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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사서고생’, ‘사서고생’한 만큼 ‘고진감래’ 할 수 있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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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사서고생’ 제작발표회는 사실상 프로그램 0화였다.
 
13일 jtbc에서는 자급자족 여행기 ‘사서고생’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사서고생’ 출연진의 출연소감과 프로그램 소개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제작발표회를 이렇게만 설명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요약이라 할 수 있으리라.
 
이날 제작발표회는 그야말로 예능 그 자체였다. ‘냉동인간’ 박준형을 위시한 출연진들과 제작진의 케미는 현장을 계속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서고생’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사서고생’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포토타임
 
포토타임을 먼저 끝낸 박준형은 단상 아래에서 동생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단련된 프로아이돌들이라 할 수 있는 소유와 걸스데이 소진조차도 웃음이 터져서 포즈를 취하지 못했을 정도. 박준형은 특히 자신만의 옷 평가 방법으로 기자들마저 웃게 만들었다. 그는 정기고가 입고 온 상의를 할머니 패션이라고 하거나, 뉴이스트 최민기(렌)가 입고 온 패션을 ‘고구마룩’으로 지칭했다. 또한 걸스데이 소진의 옷 양 쪽 주머니의 색깔이 다른 점을 착안해 두 주머니 색깔로 오른쪽과 왼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진행 측과 투탁투탁 케미를 선보이기도. 이때부터 이번 제작발표회는 뭔가 심상치 않았다. 사소한(?) 감상 포인트라면 뉴이스트 최민기의 포토 포즈. 그는 매력 발산 타임에 톡톡 튀는 댄스를 선보여 크게 주목 받았다.
 
박준형 / JTBC
박준형 / JTBC
 
#크로스미디어예능
 
진행 측에서 준비한 질문 중 하나는 크로스미디어 예능이란 무엇인가였다. 이 ‘사서고생’ 자체가 이 크로스미디어 예능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김학준 피디의 대답은 “크로스미디어 예능이라는 말은 나도 처음 들어본다”여서 진행 측이 순간 당황했다.
 
이후 그는 “하나의 플랫폼만 염두하고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될 수 있도록 기획 제작 해보자 했다. ‘어벤져스’로 유명한 마블이 세계관을 기반으로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 듯이  ‘사서고생’ 역시 그런 형태를 취해보고자 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는 ‘사서고생 와썹맨’이라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콘텐츠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을 본 아나운서는 “이렇게 잘 설명할 거면서 왜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냐”고 반응하기도 했다.
 
정기고 / JTBC
정기고 / JTBC
 
#생고생
 
이하는 출연진들의 출연소감.
 
박준형은 “god가 리얼리티의 원조다. 사실상 육아일기가 첫 리얼리티 예능이인 것. 내가 그래서 리얼리티 진짜 많이 해봤는데, 이게 제일 힘들더라. 진짜 고생이다. 정글은 처음에만 긴장하지 아무도 없기에 편하게 지냈는데, 여긴 시멘트 정글이라 살아도 남아야 하고,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껴지지 않게도 해야 한다. 낯선 곳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받고 오랜만에 인종차별도 느껴봐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고는 “생각보다 더 열악하고 힘들었다. 가기 전에 매니저들은 호텔이 잡혀 있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근데 알고 보니 방송 이름이 ‘사서고생’이라고 해서 좀 이상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가는 당일까지 이런 프로그램일 것이라 생각 못했다. 태어나서 처음 6인실 사용해봤다. 다시하고 싶진 않다. 한번 갔으면 됐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후 소유는 “진짜 많은 일이 있었다. 정신적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몸이 힘든 것을 떠나서 돈을 벌어야 먹을 수 있고 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 느낌으로 파는 게 아니라 실제로 살려고 팔았다. 장사가 잘 안되면 진짜로 ‘길바닥에서 자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이런 고생 때문에 더 멤버들끼리 돈독해지긴 했다. 정말 신기한 곳에서 많이 자봤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스타인 소유는 물건 팔 때 “손님들이 마음을 받아줄 때까지 고양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내 얘기 들어줄 준비 된 거 같으면 손님들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낯선 해외였기 때문에 스타 프리미엄도 없었던 것.
 
소진 역시 “대학생 배낭여행 정도의 고생을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피디가 왜 이 정도까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힘들더라. 덕분에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게 돼서 정도 많이 들었다. 서로 애틋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아르바이트도 도움이 안 되더라. 스트릿 비즈니스는 정말 다른 세계다. 길거리에서 전단지 받아주는 사람 있고 안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어릴 때 전단지 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살 사람은 사고 안살사람은 바라보지도 않는다. 물건 가치가 떨어져 보일까봐 나이스하게 하려다보니 애교 위주로 판매 전략을 세우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소진은 ‘애교 셀러’로 소개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뉴이스트 최민기는 “막내고 경험이 없어서 걱정이었다. 근데 정말 형 누나들이 잘 챙겨줘서 좋았다. 뿌듯한 느낌이 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렇게 해야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사서고생’ 출연진-이학진PD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사서고생’ 출연진-이학진PD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멤버섭외이유
 
피디는 무슨 생각으로 이 멤버들을 섭외 했을까.
 
이에 김학준 피디는 “프로그램 기획하다보니 물건 파서 생활한 것이라 갖은 고생을 한 사람이 여기 들어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말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처음으로 섭외한 것이 박준형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 이후 만나서 박준형에게 고생할거라고 하니깐 그가 ‘이건 캠핑일거 같은데’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준형은 진심으로 울컥하며 “나한테 뻥쳤다. 자는 거만큼은 잘 지켜달라고 했는데 지켜주긴 무슨!”이라고 말해 현장에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김학준 피디는 한국의 섹시미를 알리기 위해 소진과 소유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가 없다는 말을 하기가 힘들어서 거짓말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여성분들에게 잘 숙소가 없다는 것이 힘든 점이었을 것 같다. 죄 지은 기분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뉴이스트 최민기에 대해선 “‘프로듀스101 시즌2’를 잘 봤기에 우리도 그 후광을 받고자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 이상 솔직하게 말하기도 힘들 정도.
 
소유 / JTBC
소유 / JTBC
 
#안티_피디_연대
 
이날 박준형은 “촬영할 때 피디를 멤버들이 죽여 버리고 싶어 했다”고 했다. 또한 “와플이 벨기에에서 유명한데. 번 돈으로 와플 하나 사서 5명이서 한입씩 먹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피디가 착하고 키 작고 옷도 잘 입는데... 하!”라고 말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굳이 이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애증’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정기고는 “예능 피하려고 했던 거는 아니고. 그냥 안 해봐서 예능이 어색한 것이었는데, 그런 것을 다 감안하고도 가고 싶게 만들 정도로 피디가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멤버들도 좋은 사람들이 많아 더욱 가고 싶었다. 다른 연예인들은 해외가면 잘 먹고, 잘 놀고 오는 것 같아 나도 가고 싶었고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근데 이젠 트라우마가 생겨서 예능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편집 어떻게 해도 거지같이 나올 듯. 전 장면을 포토샵 하지 않는 한 힘들다”고 말해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상 질의응답 시간 중 거의 절반 이상이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럼에도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친하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었다.
 
소진 / JTBC
소진 / JTBC
 
#뉴이스트_종현
 
이날 최민기에게는 김종현으로부터 받은 조언이 있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김종현은 jtbc ‘밤도깨비’에서 활약 중이다.
 
이에 최민기는 “김종현도 나랑 비슷한 입장이다. 나보다 예능 먼저한 것이 2주일 밖에 안 된다. 그래서 조언이라기보단 네가 멤버들이랑 했을 때처럼만 하라고 말했다. 김종현보다 형, 누나들이 조언을 더 많이 해줬다”고 회상했다.
 
뉴이스트 최민기 / JTBC
뉴이스트 최민기 / JTBC
 
#공약
 
프로그램이 흥행했을 때에 대한 공약을 질문 받자 뉴이스트 최민기는 “시청률 5%가 나오면 다시 벨기에로 간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정기고는 정색하며 “이 친구가 아직 어려서”라며 제지(?)하려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소유 역시 “다들 벨기에를 다시 가고 싶어 하진 않을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왔다. 이 멤버 그대로 다른 곳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구체적으로 공약이 정해지진 않았는데, 대체로는 멤버 그대로 시즌2를 진행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모였다.
 
이에 이학진 피디는 “일단 1%만 되도 큰 성과일 것 같다” 정도의 간단한 의견만 전했다. 과연 ‘사서고생’ 시즌2는 성사될 것인가.
 
‘사서고생’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사서고생’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고진감래
 
박준형은 이날 “지오디 데뷔초 생각났다. 멤버들과 단톡에 새벽에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고 역시 “피디님 덕분에 사이가 돈독해졌다. 노조 느낌으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해서 그런 것 같다. 멤버들과 한국에 와서도 친하게 지내 그거 하나만은 피디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후 소진은 “밉지 않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 달라”고 부탁했으며 소유는 “시청률도 우리의 고생을 알아주길”이라는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자리 잡은 시기 이후 피디를 적으로 두고 출연진들이 뭉치는 타입의 예능은 종종 있었다. 그런 대결구도가 어느 정도 예능적인 재미를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서고생’은 제작발표회에서 예능적 장치로써 대결 구도를 넘어서는 디스전으로 현장 기자들에게 주목 받았다. 피디와 친하고 돈독한 사이인 것도 분명히 느껴졌으며, 생고생을 겪게 한 원망 역시 분명 진짜였다. 이번 ‘사서고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이 ‘날 것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과연 ‘사서고생’한 그들이 ‘고진감래’할 수 있을지 함께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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