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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이스’ 김재욱, 여유롭게 날리는 치명적인 연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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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호영 기자) 김재욱은 느긋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가 남긴 잔상은 강렬했다.
 
얼마 전 종영한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는 OCN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통 범죄 액션물의 한 획을 그으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범죄를 소재로 한 드라마 ‘보이스’ 속 ‘소름 유발’의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김재욱을 빼놓을 수 없을 터.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로 분해 그야말로 호연을 펼친 매력만점 배우 김재욱.
 

‘보이스’ 김재욱 / 더 좋은 ENT
‘보이스’ 김재욱 / 더 좋은 ENT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근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와 ‘보이스’ 김재욱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돼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재욱은 이날 “지난 12일 종영했으니 늦은 감이 있다. 종영 인터뷰는 어느 정도 내 생각이 정리된 후 시간을 가지고 진행하고 싶었다”라며 “내가 임한 작품과 연기한 역할에 대해 풀어가며 스스로 매듭짓고 싶었다. 끝내 가는 과정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싸이코패스 모태구에게서는 완전히 빠져나왔다(웃음)”라며 “예상하고 임한 것은 아니지만 운 좋게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작품성도 뛰어나다 호평들을 해주신다. 애청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 촬영하는 이들도 탄력이 붙어 훨씬 즐겁게 일할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요 근래 수많은 작품 속 등장해 시선을 끌었던 악역 중 단연코 ‘절대악’이라 불리울만한 모태구라는 인물에 김재욱은 어떤 정의를 내려놓고 연기했을까?
 
“사실 중간 투입 과정 중 연출을 맡으신 감독님께서 별다른 요구가 없으셔 내가 해석하고 임했다”라고 설명하며 “모태구는 사람을 죽이고 악행을 저지를 때에 일말의 동정심이 없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다”라고 말했다.
 
김재욱은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의 크리스찬 베일을 생각했다. 모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고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찾아서 봤다”라며 “현실성 없는 인물인 것 같다가도 종종 뉴스만 봐도 악인은 넘쳐난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 중 악한 마음은 분명 존재하기에 ‘순수악’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봤다”라고 덤덤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모태구는 상류층에서 특권을 누리며 자란 인물이다. 유복한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남들을 깔보는 성향을 가진이가 가진 특유의 오만한 에티튜드를 보여주려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욱 / 더 좋은 ENT
김재욱 / 더 좋은 ENT
 
수려한 외모로 ‘꽃미남 배우’라는 소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우 김재욱이 피로 물든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끔찍한 악인 모태구를 선택하기까지에 부담이 없진 않았을 터. 과연 무엇이 그를 끌어당겼을까.
 
김재욱은 “나에게 작품 선택 기준을 물으면 ‘좋은 작품’이라는 답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라고 명쾌하게 털어놨다.
 
그는 “모태구라는 생활연기보다는 비현실적인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해야 했기에 특별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과하면 어색하고 모자라면 부족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분명 신경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보이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가 탄탄한 작품이 최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혹 나의 필모그래피를 보시곤 ‘빠른 길을 두고 왜?’라고 물으신다. 어찌 됐던 가다 보면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웃음)”라고 덧붙여 현답을 완성했다.
 
김재욱의 답변은 간결했지만 그간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의 현명한 의중이 여실히 드러난다. 물들어올 때 무작정 노를 저어 대기보단 연기자로서의 소신을 지켜가며 한수 한수를 신중하게 쌓아 올린 흔적들이 모여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그는 ‘커피프린스’ 속 ‘와플선기’로 대중에 눈에 띄어 ‘서양골동양과자점엔티크’에서 ‘마성의 게이’를 열연해 모델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말끔히 지웠고 이번 ‘무채색 눈빛의 절대 악인 모태구’ 까지 많은 배우들이 선망하는 혹은 두려워하는 농도 짙은 연기를 거침없이 선택해왔다.
 
경중을 따지기 이전 매력적인 그리고 색감 짙은 배역에 갈증을 느꼈고 그에 앞서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고려한 것일  터. 
 
김재욱 / 더 좋은 ENT
김재욱 / 더 좋은 ENT
 
그는 이날 “먼 미래의 목표를 정해두고 살지 않는다”라고 이 또한 느긋하게 털어놨다.
 
“군 복무 시절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전역 후 30대가 되고 나니 더욱 절실해진다”라며 “주어진 일이 있을 때 즐겁게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게 최우선의 목표라면 목표다.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멍 때리고 있는다 하더라고 가치 있는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서 정리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 하는 생각이다” 김재욱이 담담한 어투로 뱉어낸 말들은 단단했다.
 
눈에 띄는 독보적으로 오묘한 마스크와 입증된 연기력 그리고 어차피 될 사람인 듯한 여유까지 치명적이지 않을수 없는 조건을 갖춘 이 남자.
 
‘보이스’를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의 메소드가 만나면 얼마나 큰 시너지가 일어나는지 보란 듯이 증명해낸 연기자가 보여줄 또 한 번의 ‘신의 한 수’, 기다려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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