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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사건] 자살 부른 거짓 성추행 대자보 사건의 전말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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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23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탐정 손수호 코너에서 제자의 거짓된 대자보로 목숨을 끊은 한 교수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건 개요를 요약하자면 부산 동아대의 한 학생이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대자보를 붙여서 성추행 의혹에 시달리던 교수가 자살한 사건이다.
 
지난 해 6월 부산 동아대 미술학과 손 모 교수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사건 후에 유가족이 억울하다며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구해 사건화된 결과 성추행 사실이 알려져서 비관해 자살한 것이 아니라 억울한 죽음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손 교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거짓 성추행 대자보
손 교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거짓 성추행 대자보
 
손수호 변호사에 따르면 “이 손 교수가 유명한 조각가고요. 또 촉망받는 젊은 예술가였습니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손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라는 등의 그런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학내에 붙었고요. 이 의혹을 받게 되자 강하게 부인하면서 괴로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이걸 비관해서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유족이 억울하다면서 경찰에 정식수사를 요구했고요. 경찰이 수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사결과 놀랍게도 이 대자보를 붙인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이 손 교수의 제자 A씨였다는 겁니다”라는 것.
 
이어 손수호 변호사는 “놀랍게도 이 제자 A씨가 실제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대자보에 써서 붙였다는 점이 밝혀집니다. 제자가 대자보에 쓴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학교의 수업이죠. 야외 스케치 행사 후에 술자리에서 이 교수 2명이 술에 취해서 특정 학생의 등에 손을 넣고 속옷의 끈을 만지고 손등에 뽀뽀를 하고 엉덩이를 만졌다. 그리고 증거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당시 대자보 내용에 대해 밝혔다.
 
특히 대자보의 내용은 “자신이 현장에 직접 있거나 또는 직접 목격을 했다라는 그런 취지의 내용을 적었죠, 넌지시 언급을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A씨가, 이 제자가 피해자 당사자도 아니었고 또 현장을 목격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전공이 달라서 이 손 교수와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사실.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면 할수록 더욱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손 교수가 성추행했다는 소문을 낸 게 바로 동료교수인 B교수인데요. 이게 손 교수와 함께 야외스케치 수업을 갔던 동료교수였습니다. 사실은 알고 보니까 B교수가 여제자를 추행했고요. 문제가 되니까 피해학생의 입을 막았는데 이런 게 모든 자신의 잘못이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함께 야외스케치 수업을 갔던 손 교수. 자신이 아닌 손 교수가 성추행한 것처럼 소문을 퍼뜨렸던 거죠”라며 손수호 변호사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전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학생은 대자보를 자발적으로 쓴 것인가 아니면 지시에 의해 쓴 것인가라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손수호 변호사는 또 다른 C교수를 언급했다.
 
손 변호사는 “C교수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A씨에게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누가 그랬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고 하면서 A씨에게 대자보를 쓰라고 시킨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 C교수가 왜 시켰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정의감에 제자에게 이걸 쓰라고 시킨 것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큰 반전이 한 번 더 일어나는데요. 이 C교수 역시 대학교 내에서 시간강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내부감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라며 결국 C교수가 자신의 이슈를 덮기 위해 A 학생에게 대자보를 쓰라고 시켰다는 것이라 소식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C교수도 학내에 떠도는 손 교수가 성추행했다라는 소문을 접하자 이걸 이용해서 자신에게 쏠려 있는 관심을 돌리자라고 해서 제자 A씨를 시켜서 손 교수가 성추행했다는 그런 내용의 대자보를 쓰도록 한 거죠”라는 것이 사건의 배후였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A,B,C는 어떻게 책임을 지게 됐는가?
 
학생 A씨는 졸업을 몇 달 앞두고 퇴학당했고, 명예훼손으로 기소돼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B교수는 진실이 드러나 파면당했다.
 
문제의 C교수는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진 않았다.
 
손수호 변호사는 “내부감사가 진행되던 중이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한 조치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봅니다”라고 답했다.
 
이 사건의 진실이 알려진 후 한 가정의 가장이 자살하고 가정이 파괴됐는데 고작 8개월 징역으로 충분한가라는 여론이 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근거없이 내용을 말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건이다.
 
익명에 기대서 함부로 말을 하거나 퍼뜨리다가 폐가망신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사건이다.
 
또한 정의감만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화뇌동해 마녀사냥에 동참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알려준 사건이다.
 
손교수의 경우에도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고 동료 교수의 증언까지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사라지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
 
피해학생이 사건 직후 손 교수가 성추행을 안했다는 진술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이 사라지지 않고 결국 대자보가 붙게 됐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손교수의 투신 이후에 대학에선 다시 재조사를 지시해 결국 피해학생이 성추행 한 교수를 밝히게 됐다.
 
피해 학생 입장에선 초기부터 손 교수가 아니라는 진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추행 의혹은 받던 다른 교수의 사주를 받은 학생의 거짓된 대자보가 부른 안타까운 죽음이다.
 
익명에 기대어 함부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잘못된 관행이 가져온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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