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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아이돌학교’, 과연 이들은 ‘착한 예능’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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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아이돌학교’는 과연 착한 예능이 될 수 있을까.
 
7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는 엠넷(Mnet)-tvN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관심도도 높았지만 그만큼 본 기자가 취재 간 그 어느 현장 이상으로 긴장감이 감돈 제작발표회였다. 실제로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선생님으로 참석한 현장임에도 주로 제작진에게 예민한 질문이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학교’ 선생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아이돌학교’ 선생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성상품화
 
특히 해당 제작발표회에서는 성상품화 논란에 대한 질문이 이어져 이목이 모이게 했다.
 
이에 ‘아이돌학교’ 담임선생님인 김희철은 “성상품화 이야기는 상당히 위험한 말이다 나도 1화를 아직 못 봐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촬영할 때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제작발표회는 ‘아이돌학교’ 1화 방송 전날에 진행됐다.
 
이어 그는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회사에서 이 프로그램에 나를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이목이 모이게 했다. 더불어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해당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감추지 않았다.
 
더불어 “요즘 여러모로 편 가르기가 많은데, 세상에 다양한 취향을 충족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돌학교’도 그런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걸그룹 덕후이지만 게임 덕후로도 알려져 있다. ‘아이돌학교’는 RPG식 성장형 에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주로 민감한 질문을 담당 PD들이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런 논란성 질문을 받지 않은 출연자들도 해당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해 이목이 모이게 했다. 김희철의 이 대답도 본래는 PD들에게 간 것이었지만, 그가 제작발표회 질의시간 도중 해당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이었다.
 
또한 보컬선생님인 바다 역시 비슷한 형태로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바다는 옷의 경우에는 “상큼해 보이는 가장 예뻐 보이는 옷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는 옷이 일본 교복을 따라한 것 같은데 이 역시 성상품화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는 “선생님으로 온 분들 모두 바쁜 분들이다. 그래서 여기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 역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학교’는 그동안 접했던 프로그램과 성격이 달랐다. 저도 새롭게 파악을 해나가야 하는 프로그램이라 고심했다. 그러다 피디님, 작가님과 회의하면서 출연 결심을 굳힌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외모지상주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여러 직업 중에 가장 외모지상주의인 직업이 아이돌일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 받은 아이돌 중에 외모가 뛰어나 사랑받는 친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아이돌을 선발하는데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아이오아이-위키미키 최유정을 정말 좋아한다. 전형적인 미녀는 아닐 수 있지만 내 기준으로는 미녀고 예뻐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E.S 때 슈와 유진이 나보다 더 예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그 사이에서 같이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내 나름대로의 매력과 당당함이 어필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기는 ‘아이돌 학교’이며 기획사가 아니다. 이 방송은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데 그 취지가 있다. 얼굴이 예쁜 아이도 있지만 열정과 꿈이 아름다운 아이들이며 여기까지 테스트들도 잘 견뎌낸 아이들이고 꿈의 의지가 아름다운 친구들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돌학교’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아이돌학교’ 출연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인성논란
 
해당 제작발표회에서는 인성 논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비주얼로 주목 받은 학생 이채영이 이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섰기에 해당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제작진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들은 “아이들 만나보면서 이야기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아이들 뒷조사를 심하게 하면 사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출연자이긴 하지만 제작진과 인간관계를 만드는 게 먼저다. 이에 터놓고 이야기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실이 확인이 되지 않은 것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채영 논란은 우리도 놀랐다. 학교 측과 조사한 결과 징계 사실은 없다”고 학교 측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이날 pd들은 논란에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해당 제작발표회에는 이순재, 바다, 김희철, 블랙아이드필승, 장진영, 스테파니 윤태식과 같은 쟁쟁한 셀럽들이 참석했지만, 질문의 포화는 주로 pd들에게 집중됐다.
 
pd들은 “외모지상주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얼굴 외에도 열정이나 마음처럼 여러 가지 예쁜 것이 있다. 외모보다는 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는 중”이라면서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더불어 “완전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 친구들이 기적이라 부르는 성장을 하는 중이다. 이들이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재미의 포인트라고 본다. 이것을 위주로 기사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기자들에게 말해 웃음꽃이 폈다.
 
이어 엠넷 예능 단골 질문인 ‘악마의 편집’ 문제에 있어선 “악마의 편집은 없다. 짜놓은 스토리라인은 없고 실제로 아이들이 드라마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악마의 편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쁜 아이들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실제로 악마의 편집이 없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 방송을 보는 한 가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악마의 편집은 없다”는 다짐이 있었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교장_이순재
 
이날 소소하게 관심을 모은 것은 다름 아닌 교장 선생님 이순재.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박수갈채가 있었지만 특히 이순재의 차례 때는 더욱 컸다.
 
그는 “처음 ‘아이돌학교’ 제안 왔을 때는 나보다는 조용필이나 다른 뮤지컬 스타 이런 분들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의미가 있어서 나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소녀들은 현재 이상으로 미래를 생각해야한다. 또 아이들의 교육과 인성에도 신경 써야한다. 우리 직종이 인기직종이라 정상에 오르면 인기를 많이 얻을 수 있지만,. 거기에 매혹이 돼서 자기개발 게을리 하면 어느 타이밍에 꺾일 수 있다. 자기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교육의 목적이다”라도 덧붙였다.
 
이어 “아이돌들을 세계적으로 통할만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은 국가와 국력 신장에 큰 의미가 있다. 철저하게 내실을 다지는 게 우리의 목적이자 의무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또한 “아주 순결하고 아름다운 소녀들이다. 이 소녀들이 웅대한 꿈을 꾸고 치열한 경쟁 뚫고 나왔다. 그들은 여기서 더 경쟁해야 한다. 아이돌의 한류는 세계적이다. 따라서 아이들을 세계적으로 걸그룹 만들어야 한다.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철저한 훈련과 투철한 인성으로 무장한 세계적인 걸그룹을 만들 것이다. 그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혼연일체가 돼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해 이목이 모이게 했다.
 
그야말로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이상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발언들이었다. 이순재의 발언대로 아이돌들이 성장한다면 ‘아이돌학교’ 통해 선발된 9인으로 결성된 걸그룹은 대한민국 최정예 걸그룹이 될 것이다.
 
‘아이돌학교’ 학생들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아이돌학교’ 학생들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착한예능?
 
이 기사가 나가는 7월 25일에는 ‘아이돌학교’가 2화 나간 상태다. 내일인 26일이 되면 3화가 방송되게 된다.
 
이날 현장에서 있었던 논란 중 일부분은 걱정에서 끝난 것도 있긴 하다. 특히 성상품화의 경우에는 ‘아이돌의 군대화’라면 또 모를까 노골적인 성상품화를 찾기는 다소 힘들었다. 물론 아이돌들을 군대 내무반 같은 곳에 재우는 게 맞을지, 군인들이 군가 부르는 것처럼 아침에 교가 부르면서 뛰게 하는 것이 맞을지에 대해서라면 이론의 여지가 많겠지만.
 
다만 그렇다고 지금의 ‘아이돌학교’가 제작발표회에서 말한 그대로 경쟁 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착한 예능이냐 하면 그것도 이론의 여지가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성장이었고 이번 ‘아이돌학교’는 성장이라고 말은 했지만 이 ‘아이돌학교’에도 결국 조기퇴소라는 시스템은 존재했다.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지 못한 하위권들은 끝까지 학교에 있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존은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당장 1차 탈락의 아픔을 누군가는 곧 겪게 된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게 ‘프로듀스101 시즌2’과 비해 어떤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협동과 희생정신을 강조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아이돌학교’ 걸그룹 데뷔라는 꿈에 다가서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 학생들이 가진 본래 가진 인성이 문제여서가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시스템이 자체가 아이들이 착하게 있을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아직은 초반이기 때문에 더 지켜는 봐야할 부분이 있다. 다만 이 예능이 정말 성장물이었고 착한 예능이었다고 기억되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net-tvN ‘아이돌학교’는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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