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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혁오, 보편적이지 않은 음악에 담긴 보편적인 청춘의 혼란과 불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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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혁오가 말하는 청춘의 키워드는 불안과 무지였다.
 
4월 24일 디뮤지엄에서는 혁오의 첫 정규 앨범인 ‘23’의 음감회가 진행됐다. 이 음감회에서 혁오는 음악과 토크로 자신들의 청춘에 대해 이야기했다. 통상 음감회 내지 쇼케이스에서는 어떤 컨셉으로 출발해 어떤 답에 도달했다고 말하기 마련이지만 그들에게서 그런 답을 듣긴 힘들었다. 이날 혁오는 잘 모르겠다는 말과 실패했다는 말을 자주했다. 하지만 그 말이야 말로 ‘진짜 청춘’의 진짜 답일지도 모른다. 젊다는 것 이외엔 모든 것에 대해 무지하고 불안한 것이야말로 청춘의 진짜 속성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혁오는 ‘진짜 청춘’을 담은 밴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혁오 ‘가죽자켓’ 티저 / 두루두루 AMC
혁오 ‘가죽자켓’ 티저 / 두루두루 AMC
 
#23
 
이번 앨범에 대해 혁오는 2년 전부터 고민한 앨범이라 밝혔다. 그들은 ‘20’, ‘21’의 경우에는 운이 좋아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앨범들이 ‘무한도전’ 출연과 함께 크게 주목받았기 때문.
 
이들은 새 앨범을 준비할 때 새로운 메시지를 가지고 하는 게 맞을지, 기존의 정서를 마무리 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규앨범이 없었다보니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하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 지금의 ‘23’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앨범에도 다소 공허하고 염세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혁오의 대중성
 
혁오에게 이번 앨범의 대중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혁오는 처음에 데모가 나왔을 때는 대중적인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마스터링까지 끝내고 보니 대중적이지 않은 앨범으로 탄생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꽃이 피게 했다.
 
이어 그들은 지난 앨범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답을 찾는데 실패해 이런 앨범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혁오의 솔직한 대답은 그들의 독특하면서도 진실된 음악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
 
혁오 / 두루두루 AMC
혁오 / 두루두루 AMC
 
#별 뜻 없어도 좋은 청춘
 
이날 혁오의 오혁에게는 그들에게 스물다섯이란 무엇인지 질문이 이어졌다. 그들보다 앞서 앨범을 발표한 아이유의 ‘팔레트’ 속 스물다섯와는 분명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에 혁오는 “아 이제는 어떻게 하지?”가 자신들의 스물다섯인 것 같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특히 오혁은 ‘사랑이 잘 안돼’를 ‘사랑이 잘’로 바꾼 것에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말해 웃음꽃이 폈다.
 
정규 4집 앨범 청음회에서 아이유는 오혁이 ‘사랑이 잘 안돼’의 제목을 ‘사랑이 잘’로 바꿨다고 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만들었는데 그 답이 매우 간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혁오는 ‘가죽자켓’ 뮤직비디오에 십자가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질문 받자 자신들도 뮤직비디오 찍고 나서 십자가가 나온 것을 알았다고 해 현장에 폭소를 유발했다.
 
#솔직한 청춘들
 
혁오의 오혁에게 이번 앨범으로 아이유와 협업한 ‘사랑이 잘’ 음원을 이기고 싶은지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혁오 오혁은 ‘사랑이 잘’을 이기고 싶다는 말로 이목이 모이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유의 정규 4집 타이틀곡 ‘팔레트’까지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기고 싶기에 많이 도와달라는 말로 보는 이들에게 웃음꽃이 피게 했다.
 
이 앨범 발매 이후 실제로 타이틀곡 ‘톰보이’는 ‘사랑이 잘’보다 높은 음원 성적을 기록하기도 해 혁오의 바람은 일부 이뤄졌다.
 
혁오 / 두루두루 AMC
혁오 / 두루두루 AMC
 
#어색한 청춘들
 
혁오에게 자캣 앨범 촬영 의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자캣 이미지에 혁오 멤버 넷이 손을 잡고 있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에 멤버들은 그냥 가만히 촬영했더니 손이 너무 어색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에 손이라도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잡았다고 해 현장에 폭소를 유발했다.
 
이러한 혁오 멤버들의 모습은 평소 알려진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현장의 이목이 모이게 했다.
 
#성공도 불안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뭐 때문에 이리 불안할까.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이 ‘무한도전’ 때문에 운 좋게 받은 관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회상했다. 애초에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상황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것들이 처음하는 경험이어서 이번 앨범 준비 중 많은 부담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가지고 가야할지 등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러 불안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결론을 내는데도 실패해 이런 앨범이 나왔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꽃이 폈다.
 
#락스타가 되기 위해 모인 그룹이 아니다
 
이날 혁오는 애초에 돈 많이 벌어서 락스타가 되자고 모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더불어 팀의 모토가 재밌는 것을 오래하자라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상업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돈을 못 벌 것 같아서 불안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들은 지금 불안하긴 한데 왜 불안한지 모르겠으며 그 답에 대해 찾고 있다고 말해 현장의 이목이 모이게 했다.
 
혁오 ‘23’ 앨범 자켓 / 두루두루 AMC
혁오 ‘23’ 앨범 자켓 / 두루두루 AMC
 
#시원하진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청춘
 
기자는 질문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상대에게 명확한 답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런 기자들을 대하는 연예인, 아티스트들 역시 그에 맞는 준비된 답을 가지고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잘 모르겠고 불안했고 실패했다는 답이 기자에게 돌아오는 일은 잘 없다. 그러나 이들은 몰랐고 불안했고 실패한 부분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다소 성의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날 청음회에서 들려준 그들의 음악은 그런 말이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타이틀곡인 ‘가죽자켓’과‘ 톰보이’를 포함한 모든 곡 안에서 그들은 그 불안, 무지, 혼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인은 음악으로 말한다고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혁오의 대답들은 실로 ‘진실된 답’이었다.
 
청춘이란 빛나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설파한 그들이지만 이를 이야기하는 혁오는 분명 빛이 났다. 첫 정규 앨범 ‘23’으로 지금까지 가져왔던 정서를 마무리하는 그들. 이제 앞으로 또 어떤 ‘청춘’을 이야기할지 기대해보자.
Tag
#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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