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음악이 '미치도록'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이별을 노래한 두 남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빌리어네어(Billionaire)는 개성 강하고 색깔 뚜렷한 그룹이다. 각자의 고난의 시간을 거쳐 음악이 하고 싶어 의기투합한 두 남자는 무작정 행동을 개시했다. 소속사 없이, 오로지 지인들의 도움과 자비를 털어 곡을 냈다. 아무런 홍보 없이 엠넷 차트 61위까지 오르는 기염까지 보여줬다. '그날 밤에'는 항상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좋다는 두 남자가 '미치도록' 음악이 하고 싶어 낸 이별 곡이다. 이들은 어떤 이별을 말하고 싶었을까.
빌리어네어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빌리어네어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이별을 깊이 공감한 두 남자
 
이별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다. 만남의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마다, 우리는 항상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다시 애도의 기간을 가진다. 그 애도에 대한 일환으로, 음악을 듣고 위안을 받는다. '그날 밤에' 역시 이별에 대한 곡이다. '우리 절대로 열지 말자던 이별의문/입술에 느껴지는 식어버린 너의 체온', '이별을 말하려는 눈빛/그 눈빛을 날 보고 있는데' 감성적인 가사가 말하듯, 이별의 순간을 표현한 곡이다.
 
혼자 작사 작곡, 편곡까지 맡은 후니아가 곡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연신내 닭볶음탕 집의 이야기입니다"
 
후니아는 '연신내 닭볶음탕 집'에서 이별의 순간을 접했다. 잡고 싶은 남자와 떠나려는 여자,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이별에 대한 만남의 순간은 의외로 그렇게 슬프지 않다. 남자는 마지막 자존심의 일환으로 담담하게 잡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여자 역시 그 동안의 만남에 대한 예의로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이 고인 눈빛을 보일 뿐이다. 슬프지만 냉정한 눈빛, 그것이 이별의 눈빛이다.
 
"(후니아)헤어질 당시 잡고 싶은 만큼 잡았어요. 하지만 역시 잡히지 않더군요. 마지막에는 당시 강인과 태연이 진행하는 '친한 친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신청곡과 사연을 썼는데, 그날 안 틀어주더군요. 그래서 단념하고 있었는데, 며칠 후 작가에게 연락이 온 겁니다. 도와줄 테니 그 심정을 다시 편지로 쓰고 생방송 때 읽으라는 것이었어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방송을 꼭 듣게 하고, 전화 연결을 했습니다. 그 앞에서 내 편지를 읽었죠. 마지막에 남자친구의 심정을 이해한다면 '고마워'라고 답하고 아니라면 전화를 끊는 것이었는데, 당시에 '고마워'라고 답했죠. 하지만 다시 연락이 왔어요. 그 당시엔 방송이라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며, 더 서로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빌리어네어 후니아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빌리어네어 후니아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후니아는 다시 말을 잇는다. "그리고 다음날 만나 이별 통보를 다시 받았죠. 그게 연신내 닭볶음탕 집에서였습니다"
 
'웃픈' 사연의 한 단면이었다. 버마는 곡을 녹음하다 생긴 한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녹음을 하다 감정이 잡히지 않자, 후니아에게 이별의 순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죠. 후니아의 사연을 듣고 다시 녹음을 시작했는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어요"
 
버마 역시 후니아의 아픈 사연을 듣고 깊은 공감을 하고, 다시 그 감정들이 녹아있는 곡을 녹음하다보니 자신의 이별에 대한 감정이 복받쳐 오른 것이었다.
 
둘은 이별의 감정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남자들이었다. 이별을 공감할 수 있는 두 남자가 이렇게 무작정을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어네어 버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빌리어네어 버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이들은 소속사도 없고 오디션도 거치지 않았다. 후니아와 버마 모두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 내면에 잠재된 음악에 대한 열망을 더 이상 미뤄올 수 없었고 지인들의 소개로 만난 이 둘은 서로 내면의 접점을 이뤄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이 문제였다. 생업을 포기할 수 없었고, 소속사와 인연이 끈이 닿지 않았던 이들은 음악을 포기할 순 없었다.
 
"(버마)막막했어요. 하지만 음악이 너무나 하고 싶었죠. 그래서 무작정 스스로 자비로 앨범 제작을 시작한 거죠. 다행히도 실력있는 지인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 지인들의 도움으로 음반을 내고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됐습니다"
 
그렇게 이 둘은 어렵사리 첫 싱글 앨범을 녹음하고 데뷔했다. 그리고 아무런 홍보 없이 엠넷 차트 61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다. 또한 엠넷 재팬에서 섭외가 들어왔고 최근 다시 준비 중인 슈퍼스타 K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그만큼 이 둘의 열정과 실력이 대중에게 어필했고 관계자들의 마음 또한 움직였다는 방증이다.
 
이 둘은 허스키하면서도 깊은 울림과 비음이 섞인 저음에서 고음역의 가성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는 창법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색의 조화, 그리고 세련된 곡과 가사까지 선보여 프로다움을 넘어 확실히 대중들을 움직일 수 있는 있는 그룹이다.
 
"(후니아)솔직히 아직도 막막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우리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어 힘이 나네요. 가장 좋아하는 말은 '맨땅에 헤딩하기'. 그만큼 우리의 시도가 무모할 수도 있고, 서투르기도 하지만 다른 생각은 안 나요. 음악을 잘 하고 싶고,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겁니다"
 
빌리어네어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빌리어네어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말 그대로 음악을 ‘미치도록’하고 싶었던 두 남자가, ‘미칠 것 같았던 이별의 순간’을 표현했다. 누구나 한번 쯤은 겪었을 법한 이별의 순간, 그리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꿈. 빌리어네어는 이 감정과 소망을 모두 포괄하는 그룹이다. 또한 빌리어네어는 꿈에 대한 첫 도전을 멋지게 성공했다. 실력과 감정, 열정을 모두 갖춘 이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이들의 세상에 대한 오디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