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굿 닥터’ 주원-문채원-주상욱이 어록을 펼쳐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KBS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제작 로고스 필름)는 지난 23일 방송된 15회 방송분이 시청률 20.3%(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연속 15회 동안 월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왕좌를 굳건히 고수했다.
이와 관련 매회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게 만드는 ‘굿 닥터’들의 ‘힐링 어록’이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 주원-문채원-주상욱 등 ‘굿 닥터’ 배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때로는 순수함으로, 때로는 눈물 어린 애절함으로, 때로는 화끈한 ‘버럭’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과 동시에 치유를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180도 전혀 다른 캐릭터의 세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전달하는 ‘힐링 어록’은 어떤 것인지 정리해본다.
맑은 순수함으로 예측불허 감동을 안기는 힐링
#저는 엄마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좋은 추억이 있었을 텐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제가 기억을 안 하려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그때 기억을 다 지워버리고 싶었는데...지우면서 엄마아빠까지 없어 진 것 같습니다. 나쁜 거를 지우다가 좋은 것까지 다 지워진 것 같습니다.(12회, 유채경(김민서)에게 김도한(주상욱)에 대한 고백을 물어보다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안 됩니다. 두 사람 다 살려야 합니다! 두 사람이 살 확률은 50:50입니다. 두 사람 다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 다 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사람이 슬퍼하게 됩니다. 많이 슬퍼하게 됩니다.(12회, 수술 도중 임부와 태아의 상태가 둘 다 위험해지자 고민하는 김도한을 향해)
#어제, 저랑 같이 술 마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과장님! 어제 정말 멋있으셨습니다. 나도 서전이야!! 저도 꼭 그러고 싶습니다!(13회, 방황하던 고과장(조희봉)과 함께 술을 마신 다음날, 고과장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뜻에서)
#저 때문에 속상하실 것 같아서 걱정이 돼서 서있는 겁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화나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 마음 아프신 거 저는 싫습니다. 제가 아픈 거 보다 더 싫습니다. 아무 것도 안하셔도 전 괜찮습니다. 그냥 선생님 위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진심으로 말입니다.(14회, 자신이 맡은 환아 때문에 괴로워하는 차윤서(문채원)에게 사랑을 담아 위로하고 포옹하며)
#아버지가 저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무시해도 아버지는 저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14회, 현재 아버지에 대한 모습과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괴로움을 고과장에게 얘기하며)
‘돌직구’강타와 따뜻한 인간미가 어우러진 힐링
#처음 병원에 오기 전까진, 자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 하지만 엄청 빡센 우리병원 들어와선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어. 제재만 당하고 의심받고 무시당하고, 그래서 움츠러들었던 거야. 근데, 이겨 낸 것 같아.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루어 주면서 자기도 희망을 가진 거지. 자신감도 찾고 인정도 받았으니까. 앞으로 더 이겨내야 할 게 많겠지. 우린 더 지켜봐줘야 하고... (10회, 박시온이 최근에 달라졌다며 신기하게 여기는 한진욱(김영광)에게 박시온 상태를 설명하며)
#시온아! 누가 널 이렇게 변하게 한 거 아니야. 니 스스로 터득한 거야. 그러니까 니 자신을 더 믿어. 알았지?(10회, 환자와 의술에 대해 성장해가고 달라져가는 박시온을 격려하며)
#세상엔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많아. 우린 의사잖아. 앞으로 그런 일, 수도 없이 겪을 거야. 니가 어렵게 살아난 만큼 넌 세상에 보답하면 돼. 아이들한테 잘 해주고, 잘 치료하면 그게 바로 보답이야. (11회, 갱도에서 형 시덕 대신 살아난 자기 자신을 마구 자책하고 있는 박시온을 위로하며)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 천천히 해나가면 돼. 아직 시간 많아.(12회, 강도 높은 트레이닝에 자꾸만 실패하는 박시온이 자신의 실수를 괴로워하자)
# 수진씨가 왜 대단한지 아세요? 누구도 원망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수진씨 안지 며칠 안 됐지만, 누굴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말,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그게 수진씨가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이에요. 다른 가족들이 그걸 모를 뿐이죠. 그래서 수진씨는 강해요. 그 누구보다도 좋은 엄마가 될 거구요.(12회,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를 출산한 임부 수진(곽지민)의 남편에게 수진을 항변하며)
#첫사랑은 마음의 키를 크게 만들어. 아주 무럭무럭! 시온이 너두 이제 키가 크기 시작 한 거야. 나도 너 많이 사랑해. 후배로서, 착한 동생으로.. 이것도 사랑이야. 시간이 좀 지나면.. 니 마음도 더 편해지고, 우린 친남매처럼 더 친해 질거야, 분명히(13회, 진심어린 사랑을 고백한 박시온에게 상처받지 않게 거절을 건네며)
#시온이가 어린애로만 있을 줄 알았나봐요. 저도 모르게요. ‘시온이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그러니까’ 그런 어설픈 생각으로요. 시온이도 감정 있는 어른인데...(14회, 박시온의 고백을 들은 후 복잡해진 감정을 김도한에게 털어놓으며)
서슬 퍼런 독설과 화끈한 ‘버럭’으로 정곡을 후벼 파는 진정성의 힐링
#니가 인정받기 위해선 꼭 해야 될 게 있어. 날 뛰어넘어. 아직 레지던트라 수술은커녕 어시도 못하는 상황이란 거 잘 안다. 하지만 그 외 부분에 있어서 날 뛰어넘어야 돼. 이 병원 안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거야.(10회, 소아외과에서 밀어내려고만 했던 박시온을 처음으로 인정해주고 독한 말을 던지며)
#넌 왜 바보 같이 맞고만 있어! 한 놈이라도 잡아 패야 할 거 아니야! 그럼 언제까지 맞고만 살래! 평생 당하고만 살 거야! 저런 인간들한테 모자란 놈 소리 들으면서!(12회, 불량 패거리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던 박시온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그렇다고 트레이닝 강도를 낮출 순 없어. 박시온은 살아오면서 항상 열외였을 거야. 동정과 연민에 익숙해져 있고! 그걸 깨줘야 돼. 본인이 고통스럽더라도. (12회, 박시온에게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시키는 이유를 차윤서에게 설명하며)
#니가 박시온을 그렇게 보살피지 않았다면 지금 같지 않았을 거야. 박시온에 대한 니 애정이 다른 사람들과 다리가 돼줬어. 나한테까지도. 앞으로 박시온한테 맞춰서 너도 변하면 돼.(14회, 박시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차윤서에게 자신이 느낀점을 솔직하게 전달하며)
#너 이제 자존심 상하거나 창피한 거 싫지? 진짜 자존심 상하거나 창피한 게 뭔 줄 알아? 한 번 두려워한 걸 영원히 무서워하는 거야. 그건 우리 의사 일에도 적용되는 거고, 인생에도 마찬가지야. 많은 사람들이 착각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용기라고..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두려워도 계속 하는 게 용기야.(14회, 아버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박시온에게 두려움을 깨트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며)
#진짜 위로를 해줘. 그렇게 거창한 거 말고.. 진정한 위로...니가 살아오면서 받아왔던 소박하고 따뜻한 위로...(14회, 차윤서를 향한 박시온의 마음을 알게 된 김도한이 조언을 건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