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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과 배우들의 호연 ‘뜨거운 호평’ (영화)

트위터로 보내기 영화 포토 슬라이드 기사최종편집: 2017년06월15일 16시07분    /    김수아 (reporter@topstarnews.co.kr)기자 
[톱스타뉴스=김수아 기자]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국내에서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후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모으고 있는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 ‘옥자’가 6월 13일(화) 진행된 VIP 시사회를 통해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섬세한 연출력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합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옥자’가 6월 13일(화) VIP 시사회를 개최, 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다니엘 헨셜,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 할리우드 배우들부터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까지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 ‘옥자’ / 플랜B,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영화 ‘옥자’ / 플랜B,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영화 포토 슬라이드

이번 ‘옥자’의 VIP 시사회에는 수애, 김옥빈, 구혜선, 천우희, 박해일, 박성웅, 한예리, 산다라 박, 옥택연, 혜리, 김영옥, 금보라, 김인권, 온주완, 장소연, 이열음, 전미라, 손민지 등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은 물론 ‘암살’ 최동훈 감독, ‘곡성’ 나홍진 감독, ‘터널’ 김성훈 감독, ‘뷰티 인사이드’ 백종열 감독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까지 총출동해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실감케 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VIP 시사회에 함께해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틸다 스윈튼은 “’위대한’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제 ‘옥자’를 도처에서 많이 보실 수 있을 거다. 좋은 소문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 ‘블론드’ 역의 다니엘 헨셜은 “많이 와주셔서 감사 드린다. 감독님께도 감사 드리고 싶다”, ‘김군’ 역의 최우식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프랭크 도슨’ 역의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는 “그들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처럼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2,100:1의 경쟁률을 뚫은 ‘미자’ 역의 안서현은 “‘옥자’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 많이 퍼뜨려주셨으면 좋겠다”, 봉준호 감독의 진정한 페르소나 변희봉은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가 좋았기를 바란다”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케이’ 역의 스티븐 연은 “재미있게 영화를 찍은 만큼 주변에도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며 짧은 한국말 인사를 전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마지막으로 ‘옥자’로 네 번째 칸 국제영화제 초청의 영광을 얻은 봉준호 감독은 “오늘 ‘옥자’를 보신 첫 관객분들이다. ‘옥자’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아 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상영 내내 ‘옥자’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놀라운 스토리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주는 신선한 재미, 그 속에 녹아 든 봉준호 감독만의 디테일한 웃음, 스크린에 펼쳐진 감각적인 영상미에 뜨거운 반응을 보인데 이어, 상영이 끝나자 폭발적인 박수 갈채를 쏟아내 올여름 관객들을 사로잡을 최고의 기대작 ‘옥자’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영 직후 최동훈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는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고 재미있다. 봉준호 감독님의 상상력의 세계를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으면 좋겠다”, 김옥빈은 “굉장히 아름답고 따뜻한 영화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구혜선은 “제가 개와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엄마인데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다”, 천우희는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옥자’와 ‘미자’의 우정, 그리고 ‘옥자’의 사랑스러운 연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박해일은 “묵직한 진심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영화다. 다양한 볼거리까지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한예리는 “정말 기대하셔도 좋다. 어른들의 동화 ‘옥자’ 꼭 감상하시길 바란다”, 옥택연은 “‘옥자’를 보면서 교감이 많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집에 가서 저희 강아지를 안아주고 싶다”, 박성웅은 “봉준호 감독님의 천재성과 배우들의 호연이 인상적이었다. 흐뭇하게 웃고 갈 수 있는 영화다”, 김인권은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관람했다. ‘옥자’와 ‘미자’ 역의 안서현씨가 교감하는 장면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온주완은 “대한민국에 ‘옥자’와 같은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옥자’ 놓치시면 후회하실 거다”, 전미라는 “생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애들을 데리고 와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라며 호평을 쏟아내 ‘옥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대한민국 최고 스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뜨거운 추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영화 ‘옥자’는 오는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옥자’ / 플랜B,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영화 ‘옥자’ / 플랜B,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영화 포토 슬라이드

‘옥자’ 내한 기자회견 전문
 
일시 : 2017년 6월 14일 수요일 
참석자 : 봉준호 감독, 틸다 스윈튼,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
다니엘 헨셜,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 사회자
자, 드디어 이렇게 모두 만났습니다.  일단 인사말씀을 들어봐야겠죠. 안녕하십니까?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서 뉴욕에서의 정킷을 마치고 드디어 한국에 오셨습니다. 먼저 틸다 스윈튼 씨 그리고 스티븐 연 씨,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씨 그리고 다니엘 헨셜 님께 한국을 찾은 소감과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틸다 스윈튼
네. 저희는 고향에 온 기분입니다. 이 아름다운 ‘옥자’를 한국 고향으로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는 이제 다 한국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아름다운 경험입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고향에 이 영화를 전달하게 돼서, 코리아 팬들과 함께 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또 봉준호 감독님과 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 스티븐 연
저는 정말 이 자리에 오게 된 게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정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탄생한 국가로 영화인으로서 이렇게 돌아오고 또 여러분 보시는 것과 같은 훌륭한 영화인들과 함께 제작한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정말 제 영화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저에게는 꿈이 실현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저도 한국에 오게 된 게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옥자’라는 영화를 가지고 오게 돼서 영광입니다. 정말 보편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특히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특별하고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 영화로 전 세계를 경험하고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영화였고요. 함께 하게 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다니엘 헨셜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이 영화를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한국이라는 문화에 이렇게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되니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요. 또 여러분들께 ‘옥자’를 고향으로 데려와서 이렇게 소개하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 사회자
한국에 오신 소감과 정말 다들 기쁜 마음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자, 이제 변희봉 선생님과 안서현 양. 칸 국제영화에 이어서 뉴욕 정킷을 다녀오신 소감 그리고 영화 ‘옥자’를 기다리고 있는 팬 분들과 기자님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 변희봉
안녕하십니까? 시간이 좀 빠릅니다. 저는 세상에 사람이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생기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변희봉이가 칸 영화제에 참석을 하고 별들의 잔치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죠. 이번에 칸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칸에서 한 얘기가 70도 기운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돌아와 보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그 고목나무에서 이만한 움이 타오르는 겁니다. 아마도 이 움이 비가 와서 크게 되면 그 70도 기운 고목나무가 60도쯤 올라서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사회자
감사합니다. 저희도 변희봉 선생님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안서현
안녕하세요. 먼저 칸에 갔다 온 소감은 일단 많은 모든 배우 분들이 쉽게 갈 수 없는 자리에 이렇게 훌륭하신 배우님들과 세계적인 감독님들, 세계적인 배우 분들과 같이 손을 잡고 그 길을 걸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고요. 앞으로 연기하면서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생긴 것 같아서 모든 분들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옥자’가 개봉할 때까지, ‘옥자’가 개봉이 끝나고 이제 넷플릭스에서 계속 상영이 될 때도 ‘옥자’한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회자
감사합니다. 이렇게 내로라하는 글로벌 배우들과 함께 돌아온 봉준호 감독님, 기분이 굉장히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지난 15일 서울 컨퍼런스에서 빨리 영화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는데 소감과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 봉준호 감독
오늘 회견은 영화를 이미 보시고 나서 하는 회견이니까 더 기대가 되고요. 영화를 보신 반응이나 리뷰 같은 것들은 이미 많은 곳에 써주셨기 때문에 흥미롭게 잘 감사하게 읽고 있고요. 칸, 런던, LA, 뉴욕 계속 시사회와 인터뷰를 하면서 엊그제 귀국해서 서울에서 또 시사회하고 어제 되게 즐거운 뒷풀이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가는 곳마다 또 같이 ‘옥자’를 만들면서 같이 고생했던 스탭들을, 한국 스탭들도 다시 모여서 반가운 얼굴들을 봤고 뉴욕에는 또 같이 뉴욕 촬영 때 일했던 스탭들을 다시 오랜만에 재회를 해서 지난 몇 년간의 세월들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여러 가지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사회자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셨는데요.
그럼 이제 바로 기자님들의 질문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월요일에 보셨기 때문에 궁금한 점 많으실 것 같아요. 와~ 감사합니다. 일단 제일 먼저 드신 왼쪽의 기자님, 안녕하세요.
 
○ 기자
봉준호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는데요. 칸에 가시기 전에 한국에서 기자회견 때도 같은 말씀을 하셨고 또 칸에 가셔도 프랑스 극장협회 측과 넷플릭스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한국의 개봉상황이 많이 안 좋은 것도 알고 계실 거고 그래서 프랑스에서 그런 갈등이 있는 것과 한국에서 있는 것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실 것 같고 혹시 서운하시지는 않으신지 생각이 많으실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십시오.
 
○ 봉준호 감독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녀서, 본의 아니게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됐어요. 이런 논란을 야기시킴으로써 새롭게 이런 저런 룰들이 생겨나고 있잖아요, 규칙이. 프랑스에서도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규정도 생겼고 그래서 저희 영화가 영화 외적으로도 그렇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이 영화가 타고난 복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칸 같은 경우는 저희가 초청되기 전에 프랑스 내부에서 법적으로 미리 정리를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사람을 초청해놓은 상태에서 이렇게 자기들끼리 논란을 벌이니까 사람을 되게 민망하게 만들더라고요. 미리 정리를 해놓고 불렀어야지, 우리를. 저나 노아 바움백의 영화가 있었죠. 넷플릭스 두 편이 있었는데 저나 노아 감독님이나 영화를 만들기 정신없는 사람들인데 프랑스 국내법까지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영화를 찍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국제영화제인데 왜 프랑스 국내영화산업 룰에 대해서 적용하고 관철시키려고 했을까, 그 부분은 되게 의외고요. 그러나 영화제라는 것이 항상 이슈와 논란이 필요하잖아요. 특히 금년에 라스 폰 트리에 감독님께서 없으셨다 보니까 저희가 대신 그런 역할을 맡아서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달구는 데 좋은 공헌을 하신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것도 이 영화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었던 것 같고요.
 
한국은 좀 양상이 다릅니다. 한국은 일단 압축해서 빨리 말씀을 드리면, 멀티플렉스 측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또 최소한 3주 정도 홀드백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극장 입장에서는 극장의 업을 하시는 분들로서 그런 주장을 하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입장이 이해가 가고요. 또 반면 넷플릭스는 스트리밍과 극장 동시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그 원칙도 충분히 저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면 이 ‘옥자’라는 영화는 넷플릭스의 가입자 분들의 회비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극장에 간 분들이 볼 동안 가입자 분들은 기다리세요.” 이렇게 우선권을 뺏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넷플릭스의 그런 입장도 분명히 존중하고요. 그럼 왜 이런 논란이 생긴 것인가? 따지고 보면 그것은 아마 저의 영화적인 욕심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보통 넷플릭스 영화들이 다른 나라에서 극장 개봉을 강행한다거나 멀티플렉스와의 갈등을 이어가고 이런 적이 없거든요.
 
이번에 ‘옥자’가 한국에서만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이유는 원인제공자는 저고 제가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과 영화를 찍흘 때부터 “이 영화를 큰 화면에서도 많이 사람들이 보면 좋을 텐데, 그래서 넷플릭스 영화지만 극장에서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미국, 한국, 영국에서 되도록 큰 스크린에서 많이 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늘 스탭들하고도 했어요.
 
그런 욕심을 내다보니까 어떻게 하면 극장에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배급사 ‘NEW’ 측도 그런 취지를 공감하셨기에 진행했던 건데 여러 가지로 현실적으로 아직 제도나 법적으로, 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칸이 지나고 나서 룰이 생겼잖아요. 이번 ‘옥자’ 관련해서도 스트리밍 영화와 극장 개봉 영화에 대한 어떤 여러 가지 업계의 룰 같은 것들이 더 세부적으로 다듬어질 것 같은데 룰이나 규칙이 오기 전에 영화가 먼저 도착한 것 같습니다.
 
그 시간차가 있었던 것 같고요. 한국에서도 이 ‘옥자’가 앞으로 어떤 규정이나 룰들을 정비하는 데 신호탄이 되는 역할을 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저의 영화적 욕심 때문에 벌이진 논란이었고 이 논란에 본의 아니게 휘말려서 여러 가지 피로함을 겪으셨을 업계의 분들에게는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또 감독으로서 당연히 영화를 넷플릭스의 품질 좋은 스트리밍과 동시에 큰 극장화면 두 개를 다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다행히 멀티플렉스 체인은 아니지만 곳곳의 도시에 여러 극장들이 ‘옥자’를, 저희 저희가 대한극장에서 훌륭하게 시사회를 했지만 대한극장, 서울극장, 대구 만경관, 인천 애관극장 등등… 여기서 극장을 다 말하고 싶은데요. 또 전국 도시의 정겨운 여러, 한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극장들을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기회고 그래서 지금 상황 자체가 되게 다 만족스럽고요. 작지만 길게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사회자
예. 봉준호 감독님의 생각을 아주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기자
안녕하세요. 봉준호 감독님, 저 할리우드 리포터입니다. 영화 굉장히 잘 봤고요. 앞으로는 영화에 대해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예전에 영화를 준비하시면서 잠시 vegan 하시다가 이제는 생선만 드시는 pesco-vegetarian이 되셨다고 들었는데 그런 얘기를 좀 더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저는 할리우드를 리포터입니다. 다니엘과 지안카를로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니엘. 영화 속에서 지금 브로맨스 같은 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시고요. 지안카를로에게는, 라스푸틴 같은 역할을 하세요. 그래서 미란도 코퍼레이션 내에서 더블스파이 역할을 하시는데 그 역할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네. 감사합니다. 영화를 함께 하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요. 저는 이런 캐릭터를 정말 사랑합니다. 특히 관찰을 많이 하고 주변상황에 대한 증인이면서도 또 다른 사람들을 교묘히 조종을 하죠. 그래서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정말 훌륭한 메시지들이 많이 담겨있고 또 자본주의의 탐욕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지만 또 우리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봤을 때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또 어떤 감동을 받는가. 저 같은 경우에는 이것이 러브스토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러브스토리뿐만 아니라 인간의 조건을 다루고 있다는 게 좋았고요. 제 역할은 프랭크 도슨입니다. 이 사람은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게 뭡니까? 기업이라는 무엇입니까? 기업도 사실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우리 인류에 대해서, 우리 관계에 대해서, 또 서로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우리 의식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또 우리도 이 체제에 우리가 책임이 있다. 왜냐면 우리도 그중 일부이기 때문이죠. 프랭크 도슨 같은 경우 이것도 그런 자본주의 체제에 만족하게 몸을 담고 있으면서 상황을 조정하려고 하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체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인간이면서 동시에 누가 미란도 기업의 수장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뒤에서 조정하면서 그 미란도의 아버지가 그렇게 해왔듯이, 또 그 전임 회장이 그렇게 했듯이 그런 컨트롤을 하려고 하는 인물이죠.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측면이 있지만 여기 이 영화에서는 순수한 사람은 딱 두 사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봉준호 감독의 비전을 보면서 영화를 통해서 제 인생도 돌아보게 되고 또 이 영화는 정말 우리에게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또 동시에 이 세상을 보존하기 위해서,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를 일깨워주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떤 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가 그 변화가 아니라 현재 체제의 일부라는 것이죠. 그것을 일깨워준 영화라는 게 제게는 참 의미가 있습니다.
 
○ 사회자
굉장히 멋진 경험을 하셨는데 이 프랭크 도슨에 맞춰서 아까 기자회견에서도 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는데요. 그 사진이 어떻게 사용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다니엘 헨셜 씨, 브로맨스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 다니엘 헨셜
예. 좋은 질문을 주셨는데요. 브로맨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죠. 브론드와 어떻게 보면 그의 관계는 우정을 넘어서는 관계이기 때문에 훨씬 더 풍부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자
우정을 넘어서는 관계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감독님, 질문이 나왔죠. 요즘에 생선만 드시는 것 맞습니까?
 
○ 봉준호 감독
남들이 시선이 없는 곳에서 여전히 닭고기, 소고기 등을 먹고 있습니다. 양이 아주 많이 줄었죠. 또 ‘옥자’를 하다 보니까 돼지고기는 안 먹게 됐고요. 주변에 누가 없나를 확인한 후 닭고기와 소소기를 가끔씩 먹고 있습니다. pesco-vegetarian이라는 단어가 있죠. 붉은 고기는 안 먹고 치즈나 유제품이나 달걀이나 해산물은 먹는, 거의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험을 거슬러 올라가면 두 달간 실제로 vegan 생활을 저절로 하게 된 적이 있고요. 2015년 초에 시나리오 쓸 때였는데 저와 저기 계신 최두호 프로듀서랑 둘이 리서치를 하려고 실제 콜로라도에 있는 거대한 도살장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비프플랜트라는 표현을 써달라고 하죠. 도살장이라는 말을 싫어해요.
 
우리는 되게 굉장히 모던한 공장이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인데 가서 보면 그거 때문에 더 섬뜩한 느낌이 들죠. 하루에 5천 마리 이상의 소를 도살하는 곳인데 영화 ‘옥자’후반부에 나오는 시퀀스를 보고 무서웠다, 충격적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실제 거기서 본 것은 영화에 나온 것의 20배 30배는 될 거예요.
 
저는 되게 부드럽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가장 압도적인 것은 그 도살장의 냄새, 100m 밖의 주차장에 내렸을 때부터 풍겨 나오는 피와 배설물과 녹여지는 뼈와 여러 가지가 뒤섞인 말로 설명하기 힘든 냄새가 있어요. 그 후에 뉴욕으로 며칠 후에 돌아가서까지 그 냄새가 계속 옷에 따라오는 환각이 느껴질 정도,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고기를 못 먹게 됐더라고요.
 
무슨 철학적인 결정, 갈등을 내려서 고기를 끊는 게 아니라 그 냄새 때문에, 그리고 고기집에서 보면 쟁반에 피가 있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의 냄새와 시각적으로 봤을 때의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그냥 두 달 동안 그렇게 됐어요. 그러나 서울에 돌아와서 또 여러 가지 회식과 평소에 생활들을 하다 보니 또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됐죠. 그래서 사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vegan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영화는 전혀 아니고요. 저는 육식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인류가 수천 년간 육식을 해왔고 동물도 동물을 먹잖아요, 육식동물들은. 그런 자연의 흐름 속에서 벌어지는 육식은 자연스럽고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믿는 사람이고요. 단지 공장에서 제품을 대량생산하듯이 하나의 제품으로써 동물들을 편입시켜서, 우리 ‘옥자’에 나오고 있지만, 그런 가혹하고 잔인한 금속의 환경 속에서 동물을 대량생산의 파이프라인의 일부분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 이것은 근인류 역사상 불과 몇 천 년 전에 새롭게 생겨난 양상이거든요. 사실 다 돈을 위한 거예요. 그래서 그 공장식 축산에 대해서 되짚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문을 던져드리고 싶었어요.
 
○ 사회자
감사합니다. 이제 각종 봉준호 감독님을 고기집에서 봤다는 제보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 기자
안녕하세요. 로이터의 조세프라고 합니다. 저는 출연진이라든지 봉 감독님 아무나 답을 해줘도 좋습니다만, 한국 감독이신데 외국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문화를 넘나드는 영화를 만드셨는데요. 캐스트나 또 감독으로서 걱정은 없으셨는지. 그러니까 이 영화의 어떤 특정 문화적인 측면이 다른 문화에 전달이 되면서 유실되거나 잘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스티븐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티븐 같은 경우에는 바로  그 경계선상에 있는 사람이죠. 한국계 미국인이시고 또 거기서 통역 역할을 하시니까요. 그래서 그 연결하는 역할을 하셔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시면서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왜냐면 현재 할리우드의 배경을 보면 유색인이라든지 아시아계의 배우들은 어떤 스테레오 타입적인 역할만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티븐 같은 경우에 이 인물을 연기하는 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 스티븐 연
정말 좋은 질문 주셨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요. 이 영화를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사실 톤이라든지, 드라마의 톤이라든지 이런 것이 문화마다 다르기 때문에 유실되는 부분이 있겠죠. 외국 관객에게 보여질 때는. 하지만 봉 감독님께서 정말 감독을 잘 하시는 게, 현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관객의 시각을 조종하거나 컨트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려고 한다는 것이죠. 문화적인 경계를 넘어서 잃어버린 게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핵심적인 소리라는 것, 그러니까 언어를 뛰어넘는 동물과 인간 간의 교감이라는 그 중요한 메시지는 유실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것을 플롯이라고 불러도 좋고 그다음에 다른 부분들 같은 경우에는 문화적인 시각에 따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어떤 문화권에서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어린 소녀가 자기의 베스트 프렌드를 구하려고 한다는 그 감동의 메시지는 변치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제가 봤을 때 사람들마다 또는 문화권마다 다른 경험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저는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케이라는 인물은 저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역할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실제 케이로의 삶을 살고 있거든요. 영화 제작기간에 제작 현장에서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초현실적인 경험이라고 할까요. 정말 딱 문화의 경계에 있다는 게 정말 저에게는 흥미롭습니다. 그러면서 때로는 통역에게 저도 의존하기도 하거든요.
 
제가 얘기를 해도 나를 완벽하게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가 한국에서 또 반대로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또 미국에서도 어떻게 보면 이방인이 될지 모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좀 외롭고 문화의 경계에 있는 그런 존재. 이것은 미국의 모든 이민자들 또 이민자 후손들이 겪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이 경험이 굉장히 독특한 게, ‘옥자’를 통해서 가장 개성 있고 독특한 방식으로 그런 것이 전달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봉 감독님과 제작자들이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께서 케이라는 인물을 코리안 어메리카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 그게 정말 저는 특이했고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할리우드에서의 아시아계 배우들의 정체성, 외국계 배우들의 정체성에 대해서는요. 세상과 할리우드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을 박스에 가둬두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정 장르로만 정의를 한다든가, 특정 타입으로만 정의를 하죠. 그들의 시각 안에 사람들을 맞춰서 재단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해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세상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보니까 카테고리에 사람을 가두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당신이 아티스트고 또 배우라면 우리는 특권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나만의 개성, 또 나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특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시아 문화라는 것은 저의 아름다운 일부분이지만, 하지만 또 그것도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전체를 다 표현해 주지는 못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다 독특한 개체인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물론 어떤 장벽에 부딪칠 때도 있습니다. 자꾸 이렇게 스테레오타입화하려는 세상 속에서 살려고 하면 그런 장애물이 있지만, 하지만 세계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할리우드 같은 경우에 아시아계 또는 외국계 배우들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여러분과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긴 얘기를 짧게 하자면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더 나아지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는 인류로서 우리 전체가 한 개인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왜 우리가 집단의 일부여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해갈 거고 그 답을 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터에 캐릭터들을 보시면 한 사람도 같은 사람이 없고요. ALF라는 동물단체도 보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너무나 개성이 다른 사람들로 한 단체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의 미션으로 뭉쳐져 있다는 거죠. 그리고 한 개인, 개인이 자기의 믿음을 위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자기의 시각을 표현해 나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왜 그 특정 개인이 그 ALF에 가입을 했을까 하는 우리가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죠. 그냥 ALF라는 단순히 전체 집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케이는 왜 거기에 가입했는가, 실버는 왜 지원했는가. 그들이 왜 각각 어떤 동기로 또 어떤 이유로 지원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봉 감독님이 세계를 보시는 방법이 굉장히 저는 흥미롭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회자
스티븐 연 씨 아주 긴 얘기를 길게 해 주셨습니다. (웃음)
 
○ 봉준호 감독
문화적인 경계를 넘어보고 싶다거나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섞어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고요. 저는 그냥 영화 만들기를 계속 하고 있는 것뿐인데요. 제가 만들고 싶은 스토리에 따라서 그냥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설국열차’ 때는 인류의 생존자들이 기차에 타고 있는 얘기 아니에요.
 
그런 기차에 남북한 사람들만 있으면 되게 어색할 것 아닙니까. 다양한 인류가 있어야겠죠. 그리고 ‘옥자’ 같은 경우는 간단히 말하면 다국적 거대기업에 관한 얘기잖아요. 우리 일상생활에 보면 주변에 그런 기업들이 많이 있잖아요. 도시 모처에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든가 다 그런 다국적 거대한 기업들인데, 그런 기업에 관한 이야기고, 그런 기업에 의해서 이런 아시아의 깊은 산속에 있는 소녀와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틸다 같은 CEO가 연결되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나라의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고, 또 여러 나라의 로케이션. 또 그 로케이션에 있는 스태프들, 크루들이 섞이게 되고. 그냥 자연스러운 이 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렇게 된 것이지, 문화적인 제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는 항상 제가 찍고 싶은 스토리가 제일 우선이고요.
 
그리고 작업하는 과정에 특별한 어려움이나 다른 점은 없다고 봅니다. 영화를 만드는 매커니즘은 어느 나라나 거의 동일합니다. 특히 제가 예전에 한국어 대사 영화를 할 때도 ‘괴물’ 때도 사실 이미 그때 호주나 뉴질랜드, 미국 특수효과팀이나 시각효과팀과 같이 일을 했었고요. 또 옴니버스 영화이지만 일본에 저 혼자 가서 일본 스태프 배우들과 영화를 찍어본 적도 있고요.
 
그리고 ‘설국열자’나 ‘옥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식의 작업방식에는 적응이 돼서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고요. 제 주변에 또 좋은 통역하시는 분들이 많이 저를 둘러싸고 있어서, 우리 스티븐 연 씨를 포함해서. 그리고 통역자들의 도움을 항상 받고. 언어는 사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같은 한국말을 하는 배우일지라도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오히려 그게 더 힘듭니다. 언어는 수단적인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다음 작품은 제가 한국어 영화인데, 100% 한국어 영화인데 그것도 그 스토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흘러간 것이고.
 
이미 전 세계에는 다 문화적으로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국경이 붕괴된 상태고, 제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다양한 문화들이 충돌하고 있고 다 뒤섞여 있고. 우리 야구장, 농구장에 가도 외국선수들이 뛰고 있잖아요. 이미 모든 것은 다 뒤섞여 있습니다.
 
○ 기자
감독님과 모든 배우분들께 공통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영화가 주는 궁극적인 메시지에 대해서 한말씀씩 부탁드리고 본인들에게 ‘옥자’란 어떤 의미인지 또한 대중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으면 좋겠는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변희봉
지금 말씀하신 게 영화의 메시지 말씀하셨습니까? 네. 저는 봉준호 감독하고 작품을 네 작품을 이번에 같이 합니다. 그런데 제가 봉준호 감독한테 정말 책을 받아서 항상 보면서 느끼는 것은 봉준호 감독 책에는 항상 메시지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작품에도 그냥 흘러가는 법이 없습니다. 군데군데에서 주는 그 메시지의 매력은 정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봉 감독 얘기가 기왕에 나왔으니까 한 말씀 드리겠는데, 이번에 저는 칸에 가서 자랑이 아니라 봉 감독의 유산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왔습니다. 저는 오랜 생활 연기 생활을 해왔습니다마는 기립박수라는 것을 그렇게 흔히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 큰 극장에서 그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 영화에 관계되신 분들이 와서 기립박수를 치는데 5분 동안을 제가 시계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카메라가 저한테 오는 겁니다.
 
그래서 얼른 시계에서 눈을 떼고 앞을 보는 척했죠. 그런데 그 시계를 보는 동안에도 박수 소리는 계속 났습니다. 정말 우리 ‘옥자’의 영화를 보면 봉준호 감독의 외모에 정말 정다운 미소나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항상 일을 하면서도 배우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정말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웃습니까? 지금 얘기하다가 길을 잃어버렸어요. (웃음)
 
○ 사회자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옥자’는 봉준호다.
 
○ 변희봉
확실합니다.
 
○ 다니엘 헨셜
‘옥자’는 저에게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인류에 대한 희망이라고 생각하고요. 정말 인류의 희망을 위해서 투쟁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지금 어두운 곳이 많습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런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저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보시는 분들도 희망을 느끼시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둠보다는 빛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안서현
저는 대본을 봤을 때보다 이 영화를 편집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싶으셨는지 깨닫게 된 것 같고요. 이 영화가 식량난 때문에 자본주의에 의해서 옥자도 만들어지고 끌려가고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데, 지구에도 곧 식량난이 일어날 것이고 그것을 우리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라는 메시지와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저도 편집하면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 틸다 스윈튼
저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라기보다는 하나의 암시 또는 태도를 표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중심부에는 두 생명체가 있죠. 미자와 옥자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성장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암시하고자 하는 것 또는 그들의 여정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성장할 때, 뭐 연령은 상관없습니다만. 우리가 성장한다고 해도 사랑을 포기할 필요 없다.
 
가족의 개념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또 거짓말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합니다. 옥자와 미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합니다. 아무리 작은 거짓말이라도 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죠.
 
이 두 사람, 저는 차라리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옥자하고 미자는 그들이 직면한 현실을 견뎌내고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포일러가 됐는데 어쨌든 이 영화가 주는 암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상에서도 생존하면서 내 가치를 보존하고 보호할 수 있다. 이 세상 속에서도 정말 진정한 자아를 지켜나가면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은 투쟁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유의성, 자신의 자아의 정체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옥자’는 봉준호라고 생각합니다.
 
○ 스티븐 연
이번에는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웃음) 저한테 ‘옥자’는요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것은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식량 문제 측면에서 봐서도 그렇고요. 또 다른 생명체들과의 관계를 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것은 이 영화를 통해서 특히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특히 여성에게 힘이 가는 그런 영화라는 것이죠. 여주인공이 정말 험난한 곳을 헤치고 나가는 것이죠. 그리고 시작한 자연에서 다시 또 자연으로 끝나고. 사람들마다 메시지가 다르겠지만 저는 그것을 보면서 여성이 힘을 가지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영화는 우리를 몰입시켜 줍니다. 특히 훌륭한 영화는 우리를 몰입시키고 우리가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인가, 또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은 뭔가 하는 것이죠. 로즈 부시라는 게 장미덤불이라고 그러죠. 장미덤불도 꽃이 필 때 굉장히 다양한 꽃을 피울 수가 있습니다, 한 덤불에서도. 그래서 이 영화도 아주 다양한 메시지를 가질 수 있고, 다양한 것들을 여러분들이 얻어갈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어떤 메시지를 얻어가라는 것은 아니고요. 이 영화를 보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죠. 저는 경이로움, 매혹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사랑으로 출발하거든요. 자신에 대한 사랑.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그다음에는 그 사랑을 미자처럼 공유할 수 있는 것이죠. 다른 존재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동물일 수 있고 인간일 수도 있고요. 또 이것은 용기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헌신에 대한 영화, 신뢰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미자는 자신을 믿습니다. 자신의 본능을 믿고 자신을 믿고 나아갑니다. 그러면서 옥자와 옥자와의 관계를 구해내죠. 세상을 상대로 싸워서. 그러면서 자신의 친구를 구하고 자신의 사랑, 자신의 파트너, 자신의 가족을 구해냅니다. 비전이 있는 그런 영화들은 보는 사람이 스스로 메시지를 도출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분위기가 무엇인지 볼 수 있게 해 주고, 그 안에서 내가 얼마만큼 거기에 몰입하고 싶은가 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저는 경이와 매혹의 영화라고 생각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도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구나, 그리고 인류에 대한 또는 우주에 대한 그런 경이로움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고요. 그리고 이것은 대단한 탐험이고 여정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인생을 비춰볼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봉준호 감독
우리 시대가 주는 피로가 있잖아요.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에 다 같이 살고 있는데, 우리나 동물들이나 거기에서 주는 피로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파괴되지 않는다.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 하는 것을 미자와 옥자가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감독님과 틸다 스윈튼 씨께 여쭤보고 싶은데, 감독님께서는 이전 작에서도 사실 무언가를 지키려는 소녀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등장을 해왔잖아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가장 강력한 버전의 소녀인 것 같아요. 특히나 옥자도 사실 암컷이기 때문에 자매라고 느껴지는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소녀들이 서로를 지켜내는 이야기를 하시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 보면 틸다 스윈튼 씨가 맡은 역할도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동시에 여성 CEO라는 점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이렇게 여성 캐릭터들을 중심에 두게 된 이유가 궁금하고요.
 
틸다 스윈튼 씨께는 아마 전 세계적으로 지금 남성 중심 풍토의 영화계에 대해서 여성 배우들이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옥자’는 어떤 의미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봉준호 감독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소녀들이 강인할 때 그게 더 아름답게 느껴져요. 소년들이 강했을 때보다. 왜일까요. (웃음) 미자 우리 서현 양도 처음 ‘옥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아주 그것을 빠르게,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어요.
 
“내가 옥자의 엄마, 또는 옥자의 보호자이군요.” 덩치는 자기보다 몇 배는 큰 존재이지만 옥자를 지켜주는 존재로서 되게 명확하게 인식을 했고, 옥자를 지키는 데 있어서 누구도 이 아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죠. 심지어 다국적 기업의 CEO조차도. 미자도 소녀고 CEO도 여성이고 옥자도 또 여자예요.
 
옥자가 여자로서 겪게 되는 혹독한 상황도 영화에 잠깐 나오잖아요. 특별히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스토리를 엮어가면서 이것은 동물과 옥자와 미자와 미란도 이 축이 아주 자연스럽게 저는 모두 다 여성으로서 구성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소녀가 강인했을 때 아름다움, 그것이 영화의 중심에서 또 소녀가 또 다른 동물과 교감했을 때 아름다움 이것이 여드름이 잔뜩 난 소년이 주는 느낌보다는 분명 다르다, 저는 그런 이미지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 틸다 스윈튼
제가 생각할 때는 꼭 페미니스트적인 접근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approach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특히 또 이런 온정의 중심에 여자가 있다는 게 저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자가 하는 선택들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그게 그녀의 여성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미자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있는데 그녀는 사랑을 선택한다는 거죠. 정말 진정한 connection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절대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영화 속의 여성을 얘기하자면요. 이것은 아까 그런 얘기가 나왔죠. 옥자가 인터내셔널한 영화 또 다문화적인 영화라고 했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래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정말 보편성이 있다. 거의 범우주적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가장 인본주의적인 그런 아트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를 초대하는 것이죠. 우리가 어둠 속에 앉아서 커다란 스크린을 바라볼 때 다른 사람이 되는 거거든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거거든요. 그것이 내가 꼭 주인공의 입장뿐만 아니라 그 영화 제작자의 마음, 그의 눈이 된다는 것이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것처럼. 그래서 범우주적이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정말 제가 우상처럼 생각하는 영화 제작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어떤 영화인들은 너무 일반화시키려고 하는데 봉준호 감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심장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영화의 핵심이고 하트고 심장이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영화인들이 남성들과 경쟁하고 싸우고 있지만 그것은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이고요. 영화업계에서 여성의 위치가 저는 위협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사회자
오늘 배우 분들께서 진심을 다해서 답변을 해 주시고 계신데 시간관계상 마지막 질문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자
봉준호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이번 작품에서 알렉사(Alexa) 65 카메라를 사용하셨는데 강원도나 마지막 공장 sequence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그 카메라를 통해서 어떤 특징을 부각시키고 싶으셨는지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구요.
 
아무래도 돼지를 소재로 한 영화다 보니까 돼지의 특성을 많이 살리려고 하셨을 것 같은데 이 돼지는 젖이 하나고 마지막에 나오는 울음소리 같은 경우에도 코끼리 울음소리와도 굉장히 흡사하고, 어떤 기준점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 같거든요. 조금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면 생산성이 떨어지거든요. 10년이나 키워야 하고 거기다가, 여러 가지로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그런 부분에서 옥자를 어떻게 디자인을 하시는 데 기준점을 두셨는지 궁금하고요.
 
마지막으로 문화를 넘나드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신들에 대해서 아까 말씀을 하셨는데 특히 뉴욕 sequence나 이런 부분들에서는 한국 분이시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의 시각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고려가 분명히 필요했을 것 같고요. 그런 부분에서 틸다 스윈튼에게 그 전에 도움을 받았다고 한 것들이 그런 것들이 아닌가 하는 짐작이 좀 되는데요. 첫 장면에 카네기의 이면 등이 연상되는 sequence라든지 그런 부분들. 어떤 부분들을 틸다 스윈튼한테 도움을 받았는지 자세하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봉준호 감독
알렉사 65라는 카메라는 레버넌트의 일부 장면과 최근에 밴 애플렉 영화에서 쓰였던 카메라를 다리우스 콘지의 추천으로 쓰게 됐고요. 간단히 말하면 디지털 버전의 70mm 카메라라고 해야 할까요? 일단 화소의 수가 되게 압도적이라서 특히 자연광에서 대자연을 찍었을 때라든가 햇빛 아래 날아다니는 작은 날벌레들까지도 느껴지면서 그곳에 있는 느낌, 스크린을 위한 창을 통해서 그곳에 우리가 존재하는 느낌을 느껴지게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이 영화가 되게 복잡하고 긴 여정을 다루잖아요. 깊은 산속에 있던 아이가 맨하튼에 차가운 콘크리트 한복판까지 가게 되는 건데 그 공간을 우리가 대신 체험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게 해 준다고 봅니다, 그 카메라가. 그래서 다리우스 촬영 감독도 추천했으리라고 생각하고요. 대신에 그 카메라의 위력을 올바로 느끼기 위해서는, 또 극장 얘기를 하게 돼서 죄송한데 부산영화의 전당이라든가 파주 명필름영화센터 그다음에 건국대학교의 쿠 시네마테크에 가면 4K 상영관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옥자를 보시면 거기가 다 4K 프로젝션을 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거기에서 보면 더 어떤 색다른, 더 어떤 강렬한 느낌을 이미지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옥자의 젖꼭지가 하나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이 그것을 만지면서 되게 놀라는 장면도 나오죠, “특별하다.” 이러면서. 생산성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옥자는 사실 도살장에 몇 만 마리 있는 돼지들이 후반에 가면 나오잖아요. 생산성이 좋게 상품으로서 가치가 높은 것은 그쪽에 있는 돼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자는 자연 속에서 사실 생산 라인에 넣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홍보용이라는, promotion, 홍보용이라는 대사로 설명이 되는데 가장 자연 속에서 뛰어놀면서 좋은 모양과 콘테스트에 나가서 1등을 할 수 있는 잘 자란 아이로서 제이크 질렌할이 놀라고 뉴욕의 콘테스트에 너가 무대에 서야 한다 이러는 것이지 생산성의 측면에서는 사실 떨어지는 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젖꼭지가 하나인 게 그것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새끼를 많이 낳지 못한다는 거죠. 보통 돼지들이 돼게 여러 개의 젖꼭지를 새끼들이 빨고 있잖아요. 그래서 어두운 밤에 도살장 주변에 모여 있는 수만 마리의 돼지들은 젖꼭지 숫자가 더 많게끔 가는 것으로 VFX팀하고도 얘기를 했고요. 옥자는 돼지. 돼지지만 사실 외관상 하마, 코끼리, 그다음에 플로리다에 가면 맨허티라는 동물이 있어요.
 
되게 억울하게 생긴 동물이 있어요. 순하고 억울하게 생긴 맨허티라는 동물이 있는데 그런 동물들을 다 믹스해서 보통 유전자들이 뒤섞이고 결합된 형태의 동물이기 때문에 디자이너랑, ‘괴물’ 때 괴물 디자인했던 같은 디자이너예요, 장희철 씨라고. 그분이랑 같이 그렇게 고민해서 네 가지 동물을 섞어서 표현을 했고요.
 
그래도 왜 슈퍼하마, 슈퍼코끼리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왜 돼지냐고 하면 당연히 이게 식품산업이기 때문이죠. 푸드인더스트니까. 돼지만큼 우리가 보면서 음식을 생각하는 동물이 없잖아요. 그것은 돼지한테 참 비극이에요. 사실은 되게 섬세하고 똑똑하고 청결한 동물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돼지 보면 항상 항정살 이런 거 생각하잖아요, 삼겹살, 목살. 어떻게 먹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어떤 양념이 좋을까 이런 고민하고. 돼지 본인 입장이라면 되게 억울할 거예요.
 
돼지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또 여러 가지 자존심이 있는데 사실 사람들은 대부분 음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돼지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분들도 일부 있습니다, 서양에 보면. 집에서 같이 껴안고 자고 그래요. 미자가 같이 껴안고 자는 장면도 나오지만. 그래서 돼지만큼 동물이 가진 두 가지 측면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진 생명체인데 동시에 또 식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식품으로 처리되는 그런 이중적인 슬픈 운명을 보여 주기에 돼지만큼 좋은 존재는 없지 않나. 그래서 ‘슈퍼돼지’ 이렇게 가게 된 거죠.
 
뭐 뉴욕뿐만 아니라 많은 창작적인 측면에서 또 틸다가 평소에도 한국 배우 중에서 송강호 선배님도 그렇지만 또 변희봉 선생님도 그렇지만, 변희봉 선생님이 예를 들어 괴물에서 “오징어 다리가 9개다, 9개.” 아홉 개가 아니라, 그런 식의 애드립을 하시고 하는, 지금 이게 아마 통역이 안 되고 있을 거예요.
 
통역 불가능한 부분이 있는 거잖아요. 설국열차에서 틸다가 요크셔 악센트를 썼다든가 그런 뉘앙스들, 그런 건 제가 영화적인 비주얼한 저의 비전이라든가 목표 이런 것들이 아무리 있어도 그런 부분은 사실은 저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거거든요. 언어의 뉘앙스들. 그런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시나리오 작가 못지 않게 틸다가 되게 창의적이고 언어의 마술사예요.
 
어떻게 마술을 하는지 저는 모르죠. 그런데 뭔가 마술을 부리고 있구나. 그래서 틸다의 얘기를 듣는 저 사람들이 저렇게 재미있어 하고 많이 웃는구나. 이런 것을 금방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존 론슨 작가와 틸다를 따로 만나게 해 준 적도 있어요. 그래서 둘 다 영어권 작가니까 영어 하는 사람들끼리 실컷 재미있게 서로 핑퐁을 주고받아봐라.
 
그럼 거기에서 쏟아져 나온 단어들이 또 대사에 들어가기도 하고. 또 후시녹음을 할 때 루시 낸시가 전화통화 하는 이런 장면 같은 경우는 틸다가 애드립으로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부분 또 미리 본인이 스스로 직접 써본 부분들 이런 것들이 많이 반영되어 있고 그런 부분들은 사실 흔히 말하는 통역, 통역의 역할을 넘어서는 부분이잖아요. 뉘앙스의 영역이고 또 창작의 영역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틸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저의 모국어가 아닌 대사의 영화를 찍을 때 제가 도움을 받고 의지하는 부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 틸다 스윈튼
그런데 저는 스코틀랜드 사람이기 때문에 미국도 저에게는 외국입니다. 봉준호 감독님보다 아마 미국이 저에게는 더 이국적인 곳입니다. 서울에서 뉴욕으로 가면 사실 거리도 짧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뉴욕을 가는 것보다 거리도 더 짧습니다.
 
○ 봉준호 감독
시골에 사세요. 집에 세 번 가봤는데요. 되게 아름다운 시골도시이고요. 그렇지만 ‘아이 엠 러브’ 같은 영화에서는 이탈리아어를 배워서 하는 러시아 여성의 악센트를 하는, 그러니까 할 수 없는 악센트가 없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뉴욕의 CEO 역할도 되게 편하게 하신 거죠.
 
○ 사회자
네. 두 분의 감성이 이렇게 합쳐졌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질문해 주신 기자님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마지막에 손을 드셨던 기자님께서 꼭 여쭤보고 싶었던 게 틸다 스윈튼 씨께 봉준호 감독님과의 호흡 어땠는지 “나에게 봉준호란?” 질문이 나왔습니다.
 
○ 틸다 스윈튼
제 형제입니다.
 
○ 사회자
감사합니다. 간결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질문해 주신 기자님들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고요. 이제 저의 끝인사를 대표로 봉준호 감독님께서 끝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포토타임만 준비되어 있는데요.
 
○ 봉준호 감독
논란을 끝내고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회자
자,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옥자’의 기자회견 마치고요. 이제 포토타임 진행하겠습니다.

해시태그  #옥자,  #봉준호,  #틸다스윈튼,  #폴다노,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연,  #윤제문,  #최우식,  #지안카를로에스포지토,  #제이크질렌할
기사최종편집: 2017년06월15일 16시07분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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