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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 5:1로 가결, 노조와 김장겸 사장 입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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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MBC 김장겸 사장이 오늘 해임됐다.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안에 대해 찬성 5표 기권 1표로 해임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MBC 파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된다.
 
해임안 통과 후 MBC 노조와 김장겸 전 사장 측은 각각 입장을 발표했다.
 
MBC 노조와 김장겸 전 사장 측의 입장을 비교해 본다.
 
먼저 MBC 노조의 입장이다.
 
지난 9년의 언론장악 역사 청산하고 새로운 MBC의 청사진 제시할 것
 
김장겸 MBC 사장이 마침내 해임됐다.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늘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곧바로 주주총회를 거치면 김장겸의 MBC 사장 지위는 법률적으로 완전히 박탈된다. 폐허로 전락한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첫 발을 뗐다.
 
김장겸은 공영방송 장악과 MBC 파괴의 상징이었다. 지난 두 정권에서 그는 MBC 보도 부문의 핵심 요직을 거치면서 편파와 왜곡, 불공정 보도와 상습적인 뉴스 사유화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했다. 수많은 MBC 방송 종사자들에게 해고와 부당징계, 부당전보의 굴종을 강요한 노동 탄압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오늘 김장겸의 해임은 지난 9년 MBC를 장악한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종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MBC에는 적폐의 잔재가 곳곳에 쌓여 있다. 불의한 집권 세력과 결탁해 잇속을 챙긴 백종문 등 부역 경영진과 간부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언론 장악에 협조한 대가로 주어진 지역MBC 사장 자리에 앉아 MBC의 네트워크를 파괴하고 지역성을 말살하는 자들도 건재하고 있다. 모두 김장겸과 함께 퇴출돼 공영방송을 망친 죗값을 치러야 할 사람들이고, 이미 상당수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부역의 잔당들은 이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
 
지난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 노동조합은 이제 파업의 중단 시점을 논의할 것이다. 하지만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MBC 종사자들은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 앞에는 아직 많은 과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언론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MBC의 비전을 선포하기 위한 투쟁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노동조합의 ‘MBC 정상화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우리는 김장겸 체제의 잔재를 몰아내고, 이들의 사법적 단죄를 위한 진상 규명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다. 방송 종사자들의 치열한 토론을 거쳐 어떠한 세력에도 휘둘리지 않을 편성규약과 단체협약을 쟁취해, 보도의 공정성과 편성·제작의 자율성을 반드시 확보할 것이다. 무능력한 인사들에게 부역의 전리품으로 제공된 지역MBC도 다시 지역 시청자들께 돌려드려야 한다. 무엇보다 방송 장악의 고통스런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MBC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을 보장할 법률 개정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제 MBC의 시급한 당면 과제는 새로운 경영진 선임이다. 우선 정치권은 MBC의 차기 사장 선임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은 MBC의 명실상부한 정치적 독립이기 때문이다. 구시대의 관행에 따라 정부나 여야 정치권이 MBC 사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우리는 배격할 것이다. MBC의 사장은 국민과 시청자들이 선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뽑혀야 한다.
 
오늘 김장겸의 해임으로 MBC 정상화 투쟁이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회복을 염원하는 촛불의 명령이다. 우리는 국민과 시청자들이 열어 준 공영방송 복원의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 보내지 않을 것이다.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총파업 투쟁 과정에서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다. 잿더미의 폐허 위에 방송의 공정성과 제작의 자율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공영방송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초심을 잊지 않고 다시는 무너지지 않을 공영방송의 반석 위에 MBC를 올려놓을 것이다. 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MBC의 정상화 투쟁은 계속된다.
 
2017년 11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김장겸 사장 해임에 대한 MBC 노조 공식 입장
김장겸 사장 해임에 대한 MBC 노조 공식 입장
 
다음은 김장겸 사장측의 공식 입장이다.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합니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거수기로 전락한 방송문화진흥회는 취임 8개월 된 MBC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했습니다.
 
소명서에서 밝혔듯이 급조하다시피 작성된 해임 사유들은 정권 입장에서의 평가, 그리고 사장의 직무 수행과 관련 없는 억지 내용과 주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취임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려고 온갖 권력기관과 수단을 동원하는 게 정말 나라다운 나라입니까?
 
언론노조의 협박으로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공영방송의 이사가 퇴진하는 게 진정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정권의 정치 철학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한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에 대해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는 권력의 뻔뻔한 민낯을 떠올리게 됩니다.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국정자문기획위원회와 민주당 지도부를 동원해 공영방송 이사진과 공영방송 경영진을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압박을 가했습니다. 언론노조에 공영방송 사장 퇴진에 나서라고 부추겼습니다. 전국을 돌며 진보 시민단체들도 가세했습니다.
 
정부 권력기관도 방송장악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 특별근로감독으로 압박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효성 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방문진 이사장과 MBC 사장을 교체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고, 법적 독립기구인 방문진에 검사 감독권까지 발동했습니다.
 
모두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추진 방향과 과정을 충실히 적시한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 그대로입니다.
 
결국 방문진 이사 2명은 정권을 등에 업고 ‘홍위병’으로 나선 언론노조의 무법천지 협박과 인격 모독, 그리고 권력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퇴했습니다. 직장과 교회는 물론 집까지 몰려가 집단 겁박을 하고 사방에 비방 벽보를 붙이면서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위법적인 고통을 가하는데 그 누가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방통위는 사퇴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 진영에서 활동한 인사 2명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보궐이사 2명은 임명된 당일 방문진 이사장의 이사 해임 건의안 제출에 서명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제출에 서명했습니다.
 
MBC 사안을 파악하기도 전에 보궐이사에 임명되자마자 공영방송 이사장과 공영방송 사장 끌어내리기에 서명한 것입니다. 처음 한 일이 정권의 ‘거수기’ 역할입니다. 정권의 특명을 받은 하수인이 아니라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언론노조는 해임안의 부당성을 최소한이나마 소명하기 위해 방문진에 출석하던 MBC 사장을 가로막고 욕설과 폭력적 행위로 겁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언론인인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와 방송법에 명시된 방송의 독립과 중립은 정권과 궤를 같이 하는 세력들의 전유물일 뿐이었습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홍위병을 자처한 무소불위의 언론노조에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권력은 유한하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에 따라 자행된 공영방송 장악에 여러 기관과 여러 인사가 연루됐을 텐데 훗날 그분들에게도 뒤탈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노영방송으로 되돌아갈 MBC가 국민의 공영방송이 아닌 현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과거의 방송에서 보듯이 ‘김대업 병풍 보도’, ‘BBK 융단 폭격 보도’, ‘광우병 보도’를 서슴지 않는 MBC 역사의 퇴행을 우려하게 됩니다.
 
끝으로 주주총회라는 요식행위가 남아있지만 공영방송 MBC의 사장으로서 언론의 자유 수호, 방송의 독립과 중립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강제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2017. 11. 13
 
㈜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김 장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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