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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룸’의 백미는 ‘비하인드 뉴스’ 손석희-이성대의 격조 높은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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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인용 확정 후 국정농단 사건의 뇌물수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아침 검찰청에서 13일만에 공식 발언으로 단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두 마디만을 남겼을 때 박근혜를 구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68.8프로는 뒷머리를 잡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종일 ‘송구스럽다’의 의미에 대해서 언론과 국민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고통을 남겨준 상황을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와 이성대 기자가 풍자 한 수로 시원스레 날려줬다.
 
오늘 JTBC 뉴스룸은 ‘비하인드 뉴스’에서 첫 키워드 ‘송구스럽다’의 의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떤 의미로 그런 표현을 사용했는가에 대해 짚어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 시절에 이미 여러 차례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기존에는 왜 송구스러운가에 대한 이유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차이에 대해 지적했다.
 
결과적으로는 탄핵심판 인용에 대한 불복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라는 것.
 
이성대 기자가 국립국어원에 ‘송구스럽다’에 대해 문의하고 밝힌 내용은 아래와 같다.
 
“‘송구스럽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과 거리가 있다. 잘못을 인정했다는 의미를 드러내려면 명확하게 ‘죄송하다’는 의미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비하인드 뉴스 첫 키워드의 결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송구스럽다’는 표현은 결코 사죄의 의미가 아니라는 점.
송구스럽다의 의미 / JTBC 뉴스룸
송구스럽다의 의미 / JTBC 뉴스룸
 
두 번째 키워드인 ‘용팔이 같다’를 풀어내며 격조 높은 풍자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의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삥땅’ 발언이 소개되자 손석희 앵커는 삥땅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국립국어원에 물어보지 않았는지 이성대 기자에게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성대 기자가 “송구스럽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어원은 여러 개 있는데 정확하게 아직은 출처는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손석희 앵커는 이성대 기자의 답변에 피식 웃으며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얘기군요, 송구스럽다는 뜻은. 알겠습니다”라고 응수했다.
손석희 앵커 - 이성대 기자 /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 - 이성대 기자 / JTBC 뉴스룸
 
송구스럽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시의적절하게 사용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송구스럽다는 표현이 사실상 미안해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이성대 기자와 손석희 앵커가 상황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 것.
 
한편, 손석희 앵커의 뉴스룸은 단순히 사안과 쟁점과 사실을 전달하는 기존의 뉴스와 달리 맥락을 분석하고 숨겨진 의미를 전달하는 보도를 통해 시청자의 안목을 한층 높여주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앵커브리핑은 한편의 인문학 강좌처럼 높은 수준을 겨냥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민주주의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앵커브리핑은 뉴스룸 전체에서도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꼭지다.
 
또한 뉴스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오피니언을 수렴하고 아젠다를 설정해 시민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탄핵 심판의 전 과정을 통해 뉴스룸은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의 뉴스룸의 백미는 앵커브리핑이었지만 오늘 만큼은 비하인드 뉴스에서 보여준 격조 높은 풍자가 아니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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