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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 위안부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 제작자 김원동 대표, “한국 배급? 만나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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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한중합작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제작자 김원동 대표(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에게 물었다.
 
공동 제작자 김원동 대표에 따르면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비의 30% 정도를 투자했다.

국내 배급에 실패한 이유는?
 
이 영화를 국내 배급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특별 시사를 하고, 2016년 중반까지 국내의 모든 배급사에 연락했으나 대부분 만나 주지도 않았고 편집본을 보지도 않고 그저 흥행성이 없을 것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것.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김원동 대표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김원동 대표
 
당시 시대적 상황이 박근혜 정부이기도 했고,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 ‘귀향’도 있어 더욱 어려웠다고 한다.
 
김대표는 “영화 마케팅 비용이 필요했으나 비용을 확보하기 어려워 중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금을 모으게 됐고, 3만2천여 명이 참여해 1억7천만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확보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영화의 흥행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중국 내에서도 왜 이렇게 큰 성공을 거뒀는가에 대해 누구도 정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고 중국인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김원동 대표의 생각에는 마케팅 비용은 실제 2억원도 안되지만, 크라우드 펀딩의 효과가 컸을 것이라고.
 
“크라우드 펀딩에 중국의 유명 감독이나 배우 그리고 극장 운영 관계자들까지 참여하면서 사전 홍보와 배급에 대한 연결이 된 것”이 성공 포인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중국 박스 오피스 현재 성과는?

현재 중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전랑2(중국판 람보)가 미인어 기록을 깨고 관객 수 2억을 향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는 8월 14일 개봉해 개봉 5일차인 오늘 현재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기록을 이미 돌파했다. 현재 7500만 위안 판매액을 기록해 관객수는 약 29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박스오피스 상황
중국 박스오피스 상황
 
한국 배급사들이 흥행할 수 없는 영화라 판단한 것과 달리 중국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울만큼 큰 성공을 거둔 상태.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
 
작품의 특이한 점은?

이 작품의 특이한 점으로 김원동 대표는 “영화 전체에 삽입되는 음악이 단 하나도 없다. 인위적으로 슬픔이나 감동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감독의 고집때문이었다”고 한다.
 
음악이 없기에 당연히 전반적으로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영화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당국의 지원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김원동 대표는 “당의지원은 일체 없었고 가능한 조용한 마케팅을 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한다.

사드 여파는?
 
공동제작자로서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영화 말미의 크레딧에 제작자의 국적이 표시되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국적은 표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물을 것도 없이 사드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 /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 /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중국 박스오피스 관객수 집계 방식은?

중국 박스오피스 통계에 대해서도 질문해 보았다.
 
왜 중국 영화는 관객수가 항상 추산만 있고 정확한 집계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김원동 대표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중국에서는 한국처럼 관객 머릿수로 통계가 안잡히고 티켓 실제 판매액으로 통계를 잡습니다. 다만, 한국과 달리 시간대별로 좌석별로 그리고 지방별로 티켓 가격이 적게는 1인당 10위안에서 많게는 1인당 120위안까지 하므로 이를 토대로 정확한 관객수를 계산하는 것은 중국에서도 매우 어려워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보수적으로 잡을 때 주말이 흥행 수익의 중심에 있을 때는(주말에는 평일보다 티켓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 30위안당 1인으로 잡고, 평일이 중심일 때는 25위안당 1인을 추정하지만 이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이해를 돕기위해 관객수로 추산하는 것일 뿐 중국 현지에서는 관객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티켓 판매액을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한국 영화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더니 김원동 대표는 한국 배급에 실패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최소한 배급사들이 만나서 어떤 작품인지 이야기라도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흥행성만으로 배급을 결정하는 관행이 아쉽다”고 전했다.
 
한중합작 배경은?

영화에 등장하는 22명의 위안부 할머니 중에는 한국 출신 할머니가 3분 계시며, 극 전체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역할이다.
 
그러나 출연한 3분 중 박차순 할머니(2017년 1월 18일 별세)와 이수단 할머니(2016년 5월 17일 별세)는 이미 별세하시고, 하상숙 할머니만 생존해 계신 상태다.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간 할머니들은 종전 후 중국에서 살아왔기에 한국어는 거의 잊어버린 상황이다.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 /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 /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국가를 빼앗기고 몸도 빼앗기고 결국은 언어마저 빼앗겨 버린 세 할머니의 불행에 국가는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못했다.

국내 개봉 어떻게 될 것인가?
 
한중합작 다큐멘터리고 무엇보다 한국출신 위안부 할머니가 3분이나 출연하는 이 영화를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얼마 전 군함도가 스크린 독점 논란에 휘말렸고, 한국의 영화 마케팅은 제작비의 100%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것이 최근의 관행이 되면서 결국 영화의 흥행도 자본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이처럼 지루한 영화가 성공한 것을 보며 중국 영화 관객들의 지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과거 ‘워낭소리’의 성공사례가 있었고 최근에는 ‘노무현입니다’와 같은 다큐멘터리의 성공이 있었다.
 
한중합작 다큐멘터리 ‘22(이십이, 二十二)’의 국내 개봉은 여전히 미지수다.
 
영화 산업에서 흥행은 무시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배급사가 아니라 관객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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