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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열男’ 윤균상, “배우말고는 생각해 본 적 없다”…스물 아홉의 끈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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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유혜지/조혜진 기자) 우월한 기럭지로 단번에 기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윤균상은 반짝 활동했던 ‘모델’ 시절로 분해 있는 듯 했다.

흡사 대형견을 연상케 하는 윤균상은 ‘배우’ 타이틀에 관해 유독 블랙홀처럼 깊은 눈동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특히 자신을 믿고 격려한 가족들 이야기에는 함박 웃음을 짓기도 했다.  

톱스타뉴스는 1월 29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르티코 카페에서 윤균상을 만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흠뻑 젖었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배우’ 윤균상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스무살 때 모델 일을 하는데 런웨이를 걷는 게 너무 좋았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니까 무대 위가 너무 좋았다”면서 “(그런데) 런웨이가 매우 짧다. 걸어 갔다 오는 게 전부니까 무대에 오래 있고 싶었다. 그래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하고 싶었다. 노래나 춤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걱정으로 난관에 부딪힌 그는 곧바로 군대를 다녀왔다고 한다. “‘군대도 안 갔고 배운 일도 없는데 어떻게 할래?’ 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군대를 다녀 왔다. 이후 연극제도 나가 보고, 연극 수업도 다녀 보니까 무대보다 연기가 좋아졌다. 아버지가 그때 쯤 돼서 방송을 하는 게 어떻냐고 해서 지금 뽀빠이 엔터테인먼트에 들어 가서 3년 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균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윤균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에 아버지가 응원을 많이 해주시냐고 묻자 “아버지는 ‘네가 좋아하는 거니까 해봐라’고 말씀해 주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던 윤균상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후회를 안 하게끔 해주셨다. 아버지가 ‘(배우는) 나이를 먹어야 멋있다’고 말씀 해주셨다. 그리고 ‘네가 힘들지 않게 해봐라’고 해주셔서 조바심이 안 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불안하긴 했었다. 답이 없으니까. 그래도 좋아서 하다 보니까 이 일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확답했다.

또한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냐는 물음에도 “모델말고도 결국에는 이 길로 왔을 것 같다. 배우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일은 내가 좋아선 한 것이고, 다른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균상은 “배우를 하면서 잃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시작하면서 서울에 상경하다 보니까 전주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잃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남아 있을 친구만 남아 있더라. 그래서 잃었다고 생각 안 한다. 서울 올라오면서 새로운 친구들과 뽀빠이 가족들, 팬클럽도 생겼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으니까 얻은 게 너무 많다. 무엇을 잃었는 지 모르겠다”며 현재 생활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윤균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윤균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윤균상은 이번 ‘피노키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마어마한 매력을 어필했고, 또 그만큼 임팩트 있는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그가 연기한 기재명은 아픔이 많은 캐릭터이기에 작품을 끝내고 놓아주는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슬럼프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같이 호흡을 맞춘 이종석 또한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찍고 나서 슬럼프가 찾아와 힘들어 했다고 하는데.

“작품을 끝내고 슬럼프가 오기에는 이렇게 뜨거운 반응 자체가 처음이다. 앞서 말했듯이 조바심은 없었지만 불안함은 있었다고 했다. 29살에 직장과 애를 낳은 친구도 있다. 반면 나는 이뤄놓은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것때문에 불안하기는 했다. 이게 슬럼프라면 슬럼프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주변 친구들이 부럽지는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균상은 다시 “부럽다. 어릴 때부터 결혼을 일찍 하고 싶었다. 많이 부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애들과 이야기만 하면 부럽다. 내 가족을 책임지고, 내가 낳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있는 안정선만 갖는다면 바로 결혼하고 싶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이라고 답해 그가 결혼에 대한 로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도 큰 키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남동생도 181~182cm다. 저희 집은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이 모두 키가 크다. 집안이 다 길쭉 길쭉하다. 저는 특별히 무얼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안 가리고 다 먹는 편이다. 어릴 때 학교갈 때도 잠을 많이 잤는데 부모님이 뭐라 안 하셨다. 잠도 많이 자고 밥도 많이 먹으니까 뚱뚱했다. 사람들은 뚱뚱했다가 살이 빠져서 키가 크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유치원 때부터 키가 컸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도 잠을 많이 자서 키가 큰 것 같다고 맞받아치자 “역시 잠을 많이 잔 사람이 키가 큰 것 같다”고 응수했다.
윤균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윤균상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윤균상은 본인이 맡은 재명이 같은 캐릭터가 있어서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도 한 번 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윤균상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연말에는 작년 말보다 더 뿌듯한 마음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 아시아권을 벗어나 본 적이 없어서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혹시 그 여행에 함께 가고 싶은 친구가 없느냐고 묻자“사실 여행을 혼자 갈 자신이 없어서 같이 간다면 친한 친구들과 가거나 종석이가 시간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이십대의 끝자락 스물 아홉. 금세 찾아온 새해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20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더 크게 비상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는 “이루고 싶은 것을 몰아쳐서 이룬 것 같다. 배우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배우로서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인정받고 싶었다. 또 팬들한테 뿌듯한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모두 이룬 것 같다. (‘피노키오’가) 많은 것을 준 작품인 것 같다”며 ‘피노키오’ 조수원 감독과 박혜련 작가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균상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늦은 사춘기가 찾아 왔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엄한 분이셔서 반항의 꿈을 못 꿨다. 사춘기 때 혼나면 ‘나한테 왜 그러세요’라는 말은 해봤지만 크게 반항하려고 한 건 없는 것 같다. 아버지는 저한테 존경스럽지만 엄하셨다. 덕분에 안 삐뚤어지고 잘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 가출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친구한테 맞을 뻔 했다. 바른 친구들도 있었지만 바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오히려 나를 붙잡아 줬다. ‘너 잘하고 있는데 왜 그래’라고 말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윤균상은 “사춘기가 늦게 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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