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원선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남북 현실에 대한 조명과 상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남북 도발에 대한 가정을 근거로 만든 영화, ‘강철비’가 14일 당당하게 영화 팬들 앞에 선다.
영화 제목부터 무게감은 상당하다. ‘강철비’의 영어 제목인 STEEL RAIN은 실제로 존재하는 클러스터형 로켓 탄두의 명칭. 이는 살상 반경이 매우 커서 전세계 140여개국 이상이 사용 금지협약을 맺은 무기다.
양우석 감독이 이런 무시무시한 무기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한 이유가 무엇일까. 양 감독은 단번에 대답했다. “남과 북을 둘러싼 현재의 전체적인 정황이 어쩌면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무서운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절로 무거워졌다. 양 감독의 생각이 전달되서였을까. 특히나 북한의 도발로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는 현 시점에 ‘강철비’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강렬한 화두를 던질 것이다.
‘북한 쿠데타 발생, 북 권력 1호가 넘어왔다’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피신한다. 그 사이 북한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넘어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분)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한다.
일촉측발의 핵전쟁 위기, 과연 막을 수 있을까.
남북전쟁과 핵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인만큼 영화 속 압도적인 폭격신과 실제 상황을 방불케하는 치밀한 전개가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보다 사실적인 영상미를 위해 미술 소품 군사 심지어 의료부분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세밀한 조언을 얻었다는 ‘강철비’ 제작진 측. 영화를 본 후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힘껏 쳐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영화 중간중간 보이는 남 북한의 상반된 배경은 가히 감탄을 자아냈다. 개성공단 스틸레인 폭격 현장은 전쟁의 잔인함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진달래꽃을 활용. 양 감독은 이 곳을 실제 대한민국 기업들이 지은 공간이니 한국의 공장 지대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하에 대구 국립 과학관을 낙점했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앞둔 화려한 불빛의 서울과 반공 현수막이 날리고 있는 북한의 배경은 대조적인 연출로 더욱 현실감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