 사랑이 끝났다는 사실을 영화가 끝났다는 말로 표현했다. 연애 자체가 화려한 혹은 비참한 영화와 같았다는 비유를 보며 역시나 지코의 작사 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블락비 비범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블락비 비범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빛이 되어줘(Very Good) 작사 지코 / 작곡 지코, Pop time
 
2013년 10월 2일 발매된 앨범 ‘Very Good’의 수록곡이다. 기자는 정말 취향인 곡을 들으면 쉽게 그 곡을 다시 듣지 못한다. 곡이 어디로 도망이라도 가는 것처럼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며 노래에 집중한다. 그런 몇 안 되는 딱 취향인 곡으로, 멜로디에 기승전결이 드라마틱하고 가사 또한 한편의 시와 같다.
 
한 번쯤 날 봐 줄 거란 부질없는 기대와
상상 속에 너와 밤새 나누는 대화
오직 너만이 내 주변을 밝혀
빛이 되어줘
짙은 암흑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네 모습 날 눈 멀게 해
네 숨이 닿는 곳에 서성이며 빈자리를 채워
제자리에서 너를 지켜 보는 것만이 상처없이 너를 소유하는 방식
 
타이틀곡 ‘Very Good’의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곡이다. 사랑이야기 같으면서도 아닌 스토리는 지코의 폭넓은 작사 능력를 다시 보게 해 준다. 과거 이 곡을 좋아할 시기에는 한 곡 반복으로 하루를 종일 듣기도 했다. 어렵지 않은 곡인 만큼 호불호 없이 쉽게 들을 수 있어 단 한 곡을 뽑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1위로 꼽을 수 있다.
 
블락비 유권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블락비 유권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주관적이고 주관적인 ‘숨은 명곡’ 블락비 편의 선정이 끝났다.
 
블락비 팬인 비비씨는 ‘블락비 명곡이 이렇게 많은데 왜 고작 네 개야?’라며 실망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실제로 블락비의 노래는 몇 가지를 꼽는 게 우스울 정도로 좋은 명곡들로 앨범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주관으로 상위 네 가지만 언급한 거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길.
 
기자가 데뷔 무대를 보며 좋아하기 시작한 블락비의 성장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그룹의 색이 강한 편임에도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유지 중이고, 많은 구설수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마음 고생을 했을 멤버들과 비비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블락비는 누르면 눌리는 말랑말랑한 매력 대신 흐트러지지 않는 굳은 목표를 가진 그룹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그룹으로 유지되길 바란다.
 
블락비 피오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블락비 피오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