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 ‘숨겨진 명곡 ④’ 동방신기(TVXQ), 그들의 노래 중 ‘HUG’와 ‘주문’만 알던 당신에게

(톱스타뉴스 김희경 기자) ‘숨겨진 명곡 ④’ 동방신기(TVXQ), 그들의 노래 중 ‘HUG’와 ‘주문’만 알던 당신에게
2003년 12월 26일 ‘HUG’로 데뷔하며 너를 위한 고양이가 되겠다며 깜찍한 윙크를 날리던 동방신기는 어느덧 데뷔 12년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앗아갔던 미청년들은 현재 10대는 물론 2~40대의 마음까지 앗아가는 만인의 연인이 됐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현역의 자리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잘생긴 외모와 세련된 춤 실력, 그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감각적인 타이틀곡은 팬이 아닌 사람들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동방신기의 앨범 속 팬들만 알고 있는 숨겨진 명곡을 듣다 보면 그냥 저냥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동방신기의 의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묵직한 타이틀곡으로 카리스마를 앞장세웠던 그들의 모습과는 달리 수록곡의 그들은 사랑에 빠진 남자부터, 실연에 빠져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최고의 자리에 있어도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동방신기의 숨겨진 명곡을 뽑아보았다.

꿈(Dream) 작사 조광호/ 작곡 박정원 / 편곡 황찬희-양시온
2012년 9월 24일 발매된 ‘Catch Me’의 수록곡으로, 동방신기 팬이 아니더라도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SM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해본다는 리듬게임 ‘슈퍼스타SM’에 있는 미션곡으로, 꽤나 난이도가 있어 많은 사람들을 멘붕으로 빠트리는 곡이다.

하지만 이 곡의 가사는 발랄한 멜로디와 다르게 꽤나 애잔하다. “뭐라고 말해도 이순간만은 이렇게 있고 싶어 너의 곁에”, “다 할 순 없겠지만 이렇게 바라 볼 수 있다면 좋아”, “어려운 모습에 다가설 수 없어 그저 난 꿈으로만 느꼈지 하지만 이렇게 널 마주했어 믿을 수 없을 거야”라고 말하는 가사는 절절한 짝사랑이 꿈에서밖에 실현되지 못함에도 그것만이라도 좋다고 말하는 가사를 곰씹다보면 어느 샌가 노래를 무한반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밤(Moonight Fantasy) 작사 전간디 / 작곡 Coach & Sendo-Alexander Holmgren / 편곡 Alexander Holmgren

2014년 1월 6일 발매된 ‘TENSE’의 수록곡인 ‘오늘밤’은 타이틀곡 ‘SOMETHING’의 연장선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색다른 재즈의 풍미를 안겨준다. ‘썸띵’이 모든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나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오늘밤’은 오직 사랑하는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오늘밤 하얀 달빛이 우리를 비추면 내 눈에 비춰진 세상을 네게 보여 주고파 내 손을 잡아”, “다시 또 내 손짓 한번에 온 세상은 멈춰서 달이 내린 호수 위에서 우린 함께 춤을 춰”라는 가사는 정말 한밤중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온 동네를 날아다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Off Road 작사 서지음 / 작곡 Peter Habib-Marc Joseph-Adem Nierow-Yaroslav Vynnytsky / 편곡 Mr. Fantastic-Mystoo & Pizzi

발랄한 앞의 노래들과는 조금 다르게 이 노래는 쌀쌀한 가을바람을 담은 듯 허한 느낌을 안겨준다.

권태기의 연인관계에 지쳐버린 듯한 남자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언젠가 기억의 단편에서 웃었던 울었던 감정은 말라 남은 게 없나 봐 이제는 미소도 질 수 없나 네가 참 어렵다 모르는 사람 그게 낫겠다”라며 쓸쓸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후렴으로 갈수록 “다른 꿈을 꾼다 해도 내 곁에 있어 아직 우린 한 사람도 먼저 내리지 않은 이상 아직 멀었어 길이 아닌 길이라도”라며 결국에는 연인과의 오래된 사랑을 약속한다. 처음에는 다소 난해한 멜로디가 귀에 잘 붙지 않을 수 있지만, 다음날이면 왠지 모르게 계속 듣고 싶게 되는 마성의 노래 중 하나다.

뒷모습(Steppin`) 작사 전간디 / 작곡 임광욱-Andrew Jackson-Martin Hedegaard / 편곡 임광욱-Andrew Jackson-Martin Hedegaard

동방신기의 7집 ‘TENSE’에서는 다소 ‘잘 나가는’ 상위계층 남성의 모습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노래가 많다. ‘뒷모습’ 또한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느긋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한 여자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비트 또한 살금살금 걸어가면서도 애써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남자의 귀여운 허세가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서 걸어오는 남자들의 표정에 너를 상상해 오 뒤돌아보지마, 지금이 좋아”라며 그 설레는 순간을 한껏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 후렴부분 “그러는 새 너는 뒤돌아, I don"t know what to do 눈을 못 보겠어”이라는 가사에선 10대 아이돌은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위트를 보인다.

RUMOR 작사 홍지유 / 작곡-편곡 Outsidez

2011년 1월 3일 발매된 5집 ‘왜(Keep Your Head Down)’는 지금의 동방신기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는 앨범이다. 그렇기에 가벼운 느낌의 노래들 보다는 묵직한 비트의 노래가 대부분이다. ‘루머’ 또한 연인 사이의 다툼을 그린 노래로, 자신의 루머에 대해 의심하며 화를 내는 연인에게 해명하는 가사가 담겨있다.

“난 너만 위해 살겠단 선택 빈말로 흘리지 마 왜 날 피해 떠도는 얘길 맘에 두고 되묻지 마 듣자니 웃음이 나 어떻게 남들 말에 그래”라며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헛소문에 흔들리는 연인에게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사간들을 헛되이 만들지 않으리라 약속한다.

또한 “힘겨운 표정은 짓지 마 내 마음이 다쳐 위태로워 내가 너의 입술에 미소 그려 놓을게”라는 가사는 중저음의 보이스와 세련된 비트가 마치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에게 진지하게 말을 걸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연인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선 이 노래를 추천해주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