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최근 ‘불어라 미풍아’에 이어 새로운 주말드라마가 시작했다. 이 작품은 바로 ‘당신은 너무합니다’다.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 분)와 그의 모창가수 정해당(구혜선 분)의 애증과 연민이 얽힌 인생사를 담아내고자 하는 드라마다. 한 쌍의 남녀 커플이 중심이 되고 그 커플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쉬운 주말드라마에선 다소 독특한 설정이다.
이에 드라마는 시작부터 두 사람이 얼마나 극명한 삶을 살고 있는지부터 교차해가며 보여줬다. 극중 슈퍼스타인 엄정화는 변함없는 미모와 몸매를 바탕으로 화려한 무대에서 멋진 삶을 살고 있고 구혜선은 밤무대에서 만취한 진상들 상대로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엄정화가 크고 멋진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구혜선은 한 푼이라도 벌어 동생들 대학 졸업에 힘쓰고 가족도 먹여 살려야 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의 인생인 셈이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포스터 /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하지만 엄정화의 삶 역시 꽃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광렬처럼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불륜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이도 있고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아픈 과거사도 있다. 극중 엄정화는 구혜선에게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면 나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엄정화가 열연 중인 유지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주말드라마인 이상 이야기는 주제는 가족의 소중함이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성장과 화합을 어떻게 선보이느냐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첫 화 오프닝 몇 분을 오로지 이 두 사람의 대비되는 삶에 할애한 드라마인 만큼 제작진 측의 의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구혜선-엄정화 / 빅토리콘텐츠
사실 주말드라마로써 이 드라마의 이전 작품인 ‘불어라 미풍아’는 위와 같은 점을 다루는데 실질적으로 실패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소재로만 보면 탈북민들에게 있을 수 있는 민감함 갈등과 화합을 그려내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훈훈한 인간의 정과 가족의 소중함 같은 것을 이야기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결국 악역 임수향의 악행기 및 권선징악기로 끝나고 말았다. 탈북민 주인공 임지연은 여타 다른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여주인공이었고 변희봉은 그런 그를 수천억 원 대 재산가의 손녀로 만들어줄 장치였다. 이 과정에서 변희봉의 재산을 꽃제비 출신인 임수향이 탐을 냈고 그 과정에서 나쁜 짓을 했으며 결국 실패했다가 사실상 이 드라마의 전부다. 물론 이런 점이 일종의 성공요인이 돼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런 ‘불어라 미풍아’의 한계점은 사실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 입장에선 빠지기 쉬운 함정이고 위험이다. 물론 ‘불어라 미풍아’와 같은 시기에 종영한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비교적 이런 요소를 줄이면서도 크게 성공하긴 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왕이고 신인 드라마에 있어서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고 얼마나 긴 호흡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지는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다.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이 힘들고 팍팍한 요즘이다. 과연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국민들에게 힐링 메시지도 던지고 결핍된 이들이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보듬고 채워나가는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투탑 주인공 엄정화, 구혜선이 어떤 기여를 얼마나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후일 드라마가 종영됐을 때 명품 드라마와 배우로 기억되는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엄정화, 구혜선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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