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매주 수요일 팬들의 마음을 대변한 차별화된 주제로 찾아올 톱스타뉴스만의 특집 기사, ‘WEN! 랜선 통신’
지금부터 톱스타뉴스가 선별하고 총 망라한 ‘팬 용어’를 공개한다. 다소 톱스타뉴스 기자들의 주관적인 의견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입덕(입구)
‘오덕에 입문하는 행위’라는 뜻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종류의 서브 컬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요즘은 본래의 의미보다 연예인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라는 뜻으로 팬들에게 더욱 자주 쓰이고 있다.
#빅스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무대 봤어? 와, 뱀파이어 컨셉 너무 멋있어서 나 입덕했잖아. 데니스가 최고야.
빅스(VIXX)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탈덕(출구)
정확히는 ‘오덕을 벗어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입덕과는 반대의 의미로 자주 쓰인다. 유사한 말로는 해탈이 있으며, 휴덕이라는 말과도 자주 같이 쓰인다. 휴덕이란 ‘오덕 행위를 잠시 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엑소 엘에게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모르냐? 우리 엑소 오빠들은 내 영원한 1순위야. 어느 누구도 뺏을 수 없어.
회전문
‘한 그룹의 여러 멤버를 돌아가면 좋아한다’라는 뜻으로 팬들에게 주로 쓰이는 말로 반복감상하는 작품을 가리키는 은어로 쓰이기도 한다. 요즘은 그룹 내의 멤버들이 각자의 매력이 달라 ‘회전문 매력 그룹’이라는 말로도 쓰인다.
#방탄소년단 ‘DANGER’ 무대 봤어? ‘상남자’ 때는 뷔가 그렇게 멋있더니 이번엔 지민이 그렇게 멋지더라. 방탄소년단도 회전문 매력 엄청 나.
방탄소년단(BTS)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머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비롯된 말로 영화 속에서는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하지만 팬의 세계에서는 오덕이나 아이돌 팬이 아닌 사람들을 지칭한다. 커뮤니티에서 즐기는 문화에 별 관심이 없는 평범한 대충을 일컫는 말로 주로 쓰인다.
#엑소가 왜 10명인 줄 알아? 수만옹이 머글들의 취향까지 고려한 철저한 계획 아래 나온 거야. ‘이 중 너네 취향이 한 명은 있겠지’
더쿠(덕후)
덕후는 덕이 두터움, 혹은 덕이 두터운 사람이라는 뜻을 표명하는 말이다. 요즘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매니아층을 지칭하는 말로 주로 OO덕후 라는 말로 쓰인다. 내 가수 만나기에 성공한 팬을 지칭할 때는 ‘성공한 덕후’라고 쓴다. 더쿠라는 말은 덕후를 편하게 쓰기 위해 변모한 말이다.
#야, 너 엑소 시우민 일화 봤어? 동방신기 더쿠였는데 SM 들어가서 같이 밥 먹고, 사진 찍고, 공연도 하고. 대박이지.
엑소-K(EXO-K)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최애
최고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일본 여성향 동인계에서 쓰이던 단어다. 최애를 가지게 될 경우 짧게는 몇달부터 길게는 몇년까지 앓게 될 수 있다.
#세상에 정윤호 30살 되고 나서 더 잘생겨졌잖아. 오늘부터 내 최애는 유노윤호야.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차애
최애와 비슷한 의미로, 두번째로(次) 좋아하는 캐릭터를 말한다. 하지만 차애라고 해서 방심하지 말자. 한순간에 최애 자리에 올라갈수도 있는 암묵적 최애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차애란 있을수가 없어. 우리 애들은 다 예쁜데 어떻게 차애를 만들수가 있어?
동방신기(TVXQ)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개인팬
한 아이돌 그룹에서 모든 멤버들을 좋아하지 않고 특정 멤버만을 좋아하는 팬을 뜻하며, 올팬과는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개인팬의 성향을 띄고 있는 경우 드라마를 봐서 그 멤버를 알게 됐거나 본인의 취향이 너무도 확고하여 그 멤버를 제외하면 팬질의 의미가 없게 된다. 하지만 개인팬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다른 멤버를 좋아하는 개인팬들과 싸움이 붙게 되는 경우가 잦아지는데, 심해질 경우에는 악개로 돌아서기도 한다.
#내가 딱히 피오 개인팬은 아니지만, 피오는 정말 내 머릿속에서 태어난 것처럼 내 취향에 완벽하단 말이지.
악개
‘악성 개인팬’의 줄임말로, 아이돌 그룹 내 특정 멤버만을 좋아하며 그룹 내 다른 멤버들을 고의적으로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개인팬을 의미한다. 한 멤버만을 바라보고 한 멤버에게만 애정을 쏟는 개인팬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띄고 있다.
#어제 악개가 올린 글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 왜냐하면 말같지 않은 걸 말처럼 풀어써놔서 말로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거든.
빅스(VIXX)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덕통사고
‘입덕’과 ‘교통사고’의 붙임말로,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를 당하듯 오덕의 길로 들어선 경우를 뜻한다. 우연히 TV를 켰는데 어마어마하게 잘생긴 연예인을 봤다거나, 스치듯 뭔가를 봤는데 그게 너무나도 내 취향이었을 경우 덕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덕통사고에 당하게 되는 경우는 내가 원하는 시간과 때에 오는 것이 아니므로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 짧게 ‘덕통’이라고도 한다.
#오늘 시상식에서 미친 사람처럼 맨발로 춤추던 엑소 멤버 이름이 뭐에요? 아, 딱히 덕통사고는 아닙니다.
현타
‘현자타임’의 줄임말로, 본디 뜻은 다소 선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나, 덕질 용어로 풀어놓은 현타의 의미는 열심히 불타오르는 팬질을 하다 갑자기 식어버리는 느낌을 받을 때 쓰게 된다. 현타를 당하게 되는 경우는 보통 오프(현장)에서 아이돌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 느끼게 된다.
#오늘 보아가 한 귀걸이가 예뻐서 뭔지 찾아봤는데 그 쥐똥만한게 백만원이 넘더라고. 보아는 그런 귀걸이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겠지? (현타)
갓세븐(GOT7)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외퀴
‘외국 바퀴벌레’라는 뜻으로, 다소 비하와 조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과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 팬들이 문화적 차이를 넘어갈 정도의 비상식적 행동을 할 때 사용된다.
‘먹이 금지’의 줄임말로 ‘우먹금’이나 ‘병먹금’처럼 앞에 글자를 붙이거나 단독으로 사용한다. ‘우먹금’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조롱하는 의미로,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에게 반응을 보이는 등 프로그램이 지속될 만한 여지를 주지 말라는 의미. ‘병먹금’의 경우 ‘병X에게 먹이 금지’라는 의미로 악의적인 루머 조장 등으로 관심을 받으려는 누리꾼에게 반응을 보이지 말라는 의미로 쓰인다. 자음으로 ‘ㅁㄱ’이라고만 쓰는 경우도 있다.
#트위터 봤어?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팬 사연 받는다던데. / 먹금 해, 먹금. 태민이도 ‘우먹금’ 하잖아.
방탄소년단(BTS)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스밍
스트리밍(streaming)의 줄임말이다. 음악 사이트에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재생하며 차트를 올리는 일을 말한다. 스트리밍은 보통 ‘스트리밍 이용권’을 구매한 후에 가능하다.
#비스트 ‘Bad Girl’ 때 아무리 스밍해도 1위 힘들더니, 지금은 노래만 내면 1위하네. 우리 애들 많이 컸다.
랜선 ~
‘랜선남친’, ‘랜선맘’, ‘랜선 회초리질’처럼 뒤에 단어를 붙여 사용한다. 온라인 속에서만 연결된 상상 속 ‘남자 친구’, 자식처럼 키운 연예인을 자신의 자식이라고 칭하며 스스로를 ‘랜선맘(엄마)’이라고 하는 데에 쓰인다. ‘랜선 회초리질’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회초리질을 당하듯 혼나는 경우를 뜻한다.
#어제 친구가 남자 친구 있냐고 했는데 있다고 했어. 준면이가 내 랜선 남친이잖아. 핥았는데 모니터 맛이 나더라.
엑소(EXO)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본진
사전에 등록된 말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과거 ‘스타그래프트’ 게임에서 게임 시작시 유저가 위치한 본부를 의미하며 계속 사용되다가 팬들의 용어까지 닿게 됐다. 가장 처음 좋아한 연예인 혹은 다른 연예인을 좋아하면서도 절대 놓지 못하는 중심 연예인을 의미한다.
#아무리 방탄이 날 흔들어도 내 본진은 신화야. 우리 오빠들 나이 많아서 이제 팬들 더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새우젓
흔히 아는 소금에 절여 만든 새우 젓갈을 뜻한다. 작은 새우들이 가득 모인 모습이 연예인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과 같아 쓰이는 단어다. 젓갈의 짠맛처럼 다소 슬픈 의미로 쓰인다. 새우젓갈 속 어떤 새우가 어떤 새우인지 모르듯 해당 연예인들도 수많은 팬들을 보며 어떤 팬이 어떤 팬인지 모를 것이라는 의미.
#콘서트에서 자기랑 눈 마주친 거라고 우기는 내 친구 어떡하냐. 어차피 다 똑같은 새우젓인데.
갓세븐(GOT7)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올팬
악개(악성개인팬)와 반대되는 ‘올팬(ALLFAN)’은 한 그룹의 모든 멤버들을 지지하고 좋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팬일 경우에는 악성 개인팬들을 혐오 수준으로 싫어하며, 이들과 자주 마찰을 빚기도 한다.
#무슨 회전 초밥도 아니고 돌아가면서 하루에 한 명씩 앓는 중! 애들이 어쩜 이렇게 다 매력적인지. 나한테 한 명만 좋아하는 일은 절대 절대 있을 수 없는일….
홈마-팬페(팬페이지)
홈마는 ‘홈페이지 마스터’의 줄임말로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다. 이후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찍어 자신의 SNS를 통해 ‘프리뷰’라는 것을 올린다. 여기서 피의 보정을 거쳐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팬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하기도 하고, 해당 사진으로 굿즈(상품)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대포 여신’ 수식어를 갖고 있기도 한 이들은 대포 갑질로 욕을 먹기도 한다.
영업은 팬질을 하고 있지 않는 일반인이나 타 팬질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 그대로 내 아이돌을 영업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업은 대개 내 아이돌의 인생짤이나 인생 직캠(팬이 찍은 동영상), 방송 영상 등으로 이루어진다. 가끔 지나친 영업은 살벌한 욕을 초래하기도 한다.
#친구야, 레오 모카 영상 봤어? 진짜 이거 보면 한 방임. 너능 뭐 모카 사쥬까? 모카? 이거 보면 한 큐에 입덕한다로 내 덕심을 건다.
라이트 팬
사전적 의미대로 가벼운 팬을 뜻한다. 해당 연예인에게 관심과 호감만 있는 팬으로, 앨범을 구입하기 보다는 음원이 나오면 음원 사이트에서 곡을 찾아 듣는 정도의 팬을 가리킨다. 직접 돈을 주면서까지 공연, 음악방송 등을 찾아 가지 않는 편이다. 이들은 해당 연예인에게 깊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다.
#나는 라이트 팬이라서 멤버들 생일도 몰라. 난 아직 덕후까지는 아닌가봐!
지금까지 톱스타뉴스가 마음대로 선별하고 총 망라한 ‘팬 용어’를 살펴봤다. 톱스타뉴스는 팬들에게 윤택한 덕질 생활이 찾아올 때까지 그들을 향해 무한 응원을 보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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