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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비밀정원’ 오마이걸, 여러분은 진실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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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여러분은 자신에게 ‘비밀정원’이 있다고 믿고 있나요?
 
지난 9일 오마이걸(OH MY GIRL)은 명동 신세계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비밀정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비밀정원’으로 발매 이후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고 있죠.
 
이 노래의 주제는 “너와 내 안엔 아름다운 비밀정원이 있으며 아직 안 보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보이게 될 것이다”라는 겁니다.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곧 만나게 될 걸 이 안에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거야”
 
이와 같은 메시지를 맑고 고운 목소리로 전하는 오마이걸(OH MY GIRL). 어찌 보면 단순한 희망 찬가처럼 보일 수도 있는 가사를 아련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그들의 목소리와 무대가 지금과 같은 반응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죠.
 
또한 데뷔만 10년 가까이 준비해 온 승희, 일찍 데뷔했다면 09~10년 걸그룹 막내일 수도 있었던 효정(리더 효정은 걸그룹 막내라인으로 유명한 94년생입니다), 오마이걸이 되기 전에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던 비니 등 멤버 각자의 사연이 가진 진정성이 이번 노래에 녹아들어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마이걸(OH MY GIRL)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오마이걸(OH MY GIRL)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이런 오마이걸(OH MY GIRL) ‘비밀정원’ 노래에는 이런 가사도 있습니다.
 
“너무 단순해 그 사람들은 말야 눈으로 보는 것만 믿으려 하는 걸”
 
‘그 사람들’이라는 존재가 누구냐에 대해선 의견이 각기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그 사람들은 “너무 단순해서”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일까요?
 
아마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나는 내 안에 ‘비밀정원’이 있다고 믿어왔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없을 수도 있죠. 보이는 것만 믿는 것은 의외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보인다는 것 이상으로 실재함을 확신할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죠.
 
이 기사를 쓰는 제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느냐?’라고 한다면 저는 ‘NO’에 가깝습니다. 가능성의 범위를 어디까지 두느냐에 달린 문제이긴 하지만, 진짜 세상이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운 비밀정원을 품고 있느냐 하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가 저의 대답인 셈이죠.
 
통칭 ‘글쟁이’라 해서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는 사람들은 ‘글밥’이 목표라고 합니다. ‘글로 밥 먹고 살기’의 줄임말이죠. 여기서 말하는 글이란 대체로 시나리오, 소설 같은 것을 말합니다.(번역도 포함)
 
저 역시 그런 삶을 꽤 오랜 시간 꿈꾸어 왔고, 대체로 실패해왔습니다. 창작엔 재능이 없고, 노력은 부족했으며, 도전은 불발로 끝났습니다. 누구 하나 탓할 곳 없는 ‘완벽한 내 탓’으로 인해서. ‘나만 그렇진 않다는 것’이 인생에 유일한 위안이었다고 할 수 있죠.
 
그런 저이기에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의미상 그렇지 않을 때도 왕왕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중 꽤 많은 사람들에게 뼈아픈 말은 ‘내가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이라는 문장이 아닐까 싶네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지 못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 ‘가능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회라는 공간 안에 있는 우리는 늘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과 함께 합니다. 남이 원할 수밖에 없는 현저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은 늘 소수일 수밖에 없고, 그걸 가진 사람들이라고 천년만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이건 당장 하루 출퇴근길을 걱정하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지난해 ‘SBS 스페셜’에서는 495회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편이 방송됐습니다.
 
이번 편의 주인공들은 여러분이 보는 영화, 드라마에서 이름 하나 제대로 듣기 힘든 단역배우였습니다.
 
해당 편에서 그들은 극중 딱 한번 배당된 대사 하나 소화하기 위해 몇 시간씩 연습하기도 하고, 이름 없는 배역을 하기 위해 새벽 같이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범죄도시’ 진선규의 청룡영화제 수상은 일종의 ‘꿈’과 같았습니다. ‘나도 저럴 수 있겠지?’라는 꿈.
 
해당 방송에서 ‘SBS스페셜’ 제작진은 단역배우들에게 ‘수상소감 연기’를 주문했는데, 모두들 여지없이 ‘수상소감 연기’ 도중 울컥하거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눈물의 깊이는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알 길이 없겠죠.
 
이들처럼 우리는 타인의 삶 속에서 ‘이름 모를 누군가’로 살아갑니다. 압도적이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타인에게 ‘눈에 잘 보이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말이죠. 매해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또 한 해를 흘려보내는 보통사람들 역시 다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마이걸이 기자간담회에서 콜라보 해보고 싶은 멘토로 꼽는 아이유의 2017 멜론뮤직어워드 ‘이름에게’ 무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아이유 /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방송 캡처
아이유 /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방송 캡처


아이유는 이 ‘이름에게’ 무대를 미래 가수 지망생들과 함께 펼쳤습니다.
 
연말 가요시상식은 사실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누구 회사가 더 강력한지, 누구 앨범이 더 잘 팔렸는지, 누가 더 대우 받았는지를 겨루는 ‘승자들의 전쟁터’입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티스트들은 크고 화려한 무대에서 승리할만한 자의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당시 아이유는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로서 받을 관심을 다른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나눠줬습니다. 아직까진 보통사람인 가수 지망생들도 크고 빛나는 곳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주고 싶어서겠죠. 이날 아이유는 자신에게 올 스포트라이트를 조금 덜어냄으로써, 더 품격 있는 빛을 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헤아림 있는 배려를 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스스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한 타인의 배려와 도움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치열하게 현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겠죠.
 
근데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꿈과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오마이걸의 ‘비밀정원’과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글을 여기서 끝내면 주제가 실제로도 그렇게 되겠죠.
 
다시 글의 서두로 돌아가 볼까요?

오마이걸 / WM ENT
오마이걸 / WM ENT


여러분은 진실로 여러분의 가능성을 믿고 계신가요. 자신 안에 ‘비밀정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각자의 답은 다를 것입니다.
 
다만 2018년 새해가 막 시작했고, ‘비밀정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오마이걸이 바로 그 자신들의 ‘비밀정원’을 세상에 활짝 보여주고 있는 현재.
 
없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속는 셈 치고 내 안에 ‘비밀정원’이 있다고 믿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이 앞서 무겁고, 어렵고, 힘든 현실을 이야기했던 저의 제안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창작에 재능이 없어 글밥에 실패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내게 비밀정원이 있다고 믿고 있지 않는’ 저의 제안인 것이죠.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비밀정원’을 믿어봅시다.
 
이제 ‘비밀정원’ 속 가사 한 줄을 적으며 이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 꿈들이 현실이 되면 함께 나눈 순간들을 이 가능성들을 꼭 다시 기억해줘”

오마이걸 ‘비밀정원’ 티저 영상 캡처
오마이걸 ‘비밀정원’ 티저 영상 캡처


 

꼭, 그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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